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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유튜브 '빌리빌리' 시가총액 40조원 돌파…급성장 배경은?

등록 2022.05.06 14:35:58수정 2022.05.06 15: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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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리방화벽 막혀…月 액티브유저 2억7200만명

중국정부 규제정책·외부환경에 악영향 가능성

빌리빌리. 2022.05.06. (자료=빌리빌리 홈페이지 캡처)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빌리빌리. 2022.05.06. (자료=빌리빌리 홈페이지 캡처)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중국의 유튜브로 불리는 '빌리빌리'가 예사롭지 않다.

웹툰·음악·영화·스포츠 등 다방면에서 전략적 투자를 이어가며 MZ세대(1980~2000년대 초반 출생)에 대한 영향력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6일 한국콘텐츠진흥원 '중국 콘텐츠 산업동향'에 따르면 빌리빌리는 '만리방화벽(Great Firewall·중국의 인터넷 감시·검열 시스템)'으로 유튜브 시청이 막혀있는 중국에서 독보적 지위를 확보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200만명 이상의 크리에이터 '업로더'들이 이 플랫폼에서 활동한다. 이들은 독립적·자발적으로 양질의 콘텐츠를 제작해 업로드하고, 충성도 높은 팬들과 활발하게 소통한다.

지난해 4분기 빌리빌리의 월 평균 액티브유저는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한 2억7200만명이었다. 이용자 일 평균 동영상 조회수는 22억뷰였다. 전년동기 대비 83% 증가한 수치다.

지난 3월3일 발표된 재무보고에 따르면 지난해 빌리빌리의 영업이익은 193억8000만 위안(약 3조6760억원)으로, 전년 대비 62% 늘었다. 이중 광고수입은 45억2000만 위안(약 8574억원)으로 145% 늘었다.

프리롤광고 없애고 탄막댓글로 정체성 강화

빠른 성장의 배경은 ▲디테일한 세분화 카테고리 ▲커뮤니티 강점을 특화한 '탄막 댓글' 문화 ▲다양한 영역을 아우르는 '콘텐츠 집합소'다.

빌리빌리는 우리에게 익숙한 유튜브·트위치·아프리카TV·넷플릭스·틱톡 등이 모두 뒤섞인 형태다. 이용자 제작 콘텐츠와 라이브 스트리밍, 판권을 구입한 영화·드라마, 쇼핑 등이 모두 취급된다. 온라인 강의 플랫폼으로도 활용된다.

이 플랫폼은 현재 중국에서 가장 많은 게임 동영상을 확보하고 있다. 지난해 업로드된 게임 관련 영상은 3800만개 이상, 러닝타임은 800만 시간에 이른다. 음악 콘텐츠 방면에서도 50만명 이상의 업로더를 보유, 중국 최대 음악 콘텐츠 커뮤니티로 떠올랐다.
급성장하는 빌리빌리. 2022.05.06. (자료=한국콘텐츠진흥원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급성장하는 빌리빌리. 2022.05.06. (자료=한국콘텐츠진흥원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탄막댓글은 빌리빌리의 대표적인 문화이자 정체성으로 자리잡았다. 영상 위에 자막처럼 뜨는 실시간으로 추가되는 댓글 자막로, 공동체적인 관람 분위기를 형성한다.

유쾌하고 건전한 커뮤니티 문화를 구축한 것도 강점이다. 빌리빌리에서는 정회원 승급을 할 때 인터넷 댓글 매너, 저작권법 준수에 대한 문제들을 풀어야 한다. 욕설·비속어를 사용하면 정회원 자격이 박탈된다.

특히 빌리빌리는 영상에 직접 붙이는 프리롤 광고를 하지 않는다. 천루이 CEO는 "애니메이션을 시청하는 도중 광고가 뜨는 것은 매우 불편한 일"이라며 "광고를 볼 수 있는 공간에 광고를 몰아뒀다"고 했다.

지난해 시가총액 40조원 넘겨…미중 무역분쟁 악영향 우려

빌리빌리는 최근 웹툰·음악·영화·스포츠 등 다방면에서 전략적 투자를 이어가며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2018년 2만여편의 웹툰을 보유한 넷이즈와 왕이만화와 저작권 인수 합의를 체결했다. 지난해에는 4만5000편의 오리지날 만화를 보유한 웹툰 플랫폼 유야오치를 6억위안(약 1138억원)에 인수했다. 그 결과 빌리빌리코믹스는 중국·일본을 제외한 영어권 시장에서 웹툰 플랫폼 이용자 규모 3위를 차지하고 있다.

2020년에는 영화·드라마 제작사 환시미디어에 5억1300만 홍콩달러(약 832억원)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 지난 4월에는 게임 개발사 광저우모바오네트워크를 인수했다.

빌리빌리는 자체 제작 콘텐츠를 통해 콘텐츠 지적재산권(IP) 기반도 강화하고 있다.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꼬치요리를 주제로 한 다큐멘터리 시리즈 '인생꼬치'를 비롯해 '소소소년', '시광대리인' 등이 오리지날 콘텐츠다.

2018년 나스닥, 지난해 3월 홍콩 증시에 상장됐다. 2018년 텐센트, 2019년 알리바바, 2020년 소니로부터 투자를 받았다. 지난해 이미 시가총액 40조원을 넘어섰다.

다만 미국 금융규제당국은 빌리빌리를 비롯해 80여곳의 중국 기업들을 최근 증시 퇴출 리스트에 올렸다. 중국 정부가 이들 기업에 대한 회계감사 요청을 거부한 데 따른 결정이라는 설명이다.

콘진원은 "머지않은 미래에 보다 강력한 종합 온라인 엔터테인먼트 플랫폼으로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중국 정부의 규제정책 및 외부환경이 빌리빌리의 운영 및 관리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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