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커' 고 강수연 배우 추모 송강호, 강동원, 이지은, 이주영 배우가 10일 오전 서울 용산구의 한 상영관에서 열린 영화 <브로커> 제작보고회에서 고 강수연 배우를 추모하고 있다. 제75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 공식 초청작인 <브로커>는 베이비 박스를 둘러싸고 관계를 맺게 된 이들의 예기치 못한 특별한 여정을 그린 영화로, 일본 출신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첫 한국 영화 연출작이다. 6월 8일 개봉.

▲ '브로커' 고 강수연 배우 추모 송강호, 강동원, 이지은, 이주영 배우가 10일 오전 서울 용산구의 한 상영관에서 열린 영화 <브로커> 제작보고회에서 고 강수연 배우를 추모하고 있다. 제75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 공식 초청작인 <브로커>는 베이비 박스를 둘러싸고 관계를 맺게 된 이들의 예기치 못한 특별한 여정을 그린 영화로, 일본 출신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첫 한국 영화 연출작이다. 6월 8일 개봉. ⓒ 이정민


  
출연하는 배우들이 저마다의 인연이 있었다. 송강호와 강동원은 12년 만에 다시 만났고, 연출자인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과 배두나 또한 전작 이후 12년 만에 만났다. 영화 <브로커>의 제작보고회가 열린 10일 오전 서울 용산 CGV에 주역들이 모여 자세한 일화를 전했다.
 
<브로커>는 베이비박스를 중심으로 아이를 포기하는 엄마와 아이를 파는 브로커, 그리고 이들을 쫓는 형사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어느 가족>으로 칸영화제 최고상을 수상했던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첫 한국 영화 연출작이다.
 
소중한 인연들

행사에 앞서 고 강수연 배우의 영면 소식에 송강호는 영화 관계자를 대표해 "고 강수연 배우님의 명복을 기원합니다"라며 비통한 마음부터 전했다. 

이어 송강호는 "6년 전인가 7년 전 부산영화제에서 감독님을 처음 만났다. 오래 전부터 감독님의 팬이었기에 출연 제안 자체가 감사했다"며 "처음에는 감독님의 작품이 차가운 이야기 안에서 휴머니즘으로 끝난다고 생각했는데 함께 작업해보니 따뜻함에서 시작해 냉철하게 세상을 바라보는 것"이라고 느낀 바를 전했다.  
 
아이를 파는 브로커 역에 대해 송강호는 "강동원씨보다 더 멋있게 나와야겠다고 생각했다"라고 재치 있게 운을 떼며 "비도덕적이고 불안한 일을 하지만 내면엔 희망 같은 걸 바라는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아이 전달책인 동수 역의 강동원은 "실제로 보육원을 몇 번 찾아가서 해당 출신분을 만나서 대화했고, 그 마음을 담으려고 노력했다"며 "그분들 아픔을 담아내고자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송강호와 영화 <의형제> 이후 12년 만에 만나게 된 것에 그는 "그때보타 훨씬 선배와 호흡이 더 잘 맞는 느낌이었다. 저도 나이가 들다보니 대화도 좀 더 잘된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상업영화 첫 출연을 경험한 이지은(아이유)은 <브로커>에서 아이를 포기하게 되는 엄마 소영 역을 맡았다. 그는 "단편영화에서 배두나 선배와 호흡을 맞춘 경험이 있어서 시나리오를 받고 전화했다. 선배님이 먼저 이 영화에 캐스팅된 상태였는데 제가 그 역할에 너무 잘 어울린다고 해주셨다"며 "엄마 역은 처음이라 아이를 안는 것, 놀아주는 것 등 작은 습관에 신경을 썼는데 작품 설정에선 준비되지 않은 엄마라 아이를 안을 기회는 많이 없었다"라고 말했다.
   

'브로커' 송강호-강동원 송강호와 강동원 배우가 10일 오전 서울 용산구의 한 상영관에서 열린 영화 <브로커> 제작보고회에서 호흡을 맞췄던 예전 영화를 이야기하며 웃고 있다. 제75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 공식 초청작인 <브로커>는 베이비 박스를 둘러싸고 관계를 맺게 된 이들의 예기치 못한 특별한 여정을 그린 영화로, 일본 출신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첫 한국 영화 연출작이다. 6월 8일 개봉.

▲ '브로커' 송강호-강동원 송강호와 강동원 배우가 10일 오전 서울 용산구의 한 상영관에서 열린 영화 <브로커> 제작보고회에서 호흡을 맞췄던 예전 영화를 이야기하며 웃고 있다. 제75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 공식 초청작인 <브로커>는 베이비 박스를 둘러싸고 관계를 맺게 된 이들의 예기치 못한 특별한 여정을 그린 영화로, 일본 출신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첫 한국 영화 연출작이다. 6월 8일 개봉. ⓒ 이정민


  

'브로커' 이지은 이지은 배우가 10일 오전 서울 용산구의 한 상영관에서 열린 영화 <브로커> 제작보고회에서 송강호 배우로부터 칭찬받은 에피소드를 전하며 웃고 있다. 제75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 공식 초청작인 <브로커>는 베이비 박스를 둘러싸고 관계를 맺게 된 이들의 예기치 못한 특별한 여정을 그린 영화로, 일본 출신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첫 한국 영화 연출작이다. 6월 8일 개봉.

▲ '브로커' 이지은 이지은 배우가 10일 오전 서울 용산구의 한 상영관에서 열린 영화 <브로커> 제작보고회에서 송강호 배우로부터 칭찬받은 에피소드를 전하며 웃고 있다. 제75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 공식 초청작인 <브로커>는 베이비 박스를 둘러싸고 관계를 맺게 된 이들의 예기치 못한 특별한 여정을 그린 영화로, 일본 출신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첫 한국 영화 연출작이다. 6월 8일 개봉. ⓒ 이정민


 
특히 현장에서 송강호가 이지은을 따로 불러 칭찬한 일화가 있었다. "선배는 촬영이 일찍 끝나서 퇴근하시면 됐는데 제 촬영을 모니터 하시고 너무 좋았다고 말씀해주셨다"며 이지은은 "노을이 질 때였는데 그 말과 함께 선배님 차가 멀리 사라졌다. 눈물이 고였던 기억이 난다. 부모님께도 자랑했던 순간이었다"라고 전했다.
 
이 형사 역의 이주영은 "시나리오를 보면서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며 대화하는 신을 곱씹어 보며 읽다가 눈물을 흘렸다"며 "인물의 감정을 차곡차곡 쌓아가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그 세계에 제가 존재하는 것만으로 영광"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또한 해외 촬영으로 제작보고회에 불참한 배두나에 대해 이주영은 "차 안에서 함께 잠복하는 분위기를 선배가 이끌어주셔서 마치 만담 콤비 같은 유쾌한 분위기를 만들어 나갈 수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도쿄에서 화상으로 참여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베이비박스는 일본에도 존재하는데 한국에도 그런 시설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관심을 갖고 있었다"라며 "신부 차림의 송강호 배우가 아기를 안고 있는 장면이 언젠가 문득 떠올랐다. 좋은 사람처럼 보이지만 실은 알 수 없는 그런 이미지 였다"라고 이야기의 시작점을 소개했다.
 
이어 그는 "코로나19 팬데믹 상황 때 스트리밍 서비스로 한국 드라마에 푹 빠져 즐겼는데 <나의 아저씨>를 보고 이지은씨 팬이 됐다. 후반부엔 이지은씨가 나오기만 하면 계속 울었다"라며 "소영 역에 이지은씨 뿐이라는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이주영에 대해서도 "<이태원 클라쓰>를 두 번 봤는데 존재가 인상적이라 제가 먼저 제안드렸다"라고 캐스팅 비화를 밝혔다. 
 
또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촬영 직전 봉준호 감독과 만난 이야기를 전했다. "봉 감독님이 식사 제안을 주셔서 만났고, 여러 조언을 주셨다. 외국에서 영화 찍는 게 불안할 수도 있지만 현장이 시작되면 무조건 송강호 배우에게 맡기면 된다고 하셨다"라며 그는 "실제로도 태양처럼 빛났다"라고 말했다.
 
한편 <브로커>는 오는 16일 개막하는 제75회 칸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됐다. 그간 대안 가족과 유사 가족 이야기로 해외 평단에 꾸준히 인정받아온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이번에도 유사 가족을 그리고 싶은 마음이 있었는데, 만들고 나니 한 생명을 둘러싼 이야기가 된 것 같다"며 "태어난 생명을 어떻게 지켜나갈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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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메가3같은 글을 쓰고 싶다. 될까? 결국 세상을 바꾸는 건 보통의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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