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박, "찌질한 전남친 실감 나게 선보이려다 원형 탈모 생겨" [인터뷰]

모신정 기자 입력 2022. 5. 9. 02:39 수정 2022. 5. 10.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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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형사부터 백수까지 다양한 캐릭터 도전해보고 싶어요."

윤박은 전작 KBS2TV 주말 드라마 '사랑은 뷰티풀 인생은 원더풀'과 tvN '산후조리원'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의 다정한 매력남을 선보였는가 하면 tvN '너는 나의 봄' 남다른 사연을 지닌 의사 이안 체이스 역으로 미스테리한 캐릭터마저도 근사하게 소화해낸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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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드라마 '기상청 사람들'서 기상청 대변인 한기준 역

[스포츠한국 모신정 기자]  "형사부터 백수까지 다양한 캐릭터 도전해보고 싶어요."

드라마나 영화에서 극히 보기 드문 일상 속 빌런 캐릭터다. 

배우 윤박이 연기한 '기상청 사람들 : 사내연애 잔혹사 편'(선영 극본, 차영훈 고혜진 연출) 속 한기준은 10년 사귀고 곧 결혼 예정이던 오랜 연인 진하경(박민영)을 한 순간에 배신하고 불륜 상대인 기상청 출입 기자 채유진(유라)과 초고속 결혼에 골인하는가 하면, 이내 전 여친 진하경의 새 남친 이시우(송강)과의 관계를 질투하고 미행까지 하는 역대급 지질남이다. 

'기상청 사람들 : 사내연애 잔혹사 편'은 열대야보다 뜨겁고 국지성 호우보다 종잡을 수 없는 기상청 사람들의 일과 사랑을 그린 직장 로맨스 드라마다. 윤박은 기상청 대변인실 통보관 한기준 역을 맡아 사사건건 진하경의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최악의 전남친으로 활약하며 시청자들마저도 분노케 했지만 극이 후반으로 전개될수록 채유진과의 가정을 지키고 하경에게도 든든한 직장 동료로 거듭나는 모습을 선보이며 시청자들의 응원을 받는 대반전을 이뤄내기도 했다. 

윤박은 전작 KBS2TV 주말 드라마 '사랑은 뷰티풀 인생은 원더풀'과 tvN '산후조리원'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의 다정한 매력남을 선보였는가 하면 tvN '너는 나의 봄' 남다른 사연을 지닌 의사 이안 체이스 역으로 미스테리한 캐릭터마저도 근사하게 소화해낸바 있다. 

극 초반 분노유발 캐릭터로 극의 몰입감을 높이며 박민영, 송강 등과 함께 시청률 상승의 일등공신으로 활약했던 윤박은 '기상청 사람들'을 통해 인간미 넘치는 한기준의 성장을 선보이며 시청자들 곁에 한발 가까이 다가갔다. 

최근 온라인 종영 인터뷰를 진행한 윤박과 종영 소감부터 촬영 중 원형탈모가 생길 정도로 열연했던 사연까지 다양한 에피소드를 들었다. 

- 한기준 캐릭터에 대한 스트레스로 원형 탈모가 생겼다는 소문이 돌았다. 

▶ 처음엔 원형탈모가 생긴 줄도 몰랐다. 헤어샵에 갔는데 원장 형이 '너 원형 탈모 온 것 같다'고 말해줘서 바로 병원 가서 두피에 스테로이드 주사를 맞았다. 그러고 두달 반 정도 지나니 원형 탈모가 다시 와서 또 주사 치료를 받았다. 지금은 괜찮다. 초반 저도 방송을 보면서 "한기준은 왜 저럴까"하며 시청자분들과 같은 마음으로 방송을 봤다.(웃음) 

- 한기준 역을 거절하려고 차영훈 감독을 만나러 갔다가 설득당했다던데. 

▶ 감독님께서 기준이는 되게 나쁜 사람은 아닌데 지질한 모습이 있어서 대본대로만 연기하면 나쁜 사람처럼 보일수 있다고 하시더라. 마냥 미워만 보여서는 안되는 인물이어서 제가 가진 성향이 한기준과 붙으면 그런 모습이 상쇄될 것 같다고 하셨다. "박이 네가 해주면 좋겠다"고 하시는데 도전 정신이 생겼다. 나라는 사람과 한기준이 만났을 때 차 감독님이 말씀하시는 접점을 이룰 수 있을지 도전해보고 싶었다. 

- 한기준과 윤박의 싱크로율은 얼마나 될까. 

▶ 저도 남들 앞에 보여지는 것을 중요시 하는 사람이고 착한 사람 컴플렉스도 있다. 기준 또한 남에게 보여주는 것이 중요한 사람이었다. 그 외에는 다 달라서 50%정도 닮은 것 같다. 

- 한기준 역을 소화하며 어려웠던 점은 무엇인가. 

▶ 많이 열려 있을 수 있는 캐릭터였다. 그 사람의 행동 자체는 잘 납득이 안가지만 '기준이라면 저럴 수 있어'하고 설득될 수 있도록 여러가지 시도를 해 볼 수 있었다. 그런 생각들을 통해 기준이를 만들어갔다. 

- 실제 결혼 계획은 있나. 

▶ 어릴 때부터 결혼을 빨리 하고 싶었고 30대 중반되면 결혼하려고 했는데 어느새 36세가 됐다. 어릴 때부터 친구들에게 (일찍 결혼하겠다고)입에 달고 살았다. 

- 결혼을 빨리 하고 싶었던 이유가 있나. 

▶ 결혼하면 또 다른 삶이 펼쳐질 것 같았다. 제가 미혼자라서 그런가. 예전부터 가정을 꾸리고 싶은 마음이 컸다. 책임지고 싶은 가정 만들고 싶다는 마음과 태어날 아이도 궁금하다. 인생 중의 하나의 큰 사건이기도 하지 않나. 내가 한 요리를 가족들이 맛있게 먹어주고 또 출근 하면서 "다녀올게"라고 인사하는 그런 일상에 대한 로망이 있다. 

- 채유진 기자 역 유라와 호흡은 어땠나. 

▶ 유라는 정말 열심히 준비해오는 스타일이었다. 감정적으로도 좋은 배우였고 현장에서 즐겁게 촬영했다. 제가 서포트를 잘 못해준 것 같아서 미안하기도 하고 일상에서도 카메라 앞에서도 잘 해줘서 고마웠다. 

- 유진과 바람 피우는 장면은 타 멜로 드라마에 비해 수위가 꽤 높았다. 

▶ 대본상으로는 상의 탈의를 할 줄은 몰랐다. 그랬다면 상체 운동을 열심히 했을텐데…. 신혼집 안방에서 다른 여자와 침대에 있다는 것 자체로 큰 사건이고 충격인데 그걸 극대화시키기 위해서 시각화 시키는 것도 필요했다. 차영훈 감독님이 촬영 직전 유라와 저를 불러서 장면의 수위를 좀 더 높이면 어떨까 물어보시더라. 상대 배우가 더 민감할 수 있는 신인데 유라가 흔쾌히 오케이 해줘서 그런 신이 나올 수 있었다. 탈의를 시키실 줄 미리 몰라서 준비를 못한 것이 부끄러웠다. 다만 시청자들이 보시기에 "이놈들봐라"하는 반응을 보여주실 수 있는 장면이 나온 것 같다. 

- 가장 힘들었던 장면은. 

▶ 유진과 다투는 장면만 찍는 날이 있었다. 여러 날 싸우는 모습을 한 날에 몰아서 찍었더니 미치겠더라. 대사를 외우는 것도 문제이지만 사건 후 싸우고 또 싸우는 일이 이어졌다. 계속 싸우다보니 비슷하게 보이면 어쩌나 고민도 됐다. 다만 감독님이 잘 짚어주셔서 정리해가며 잘 찍었다. 기준은 극 내내 유진을 사랑하지만 표현 방식이 서툴렀다. 두 사람만의 문제를 밖에서 풀려고 하다가 사고도 일으키고 갈등도 유발시켰다. 그러다 둘만의 본질로 돌아가며 성숙해지는 인물이다. 

- 기준의 행동 중 이해하기 어려웠던 장면들도 있었을 것 같은데. 

▶ 진하경과 이시우가 캠핑을 가는데 본인이 두 사람이 사귀는 증거를 잡겠다고 미행하는 장면은 좀 한심했다. 어머니 생신까지 팽개치고 가지 않았나. 모든 것이 유진이를 사랑해서 벌어지는 일이긴 하지만 10년 사귄 전 여친을 지금 아내의 전 남친이 만나는 상황에 직면하고 갈등에 놓이는 상황이었다. 기준의 본질은 유진을 사랑하는 마음인데 시청자들게 반감을 살까봐 우려스럽기도 했다. 원형 탈모가 온 건 그 당시 스트레스를 많이 받기도 했다. 하지만 기준이 유진과 행복한 결말을 맺은 걸 보면 하늘에서 원형 탈모를 주신게 아닌가 싶다. 

- 기상청 대변인이라는 다소 생소한 직업을 표현하는 어려움이 있었을 것 같다. 

▶ 기상청에서 주로 사용하는 전문 용어나 이런 부분에 대한 공부를 많이 하지는 못했다. 그런 용어들은 주로 상황실에서 사용을 하고 기준은 대변인실에서 기자들에게 브리핑하는 것이 주요 업무였다. 오히려 기자들 앞에 나서는 기준의 모습을 더 제대로 표현하려 했다. 

- 박민영과 호흡은 어땠나. 

▶ 박민영 누나와는 너무 케미가 좋았다. 10년 만난 연인을 어떻게 표현할지 고민이 많았다. 대본도 중요하고 상대역도 중요한데 누나와는 리허설할 때가 가장 좋았을 정도로 재미있었다. 오히려 실제 촬영이 리허설때보다 온기 같은 것들이 덜 표현된 것 같다. 누나에게 고마운 마음이 크다. 워낙 잘 하는 배우 아닌가. 박민영 배우와는 앞으로도 연인 역으로는 못만날 것 같다. 티격태격하는 것에 너무 익숙해졌다. 송강도 너무 활발하고 성격도 좋았고 유라 또한 소통이 너무 잘 됐다.  

- 캐릭터를 선택할 때 기준이 있다면. 

▶ 캐릭터를 고를 때 악역인지 선한 역할인지 신경쓰지 않는다. 스스로 도전이 될만한 캐릭터라면 어떤 역할이든 괜찮다. 이미 했던 역할과 비슷하거나 강렬한 악역이라도 도전할 만한 부분이 없다면 고사한다. 배우로서 도전해볼만한 캐릭터에 끌란다. 

- 이후 연기해보고 싶은 캐릭터는.  

▶정형화되지 않은 자유롭고 날 것인 캐릭터면 좋겠다. 열혈 형사도 될 수 있고 동네 백수 삼촌 등 언행에 있어서 제약이 적은 캐릭터도 맡고 싶다. 

 

스포츠한국 모신정 기자 msj@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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