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씨엔블루 강민혁(23th JIFF)[인터뷰]

이다원 기자 2022. 5. 4. 09:41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스포츠경향]

그룹 씨엔블루 강민혁, 사진제공|FNC엔터테인먼트


오늘도 꿈을 꾼다. 20대를 지나 30대 언저리에 서도 그는 늘 ‘현재진행형’이다. 그룹 씨엔블루 강민혁이 드럼 스틱을 잠시 놓고 필름과 에세이를 양손에 쥐었다.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많은 경험을 하고 싶어요. 그 경험이 쌓이는 제 삶이 좋고요. ‘어떤 삶을 살고 싶다’는 구체적인 꿈이 있다기 보다는, 여러가지 경험을 쌓으면서 꿈 같은 인생을 살길 바라죠.”

강민혁은 최근 ‘스포츠경향’과 인터뷰에서 제23회 전주국제영화제에 신작 ‘폭로’(감독 홍용호)로 초대받은 소감부터 에세이 ‘다 그런 건 아니야’ 발간 계기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폭로’ 출연, 감독의 믿음에 보답하고 싶었죠”

그는 ‘폭로’에서 남편을 무참하게 살해한 혐의를 받는 배우 ‘윤아’(유다인)의 무죄를 이끌어내기 위해 고군분투를 벌이는 변호사 ‘정민’ 역을 맡았다. 2020년 3월 제대 이후 첫 영화 복귀작이다.

“홍용호 감독이 제게 준 믿음에 꼭 보답하고 싶었어요. 무엇보다도 시나리오가 주는 진실과 진심 사이 갈등하는 ‘정민’을 현실적으로 생각하게 됐고, 그런 감정을 표현해보고 싶었어요.”

법적 용어나 대사들이 많아 어려움을 겪었을 법 한데 열심히 준비한 덕분에 무사히 연기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촬영 전 주변에 있는 변호사들을 만나 자문을 구하면서 준비했어요. 촬영 현장에선 변호사로서 해당 사건을 준비한다고 생각하면 법적용어는 자연스럽게 나왔고요.”

극에 녹아있는 묘한 워맨스에 대한 부답도 없었다고.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잖아요. 그런 면이 이 영화의 중요한 소재가 되고, 사건을 다루는 법정 영화로서 반전을 보여주는 키워드가 된 것 같아요.”

유다인과 연기 호흡을 묻자 ‘선배에 대한 존경심’을 표현했다.

“편하게 촬영했어요. 선배가 워낙 내공이 많고, 좋은 연기를 보여줘서 제가 준비한 것들을 편안하게 풀어낼 수 있었고요. 늘 작품을 마칠 때마다 아쉬움이 남아 그걸 최소화하려고 하는데요. 이번 작품에서도 그 아쉬움을 줄일 수 있는 디테일을 알아간 것 같아요.”


■“단상집 ‘다 그런 건 아니야’, 제게 위로한 말이었죠”

최근 단상집 ‘다 그런 건 아니야’를 발간하며 작가로서 타이틀도 얻었다.

“특별한 계기로 글을 쓴 건 아니었어요. 일기처럼 찰나의 생각을 메모했던 것들을 모아 책으로 탄생하게 됐죠. 스쳐지나가는 물건, 상황, 말들이 모두 소재가 됐어요. 실제로 저에게 여유를 주려고 할 때, 혹은 시선이 어느 곳에 머무를 때 느끼는 것들을 적어나갔죠.”

‘위로’와 ‘공감’은 이 책의 키워드다.

“프롤로그에도 쓴 말인데요. 요즘은 자신의 생각을 남겨둘 어느 공간, 마음 한켠을 두지 않고 살아가는 것 같아요. 예전엔 신문이나 책을 읽으면서 제 생각과 다르면 혼자 정리한 시간과 공간이 있었는데, 요즘은 기사 제목과 댓글만 보고 홀로 생각할 겨를 없이 넘어가버리잖아요. 혹은 인터넷 검색으로 해답을 찾아버리기도 하고요. 그래서인지 당연하게 건넬 수 있는 위로조차 받지 못하는 것 같아요. 전 그런 다양한 생각에 공감해주며, 독자들을 편안하게 해주고 싶었어요.”

제목을 ‘다 그런 건 아니야’로 지은 이유가 궁금했다.

“억울한 상황에서 제 마음을 다 표현하지 못하는 때가 있었어요. 남들이 비난하고 손가락질하면 스스로 나를 보호하고 ‘괜찮아’라는 말이 필요할 때도 있었고요. 그때마다 ‘다 그런 건 아니야’라고 제 자신에게 위로했어요. 혼잣말처럼요. 그 말이 누군가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 제목으로 정했죠.”

20대를 지나 어느새 30대에 안착한 그에겐 ‘여유’가 생겼다.

“딱히 거창한 미래를 기대하진 않아요. 그냥 많은 걸 보고 느끼면서 살아갔으면 좋겠고요. ‘20대 강민혁’을 만나면 무슨 말을 해주고 싶냐고요? 덕분에 멋진 30대를 맞이한 것 같아, 고마워. 이런 말을 하고 싶네요.”

마지막으로 인생을 되돌아보며 자서전을 쓴다면 마지막 페이지에 어떤 문장을 남기고 싶냐고 물었다.

“제 이야기들이 당신에게 새로운 경험과 생각을 가져다줬다면 다행이지만, 그 어떠한 것도 남은 것이 없다면 당장이라도 책을 덮고 무엇 하나라도 더 경험해 보는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 이런 문장을 남기고 싶은데요. 하하.”

이다원 기자 edaone@kyunghyang.com

Copyright © 스포츠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