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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블 코인 테라의 몰락?…코인시장에 암운

등록 2022.05.11 15:3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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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 스테이블 코인 'UST' 1달러 아래로 추락

UST, 달러화 디페깅에 루나도 80% 넘게 폭락

루나재단, 비트코인으로 UST 매입…시장 출렁

스테이블 코인 테라의 몰락?…코인시장에 암운


[서울=뉴시스] 김제이 기자 = 권도형이 이끄는 테라폼랩스의 코인들이 최근 급격한 가격 붕괴를 겪고 있다. 스테이블 코인 중 세 번째로 시가총액이 큰 테라USD(UST)가 지난 8일부터 1달러 아래로 가격이  내려가면서 테라 생태계 코인들이 연쇄적인 급락을 면치 못하고 있다. UST의 가격을 1달러에 맞추기 위해 루나재단이 보유 중인 비트코인으로 UST를 사들이면서 비트코인의 가격 하락도 더욱 심해졌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11일 암호화폐 글로벌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테라USD(UST), 루나(LUNA), 앵커프로토콜(ANC)는 지난 8일 이후 각각 30%, 84%, 76% 하락해 루나가 가장 극심한 가격 하락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달러화 가격에 고정돼 1달러를 유지해야 하는 스테이블 코인인 UST의 가격이 1달러 미만으로 내려가자 테라 생태계 안정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면서 관련 코인들의 가격이 폭락한 것으로 보인다.

1달러보다 싼 테라USD에 루나도 급락…비트코인 팔아 UST 사들여

테라USD(UST)는 루나를 매입하거나 판매하는 방식으로 가치를 고정하는 알고리즘 기반 스테이블 코인이다. UST의 가치가 떨어지면 루나를 팔아 UST를 사들여 달러화와의 가치 고정을 유지한다. UST는 이런 방식으로 미국 달러와 1대1로 패깅(고정)될 수 있었으나 UST의 가격이 1달러 아래로 떨어지는 '디페깅'이 일어나면서 루나의 시세마저 급락한 것이다.

루나의 시가총액이 UST보다 낮으면 테라 스테이블 코인의 가치를 제대로 뒷받침하고 가치를 고정해줄 자금이 부족해지게 된다. 이런 이유로 암호화폐 기업 테라를 지원하는 루나재단(루나파운데이션가드)은 추가 손실을 막고 스테이블 코인의 가격을 1달러로 되돌리기 위해 대량의 비트코인로 UST를 매입했다.

루나재단은 지난 9과 10일 7만개가 넘는 비트코인을 암호화폐 거래소로 이동시켰다. 테라 생태계에 유동성을 공급하고자 비트코인를 투입한 것이다. 권도형 테라폼랩스 공동대표는 자신의 트위터에 "UST 가격이 1달러 아래 있으면 UST 구매에 자금을 투입하고, 반대로 UST 가격이 1달러보다 높으면 비트코인을 구매하는 식"이라며 "15억달러 규모 유동성을 공급해 UST 가치안정성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해소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루나재단은 지난 5일(현지시간) 3만7863개의 비트코인을 추가 매입했다고 발표했다. 루나재단은 지난 1월부터 테라의 단기 상환금 지급과 디파이 서비스인 앵커프로토콜 준비금을 충당하기 위해 100억달러(약 12조원) 규모의 비트코인을 매집한 바 있다.

이처럼 루나재단의 보유 비트코인이 많다 보니 이번 루나의 가격 폭락이 비트코인에 시세에도 악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실제로 비트코인은 지난주 금리 인상 발표 이후 가격이 20% 하락했는데, 금리 인상은 이전부터 기정사실화됐던 이슈인 것을 고려하면 하락 폭이 지나치게 컸기 때문이다.

테라 네트워크 코인 입출금 중단 이어져…美 스테이블 코인 규제 가속화 전망

루나의 가격이 급변동하면서 루나에 대한 입출금 서비스를 중단하는 국내외 거래소들이 늘어나고 있다. 글로벌 최대 거래소 바이낸스는 전날 루나와 테라에 대한 출금을 일시 중단했다. 코인원도 전날부터 루나의 입출금을 중단했다. 테라의 국내형 스테이블 코인인 KRT도 입출금이 중단됐다. 코빗은 같은 날 루나를 거래 유의 자산으로 지정하고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

한편, 이번 테라 스테이블 코인 사태로 미국 현지에서는 스테이블 코인에 대한 규제가 가속화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재닛 옐런 장관은 10일(현지시간) 금융안정성감독위원회 연례 보고서 청문회에서 "스테이블 코인 UST가 하루 만에 0.67달러까지 하락했다"며 "이 상황은 스테이블 코인이 금융 안정성과 관련한 위험이 있고 적절한 규제 프레임워크가 시급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옐런 장관은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것을 고려할 때 올해 말까지 스테이블 코인에 대한 일관된 연방 규제 프레임워크를 구축하는 것이 매우 절실하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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