'돌발상황 알리는 똑똑한 도로'..KT, 전국에 확대 구축 나선다

허광무 입력 2022. 5. 11.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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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지능형 교통체계 구축한 울산서 사업계획 발표·운행 시연
28개 실시간 정보 제공..7개 지역 사업 성과로 독자적 교통 솔루션 개발
급정지 차량 경고하는 단말기 (울산=연합뉴스) 11일 울산 도심 도로를 운행하는 버스에 탑재된 차세대 지능형 교통체계(C-ITS) 단말기에서 급정지 차량을 주의하라는 내용의 경고 알림이 뜨고 있다. KT는 이날 C-ITS 실증사업 완료에 따른 향후 사업계획 발표와 버스 운행 시연을 울산에서 진행했다. 2022.5.11 [KT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hkm@yna.co.kr

(울산=연합뉴스) 허광무 기자 = KT가 울산과 제주에 구축한 차세대 지능형 교통체계(C-ITS·Cooperative-Intelligent Transport System) 실증사업을 발판 삼아 인공지능(AI)·모빌리티(이동수단) 분야 사업 강화를 본격화한다.

대전시 등 5개 지자체에서 수주한 지능형 교통체계(ITS) 실증사업 과정에서 축적한 노하우까지 더해 AI·빅데이터·클라우드·디지털 트윈 등 KT 자체 기술 기반의 차별화된 솔루션을 다수 개발,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상품화에 나선다는 것이다.

KT는 11일 울산교통관리센터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어 이 같은 계획을 발표한 뒤, C-ITS를 적용한 자율주행버스에 취재진을 태워 울산 도심에서 교외까지 운행 시연을 했다.

단말기에 표시된 보행자 주의 경고 (울산=연합뉴스) 허광무 기자 = 11일 울산 도심 도로를 운행하는 버스에 탑재된 차세대 지능형 교통체계(C-ITS) 단말기에서 보행자 주의, 신호 변경까지 남은 시간 등 정보가 표시되고 있다. KT는 이날 C-ITS 실증사업 완료에 따른 향후 사업계획 발표와 버스 운행 시연을 울산에서 진행했다. 2022.5.11 hkm@yna.co.kr

화물차 등에 2천700대 단말기…돌발상황 등 28개 정보 실시간 제공

'도로 작업 구간 주의'

자율주행 지원 인프라가 구축된 울산 이예로를 여유롭게 달리던 버스 내부 단말기에서 별안간 경고음과 함께 안내 문구가 떴다.

무슨 상황이 나타날까 하는 호기심에 창밖을 살폈더니, 잠시 후 갓길에서 소규모 도로 공사가 진행 중인 현장이 나타났다.

버스는 미리 속도를 줄여 공사 현장을 안전하게 지나친 뒤, 다시 속도를 올리며 시원하게 내달렸다.

이날 직접 체험해 본 울산 C-ITS에 대한 감상은 '운전이 안전하고 편리하겠다'로 요약된다.

울산시는 2019년 국토교통부가 추진한 실증사업 대상에 선정돼 국비 150억원 등 총 280억원을 투입, C-ITS를 구축했다.

KT는 그해 9월 사업자로 선정된 뒤 올해 3월까지 사업을 수행했다.

이 사업으로 18개 주요 도로 142.6㎞ 구간에 V2X(차량-사물) 통신 기술을 접목, 차량과 차량은 물론 차량과 도로 위 각종 인프라(보행자 검지기, 신호제어기 등) 간 통신이 가능하게 했다.

또 지역 화물차 1천500대, 버스 900대, 장애인 전용 택시 65대, 택시 200대 등 약 2천700대 차량에 C-ITS 단말기를 설치했다.

이를 통해 단말기를 설치한 차량에는 교통정보를 비롯해 긴급차량 우선 신호, 돌발상황 경고, 장애인 정차 정보, 보행자 주의, 화물차 과속방지 경고, 권장 운행 시간 초과 알림 등 28개 실시간 정보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지능형 교통체계 관제하는 울산교통관리센터 (울산=연합뉴스) 허광무 기자 = 울산에 구축된 차세대 지능형 교통체계(C-ITS)를 관제하는 울산교통관리센터 상황실 전경. KT는 이날 C-ITS 실증사업 완료에 따른 향후 사업계획 발표와 버스 운행 시연을 울산에서 진행했다. 2022.5.11 hkm@yna.co.kr

특히 화물차와 대중교통에 특화된 'AI 기반 영상 분석 솔루션'을 국내 최초로 적용한 스마트 횡단보도 시스템도 시범 구축했다.

건널목에서 보행자 유무를 판단하고, 만약 노인이나 장애인 등 교통약자가 건널목을 다 건너지 못하면 자동으로 보행신호를 연장해 안전을 보장하는 체계다.

이번 실증사업으로 2024년까지 울산지역 화물차 교통사고율을 25% 이상 줄일 수 있을 것으로 KT는 전망했다.

아울러 전방의 녹색·적색 신호가 바뀌기까지 몇 초 남았는지, 현재 위치에서 주요 지점까지 예상 소요 시간은 얼마인지 등을 실시간으로 제공해 운전자 편의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됐다.

이제 남은 과제는 C-ITS 단말기를 탑재하지 않은 일반 차량도 서비스 혜택을 누리도록 하는 것이다.

KT는 C-ITS로 축적된 정보를 활용해 신호위반 경고, 보행자 주의 등 실시간 정보를 스마트폰으로 실시간으로 받을 수 있는 모바일 앱을 구축했다.

그러나 아직 제공되는 서비스가 제한적인 데다 해당 앱에는 내비게이션 기능이 없어, 활용도는 떨어진다는 평가가 많다.

KT는 이 앱에 내비게이션 기능을 추가하는 등 상반기 내에 기능을 보강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별도 앱 설치 없이, 티맵이나 카카오맵 등 이용자가 많은 내비게이션 앱에서 C-ITS 정보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하반기 중에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울산 이예로 달리는 자율주행버스 (울산=연합뉴스) 11일 자율주행 지원 인프라가 구축된 울산 이예로에서 운전자 조작 없이 자율주행버스가 시속 70㎞가 넘는 속도로 달리고 있다. KT는 이날 C-ITS 실증사업 완료에 따른 향후 사업계획 발표와 버스 운행 시연을 울산에서 진행했다. 2022.5.11 [KT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hkm@yna.co.kr

7개 지역 사업 성과로 다양한 교통 솔루션 상품화

KT는 2020년 제주도에서 C-ITS 실증사업을 완료한 데 이어 지난달 울산에서도 이 사업을 마무리했다.

ITS 분야에서도 대전광역시, 경기 성남·부천·안양시, 전남 광양시 등 5개 지자체 사업을 수주하며 이 분야 1위 사업자로 자리 잡았다.

KT는 7개 지자체의 C-ITS·ITS 사업 수주 실적에다 모빌리티 분야 실증사업을 통해 축적한 노하우를 더해 다양한 솔루션 상품을 준비 중이다.

대표적으로 '모바일 기반 C-ITS'는 일반 운전자가 C-ITS 정보를 이용할 수 있도록 차량에 보급형 차량탑재 보조장치(OBU)를 설치한 뒤, 스마트폰과 연동하는 기술이다.

AI 교통 영상분석 솔루션 '로드아이즈'는 CCTV를 활용해 교통과 위험 상황을 분석하는 솔루션이다.

이밖에 AI 교통 최적화 예측 솔루션 '트래픽 트윈'은 데이터 학습을 통한 AI 기반 교통 혼잡 개선 기술, 지능형 관제 플랫폼 '모빌리티 메이커스'는 자율주행을 위한 모든 공간적 범위를 관제하는 플랫폼이다.

오는 9월 국내 최초로 부천시에 구축되는 'AI 기반 신호 최적화 서비스'는 차량 정체가 발생하는 출퇴근 시간대에 교통신호를 자동 제어, 차량 소통을 돕는 시스템이다.

최강림 KT AI모빌리티사업단장은 "10여 개 지자체에서 수행한 C-ITS·ITS·자율주행 사업의 구축과 실증 경험으로 기술을 축적해 독보적인 교통 솔루션을 개발했다"라면서 "업계의 강소기업들에 기술을 제공함으로써 더 차별화된 사업 모델로 대한민국 지능형 교통체계를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KT, C-ITS 사업으로 AI·모빌리티 분야 사업 강화 (서울=연합뉴스) KT가 제주와 울산에 구축한 차세대 지능형 교통체계(C-ITS) 실증사업을 발판 삼아 인공지능(AI)·모빌리티 분야 사업 강화에 본격적으로 나선다고 11일 밝혔다. 사진은 최강림 KT AI Mobility단장이 미디어 간담회에서 KT C-ITS 사업을 설명하는 모습. 2022.5.11 [KT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hk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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