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레전드 박한이, '김현준' 반복 재생한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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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준이 잘한다니까요. 김현준 정말 좋아요."
당시를 회상하는 관계자는 "내가 묻는 선수에 대해 이야기를 하지 않고, 김현준 이야기만 했다. 정말 김현준, 김현준만 말했다. 한참 뒤에 내가 궁금한 선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는데, 당시 왜 박 코치가 김현준 이야기만 하는지 올해 경기를 보니 알 것 같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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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성윤 기자] "김현준이 잘한다니까요. 김현준 정말 좋아요."
한 삼성 관계자의 이야기다. 평소 드래프트 후 입단한 신인에 관심이 많은 삼성 관계자는 퓨처스리그 정보에 늘 귀를 기울여왔다. 지난해 관계자는 입단 전부터 관심을 가졌던, 한 선수의 안부를 묻기 위해 친분이 있던 육성군 박한이 코치와 이야기를 나눴다. 그러나 박 코치는 관심을 가졌던 선수에 대한 이야기는 쉽게 꺼내지 않았다. 대신 '김현준' 이름을 연발했다고 한다.
당시를 회상하는 관계자는 "내가 묻는 선수에 대해 이야기를 하지 않고, 김현준 이야기만 했다. 정말 김현준, 김현준만 말했다. 한참 뒤에 내가 궁금한 선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는데, 당시 왜 박 코치가 김현준 이야기만 하는지 올해 경기를 보니 알 것 같다"며 웃었다.
박 코치가 주목한건 김현준의 타격 잠재력이다. 2021년 신인드래프트 2차 9라운드 83순위로 삼성 유니폼을 입은 김현준은 2021년 퓨처스리그 46경기에서 타율 0.372(129타수 48안타) 16타점, 14도루, OPS 0.887을 기록했다. 2021년 시즌 막바지 1군에서 13경기에 나서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당시 삼성은 한창 1위 싸움을 하고 있었고, 검증되지 않은 신인에게 많은 기회를 주지는 못했다.
올 시즌 김현준은 잠재력을 터뜨리고 있다. 주전 중견수였던 박해민의 FA(자유 계약 선수) 이적으로 삼성 중견수 자리는 공석이 됐다. 베테랑이자 주전인 김헌곤의 주전 중견수 기용이 예상됐는데, 김헌곤이 부진했다. 거기에 구자욱의 부진과 부상이 더해졌다. 삼성은 다양한 외야수 카드를 기용하기 시작했는데, 김현준이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김현준은 올 시즌 16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6(29타수 8안타) 4볼넷 9삼진, 출루율 0.382, 장타율 0.345를 기록하고 있다. 콘택트 능력과 선구안이 좋은 타자에 어울리는 성적이다. 4사구가 5개로 1군 투수들의 공을 잘 골라내고 있다. 7~9번 타순에 경기에 나서는 데 출루 능력을 뽐내며 상위 타순으로 연결하는 고리가 되고 있다. 아직 1군 도루는 없지만, 빠른 발을 앞세운 주루도 잘한다.
관계자는 "타격도 타격인데, 신인 답지 않은 여유로운 경기력이 돋보인다. 신인 선수인 것 같지 않은 안정적이고 여유있는 외야 수비를 한다. 떨릴 법도 한데 떨림이 없어 보인다. 외야 수비 포구 장면을 봐도 알 수 있다. 공을 떨어뜨릴까 노심초사 하는 포구가 아니다. 안정적인데 여유까지 있다"며 칭찬했다.
허삼영 삼성 감독도 호평을 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와 3연전 당시 "타구 판단, 펜스 플레이 등이 좋다. 야구 센스가 좋다. 타구에 대한 성질을 잘 판단하고 무리 없이 처리한다. 타고났다. 아직까지 공격이 완벽하지는 않지만, 스윙 궤도가 좋고 스윙 플랜을 갖고 있다. 근력과 스피드가 붙으면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 같다. 타격 면적이 다른 선수보다 넓다"고 했다.
1군에서 경쟁력이 있음을 스스로 증명했다. 박해민 후계자에 목말라 있는 삼성에 김현준은 만족스러울만한 대안이 될 가능성이 크다. 구자욱이 정상 컨디션으로 복귀하고, 최근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는 주장 김헌곤의 활약이 이어진다면, 김현준의 기회는 지금보다 줄어들 수 있다. 그러나 구멍이 생긴다면 외야 대체 1순위로 김현준이 언급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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