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현민, 청와대 관람 예약 혼선에 "졸속 이전 추진 방증"

김태규 입력 2022. 5. 5.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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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기존 관람신청 취소 통보 보도에…"인수위, 디테일·배려 없어"
"어떤 일 벌어질지 몰라…근거없는 비난 땐 물기라도 해야"
"文대통령, 9일 퇴근 후 걸어서 분수대까지…짧은 소회 밝힐 것"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4일 청와대 본관에서 백서 발간 기념 국정과제위원회 초청 오찬에 앞서 열린 백서 전달식에 입장하며 탁현민 의전비서관과 대화하고 있다. 2022.05.04. photo1006@newsis.com

[서울=뉴시스]김태규 기자 =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5일 기존 청와대 관람 예약 신청자들에게 일방적으로 예약 취소 통보가 이뤄지고 있다는 보도에 대해 "청와대 이전 문제가 졸속으로 처리되는 것에 대한 대표적인 방증"이라고 말했다.

탁 비서관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출연 인터뷰에서 '5월10일 이후 예약된 분들한테 문자로 취소 통보를 보내고 있다는데 인수위와 조율이 안 됐는가'라는 사회자의 질문에 "인수위는 저희와 아무 것도 상의하지 않는다"라며 이렇게 답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5월10일 청와대 개방 약속에 따른 관람 예약과 기존 문재인 정부의 청와대 관람 예약 시스템 사이에서 발생한 혼선이 윤 당선인의 무리한 대통령 집무실 이전 추진으로 빚어진 문제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앞서 서울신문은 지난 4일 보도에서 기존 문재인 청와대 관람신청 홈페이지를 통해 6월로 관람 예약을 마친 한 직장인이 청와대 민원실로부터 5월10일 이후 관람 신청 건이 자동 취소됐다는 문자메시지 통보를 지난달 29일 받았다고 보도했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5월10일 청와대 관람 신청 접수를 받기 시작한 하루 뒤에 현재 청와대 민원실로부터 기존 관람신청 예약분이 취소됐다는 문자메시지를 일방적으로 통보받았다는 게 해당 보도 내용이다.

탁 비서관은 '이미 예약했던 분들은 포함을 시켜서 계속 진행할 수도 있지 않은가'라는 사회자의 거듭된 질문에 "그런 디테일이 없는 것이고, 배려가 없는 것"이라고만 답했다.

탁 비서관은 윤 당선인의 청와대 개방 행사 구상과 관련해선 "궁금한 게 개방 행사가 예산이 없을 텐데 무엇으로 전용해서 행사를 하려고 하는지 잘 모르겠다"며 "아마 나중에 꼼꼼히 봐야되지 않나 싶다"고 했다.

탁 비서관은 '문 대통령 퇴임 후 걸고 넘어지면 물어버리겠다'는 본인의 최근 언론 인터뷰에 대해 "대통령은 계속해서 잊혀지고 싶다고 하고 그런 삶을 꿈꾸고 있는데, 그렇게 조용히 살고 싶어 하는 대통령을 건드리면, 대통령을 5년 동안 모셨던 의전비서관 입장에서 할 수 있는 게 무는 것 밖에 없으면 물기라도 해야한다"고 말했다.

탁 비서관은 '우려하는 걸고넘어지는 행태가 어떤 것인가'라는 사회자의 질문에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면서도 "대통령이 그동안 5년 동안 해왔던 것에 대한 근거 없는 비방이나 비난, 오랫동안 대통령을 따라 다니면서 괴롭혔던 사람들, 양산 사저에 갈 때도 말도 안되는 주장을 하며 집회나 시위를 하는 분들도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와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평가가 정확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측면이 있다"면서 "건강한 평가와 치열한 논쟁은 얼마든지 환영이지만, 쉬고 싶다는 대통령을 근거 없이 물어대는 것에 대해서는 반박을 하거나 (해야한다). 제가 할 수 있는 게 무는 것밖에 없으면 무는 것이라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탁 비서관은 이미 청와대 내부 전산망이 끊겼다며 향후 문 대통령에 올리는 모든 보고를 수기로 하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그는 "원래 정권교체기에는 리셋을 해야 되기 때문에 그래서 남은 이틀 동안 거의 모든 보고나 상황을 수기로 해야 된다"고 말했다.

탁 비서관은 오는 9일 문 대통령의 퇴근길 모습에 관해 "오후 6시가 되면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대통령께서 관저에서 여사님을 모시고, 청와대 정문 쪽으로 게이트 열고 걸어서 나올 예정"이라며 "청와대 분수대까지 내려가며 인사도 하시고 사람들이 많이 모여 계신 곳에서 짧게 소회도 밝힐 계획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오는 9일 오후 6시 퇴근 후 청와대를 나와 서울 모처에서 하룻밤을 지낸 뒤 이튿날 윤 당선인의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취임식 직후 KTX 편으로 사저가 있는 양산으로 내려가겠다는 계획은 이미 공개된 바 있다.

개인적으로 지난 5년 간 가장 기억에 남았던 장면에 관해 탁 비서관은 "대답하기가 참 어렵다. 왜냐하면 대통령이 5년 동안 국내에서 (소화)했던 행사가 1800여 개였다"며 "53개국 (해외순방)에 680개 해외일정도 했다. 그러니까 저도 제가 뭘 했었는지 기억을 못할 정도"라고 했다.

탁 비서관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예정된 어린이 초청 행사에 관해 "작년과 재작년에는 다 비대면으로 했었다"면서 "올해 드디어 2년 만에 어린이들을 청와대 녹지원으로 초청해서 같이 밥도 먹고 대통령과 여사님이 같이 운동회도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금 전 대통령에게 연락이 왔는데 운동회 때 승패를 가리지 말라고 한다. 승자와 패자를 가리지 말고 다 상을 주라고 한다"면서 "공굴리기 등 3가지 종목이 있었는데, 그래서는 운동회가 재미가 없는데 걱정"이라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yustar@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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