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새 20% 빠진 비트코인..'수직낙하'에 3만달러도 '위태'

이병권 2022. 5. 10.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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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연합)
비트코인(BTC) 시세가 일주일간 20% 가까이 급락하면서 3만달러마저 위태로운 상황에 놓였다. 이더리움(ETH)을 비롯한 다른 암호화폐도 비트코인과 마찬가지로 일주일간 20% 안팎의 하락세다.

글로벌 암호화폐 시세추적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5월 10일 오전 11시 2분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9.33% 하락한 3만888.5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오전 9시 34분에는 2만9961.93달러까지 낙폭이 커지면서 코인마켓캡 시세 기준 2021년 7월 20일 이후 처음으로 3만달러 선 아래로 떨어지기도 했다.

전날(9일) 오전만 해도 3만4000달러를 횡보하던 시세가 불과 하루 만에 3만달러까지 떨어지면서 ‘수직낙하’하는 양상이다. 2021년 11월에 기록한 역대 최고가였던 6만7566.83달러와 비교하면 6개월 만에 반 토막이 났다.

다른 암호화폐들도 마찬가지다. 암호화폐 시가총액 2위 종목 이더리움을 비롯해 솔라나, 리플, 카다노 등 이른바 알트코인 역시 모두 지난 1주일간 낙폭이 20%에 육박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자주 언급하는 도지코인도 이날만 17% 넘게 급락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인플레이션과 통화 긴축 정책으로 글로벌 투자자들이 주식, 암호화폐와 같은 위험자산에서 이탈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최근 들어 미 주요 증시와 비트코인의 시세가 연동하는 경향을 보여 증시 약세 흐름에서 암호화폐의 낙폭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가상화폐 거래소 볼드의 다르샨 바시쟈 CEO는 “인플레이션 공포로 대부분 투자자가 위험을 줄이기 위해 주식과 가상화폐를 함께 내다 팔고 있다”고 설명했다.

온라인 금융 플랫폼 스킬링의 마이클 카메라맨 CEO도 “디지털 자산이 이전 수년 동안 본 적 없는 높은 변동성을 나타내고 있다”면서 “투자자들이 암호화폐와 기술주 모두를 위험자산으로 간주하고,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블룸버그통신이 분석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비트코인의 최근 40일간 상관관계 지표는 0.82를 기록했다. 해당 지표는 1에 가까울수록 ‘완벽한 동조화’를 뜻한다.

비트코인의 다음 지지선에 대해서는 견해의 차이가 있지만, 전문가들은 대부분 비트코인 시세가 3만달러 아래로 내려가 지금보다 더 떨어진다는 관측을 내놨다. 투자자문사 페어리드스트레티지 설립자 케이티 스톡턴은 비트코인의 다음 지지선 타깃은 2만7000달러라고 분석했다. 암호화폐 거래소 루노의 부사장인 비제이 아야르 또한 CNBC에 “비트코인이 인플레이션과 성장 둔화 우려에 압박받고 있어 2만5000달러까지 추가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날 암호화폐 데이터 조사 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가 자체 추산하는 암호화폐 ‘공포·탐욕지수’는 일주일 전보다 17점이나 낮아져 10점으로 나타났다. 공포·탐욕지수가 마지막으로 10점이었던 때는 지난 1월 7일로 약 4개월 만이다. 투자 심리로 따지면 극단적 공포(Extreme Fear) 구간으로, 해당 지수는 0으로 갈수록 투자 심리가 얼어붙는 극단적 두려움에 가까우며 100에 가까울수록 지나친 낙관을 뜻한다.

[이병권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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