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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 국적없어"…'브로커' 칸이 사랑한 송강호·고레에다 또 역사쓸까[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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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브로커' 제작보고회 현장
송강호·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만남
75회 칸 영화제 경쟁진출

사진=쇼박스, CJ E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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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이슬 기자] 칸에서 앞서거니 뒤서거니 황금종려상을 들어올린 두 한일 영화인이 '브로커'로 만났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과 배우 송강호가 올해도 칸에서 낭보를 전할까.


송강호는 10일 오전 서울 용산구 이촌동 용산 CGV에서 열린 영화 '브로커' 제작보고회에서 "영화는 국적과는 아무 상관이 없다는 걸 느꼈다"며 "이 시점에 같이 인사드리게 돼 흥분되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2013)로 66회 칸 영화제 심사위원상을, '어느 가족'(2018)으로 71회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과 72회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작 '기생충' 주연 배우이자 74회 칸 영화제 심사위원으로 위촉된 송강호가 '브로커'로 만났다.


'브로커'는 오는 17일부터 28일까지 프랑스 칸에서 열리는 75회 칸 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됐다. 뤼미에르 극장에서 프리미어 상영을 통해 공개되며 주연배우 송강호, 강동원, 아이유(이지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등이 칸의 관객과 만난다.


수상을 기대하냐고 묻자 송강호는 "영화제는 축제의 장이다. 스포츠와 달리 어떤 성과를 얻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어 "상을 받기 위해 연기하는 영화인은 없지 않을까. 늘 좋은 성과를 이루고 인정받아 감사하지만 크게 기대하는 부분은 없다"고 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칸에서 영화를 선보일 수 있게 됐다"며 "첫 출발을 잘 끊을 수 있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칸 영화제 공식 초청작 '반도'(2020) 이후 두 번째 초대장을 받은 강동원은 "비대면 개최로 선정작만 발표해 칸에 가지 못해 아쉬웠는데 올해 가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브로커'는 베이비 박스를 둘러싸고 관계를 맺게 된 이들의 예기치 못한 특별한 여정을 그린 영화다. 상현(송강호 분)과 동수(강동원 분)는 베이비 박스에 놓인 아기를 몰래 데려오지만, 아기를 두고 갔던 엄마 소영(소영(아이유 분)이 돌아오면서 세 사람이 함께 아기의 새로운 부모를 찾아 나선다.


송강호는 선의의 브로커라 자칭하는 상현으로 분해 인간적이고 소탈한 소시민의 얼굴을 드러낸다. 그에 관해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만드는 인물 속에 악이 미묘하게 교차한다. 단색이 아니라 다채로운 빛을 띠고, 깊게 인물 묘사를 하는 훌륭한 배우"라고 말했다.


몇 년 전 영화제를 찾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송강호와 만남을 요청했다. 감독은 "송강호·강동원과 여러 영화제를 통해 인사를 나누며 교류해오며 함께 영화를 만들기를 바랐다. 6년 전, 어떤 플롯이 떠올랐다. '신부 차림의 송강호가 아기를 안고 선한 모습으로 있지만 사실은..'이라는 장면이 떠올랐다"고 '브로커'의 시작을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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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레에다 감독과의 작업에 대해 송강호는 "거장에게는 공통점이 있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어 "치밀하고 계산적이면서 완벽한 디렉션을 추구할 거라는 일본 거장 감독에 대한 선입견이 있었다"고 털어놓으며 "자유롭고 편하고 배우의 감성을 존중해주셨다. 배우한테 다 맡겨줬다. 머릿속에 정리돼 있겠지만 현장에서는 배우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봉준호 감독과 식사하며 조언을 구했다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봉 감독이 외국에서 영화를 찍는 불안감도 있겠지만 촬영을 시작하면 무조건 송강호에게 맡기라더라. 송강호는 태양과 같은 존재이기에 그로 인해 현장이 모두 밝게 비칠 것이고 촬영이 잘 될 거라는 말을 해줬다. 실제로 작업해보니 그랬다. 안심하며 끝까지 촬영을 마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브로커'에서는 어떤 가족을 그릴까. 감독은 "유사 가족의 여정을 그리고자 했다. 배경에는 가족을 포기한 사람들과 여전히 가족 형성을 갈구하는 이들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촬영을 마치고 보니 한 생명을 둘러싼 이야기가 되지 않았나. 태어난 생명을 어떻게 지키느냐에 관한 이야기가 완성됐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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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강호와 강동원은 '의형제'(2010)로 12년 만에 재회했다. 강동원은 "송강호와 호흡이 훨씬 잘 맞았다.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대화가 잘 통했다"고 말했다. 송강호는 "청년의 에너지가 느껴지던 강동원이 원숙해졌다. 삶을 이해해 간다고 할까. 깊이감도 생겼다. 이번 작업을 통해 성숙함을 느낄 수 있었다"고 했다.


배우 이지은으로 첫 상업영화 '브로커'에 도전한 아이유는 "첫 영화로 칸 영화제에 초청돼 기쁘다"며 "엄마 역할은 처음이라 평소 시도하지 않던 스모키 메이크업, 탈색 등을 시도했다. 연기에 몰입하는 데 도움 됐다"고 말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이지은이 출연한 드라마 '나의 아저씨'를 인상 깊게 봤다"며 "꼭 함께 작업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이이슬 기자 ssmoly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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