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군검사 도베르만' 조보아 "군복 입고 변신 쾌감 느껴"

황소영 기자 2022. 5. 3.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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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보아
배우 조보아(30)가 tvN 월화극 '군검사 도베르만'을 통해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다. 군복을 입고 군검사 차우인의 자태를 뽐낸 그는 복수심을 불태우며 정의를 위해 악에 맞서 싸웠다. 끝내 승리했다. 권선징악의 결말로 막을 내린 이 작품은 10.1%(닐슨 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의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결말이 너무 마음에 든다"라고 환하게 웃는 조보아의 미소에서 '군검사 도베르만'을 향한 남다른 애정이 묻어났다.

-종영 소감은.

"종영한 지 얼마 안 되기도 했고 촬영이 끝난 지도 얼마 안 되어서 끝났다는 게 잘 실감이 나지 않았다. 인터뷰를 하니까 끝났구나 이런 게 느껴지고 있다. 7개월 동안 촬영하면서 힘들다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았다. 한 회 한 회를 다같이 재밌게 만들어가고 촬영했다. 엄청나게 의미 있는 작품으로 남을 것 같다."

-막판엔 거의 생방송 체제였다고 들었다.

"배우들은 본인의 신을 나눠서 촬영하니까 다른 배우가 촬영하면 잠시나마 쉴 수 있다. 진짜 힘든 건 (진창규) 감독님이다. 막판까지 초인적인 힘을 발휘한 덕분에 결과가 잘 나오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극 중 군복을 입고 등장했다.

"단체복이라서 공동체란 느낌이 들기도 하고 계급에 따른 상하관계가 느껴져서 조금 더 엄숙해지고 정적인 그런 압박감도 있었던 것 같다. 근데 군복 자체가 스스로 더 씩씩해지고 무게감 있게 바뀔 수 있는 좋은 요소였던 것 같다. 군복을 입을 때와 안 입을 때 행동부터 말투까지 달랐던 것 같다."

-군복이 편했나.

"내가 극 중 입은 건 사제품이라고 들었다. 생각보다는 편하더라. 현장에서 굳이 쉬는 시간에 내 옷을 입지 않고 편하게 대기할 수 있었다. 털털해졌다고 해야 하나. 바닥에도 이전보다 많이 앉게 되더라.(웃음) 근데 군화는 좀 무거워서 액션을 하면 발에 피로감이 빨리 왔다."

-'레드 우인'이라는 부캐릭터가 존재했다.

"레드 우인으로 변신할 때마다 신선하고 통쾌한 액션신이 있어 즐거웠다. 준비를 많이 못해 아쉬웠다. 3개월 동안 액션 스쿨을 다녔는데 기초부터 시작해야 해서 굉장히 짧은 시간이었다. 초반에 어색한 부분도 많고 아쉬운 부분도 많았다. 마지막 회쯤 때리는 게 좀 자연스러워졌는데 끝나 아쉬웠다. 나중엔 액션이 있는 작품에 도전할 때 좀 더 철저하게 준비하고 싶다."

-철봉에 거꾸로 매달려서 윗몸일으키기를 하는 신은 신 자체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본래는 작가님이 한쪽 손으로 철봉에 올라가는 걸 지문에 넣어줬는데 그건 내게 불가능한 일이었다. 감독님이 거꾸로 매달려서 윗몸일으키기 하는 설정으로 변경해줘 소화할 수 있었다. 그 장면은 우인이가 집에서 홀로 고군분투하며 복수를 준비하고 있다는 표현이 함축적으로 전달된 장면이다. 개인적으로 만족했다."

-액션신 중에 가장 만족스러웠던 신이 있나.

"마지막에 김영민(용문구) 선배를 제압할 때 몸이 액션에 익숙해졌는지 예전보다 자연스럽더라. 그 신 촬영할 때가 제일 편했다."

-차우인 캐릭터 자체가 상대를 제압하기 전 '씩' 하고 웃는 게 악동 같은 느낌을 전했다.

"뭔가 비현실적인 상황이지 않나. 가볍게 제압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선 뭔가 여유로운 표정이지 않을까 싶었다. 감독님과 의견을 나누고 진행했던 부분이다. 감독님께서 매번 표정으로 한 번씩 포인트를 줬으면 좋겠다고 해서 시작했고 그게 많이 반영됐다. 감독님의 디렉팅이 전반적으로 많은 영향을 끼쳤다. 감독님이 우인이라는 캐릭터에 애정을 가지고 디렉팅을 해줘 생각하지 못한 부분까지 살리게 됐다."

-지금까지 했던 역할과는 결이 달랐다. 출연을 결심하게 된 계기는.

"우선 시놉이 너무 재밌었다. 4회까지 봤는데 앉은 자리에서 두 시간 안에 다 읽히더라. 그리고 차우인이라는 역할, 도배만이라는 역할의 캐릭터성이 잘 보이더라. 그리고 그간 갈망하던 캐릭터였다. 스스로 판을 벌리고 해결하는 능동적인 캐릭터가 매력적으로 다가와 망설임 없이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떤 점에 집중해 연기했나.

"항상 모든 작품에 하나씩 스스로한테 조건을 붙이면서 시작한다. 이 작품을 내가 완성할 때쯤이면 감정신은 어떻게든 잘 해내야지, 대사를 잘 외어야지 등이 있는데 이번엔 액션과 무게감 있는 진중한 역할을 잘 해내고 싶다는 목표를 가지고 시작했다. 보는 분들이 이질적인 느낌이 덜 들도록 외적인 부분의 변화에 신경을 많이 쓰며 연기했다. 연기적인 아쉬움이 있지만 적어도 차우인이라는 캐릭터가 이상하게 보이지 않고 끝까지 한 가지 목표를 가지고 완주했다는 느낌을 받아 뿌듯하게 생각한다."

조보아
-파트너 안보현과의 호흡은 어땠나.

"보현 오빠와 나이 차가 별로 안 나기도 하고 성격적으로도 친해지기 편했다. 초반부터 오빠랑 친해진 상태에서 촬영하니 뭔가를 하고 싶을 때 편하게 얘기할 수 있어 좋았다. 그렇게 자연스러운 케미스트리가 만들어진 것 같다. 다른 작품에서 또 만날 수 있다면 좋을 것 같다."

-선배 오연수, 김영민과의 호흡은 어떻게 기억하고 있나.

"연수 선배와 걸리는 신들이 초반에 별로 없었다. 그러다가 후반부터 생겼는데 선배님만의 확실한 포스가 있는 것 같다. 현장에서 편하게 하하호호 하면서 놀다가도 딱 슛 들어가면 사단장이 되어 있었다. 나도 모르게 쑥 흘러 들어가는 힘이 있더라. 현장에서 연수 선배, 영민 선배랑 촬영할 때 많은 걸 보고 배웠다."

-차우인의 복수 서사에 공감했나.

"하나밖에 없는 아빠가 그렇게 의문의 사고로 살해를 당했다. 가족을 잃은 슬픔이 분노와 복수로 연결되기 충분한 서사란 생각이 들었다. 복수로 정의에 맞서 싸우지 않나. 개연성이 충분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몰입하기 편했고 극 중에서 두 번 밖에 아버지를 못 뵈었는데 유태웅 선배 얼굴만 떠올려도 눈물이 나더라. 충분한 우인이의 서사이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차우인과의 싱크로율은.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다 하는 것, 카리스마 있고 무게감 있는 능동적인 모습들은 내가 평소에 가지지 못한 부분이라 닮고 싶었다. 내 안에 조금 있는 털털한 모습들은 극대화해서 차우인을 표현하려고 했다. 작가님이 써준 대본을 통해 우인이가 만들어지면서 차우인의 성격을 흡수해 닮아간 느낌이다. 어제 가족들과 오랜만에 만났는데 성격이 좀 더 털털해진 것 같다고 변했다고 하더라. 캐릭터에서 아직 못 벗어난 것 같다."

-이미지 변신과 관련한 주변 반응은 어땠나.

"작품을 위해 변화를 줬기 때문에 주변에서 긍정적인 얘길 많이 해줬다. 드라마 방영될 때는 진짜 차우인 같다, 진짜 군인 같다는 말을 들었을 때 뿌듯함이 느껴졌고, 끝나고 나서는 끝났으니 (머리를) 기르자고 해서 고심 중에 있다."

-쇼트커트를 시도해보니 어떤가.

"짧으니까 너무 편하다. 연기적으로 다른 이미지를 보여주고 싶어서 조금은 기르지 않을까 싶다. 근데 짧은 헤어 스타일이 매력적이라 못 헤어 나오겠더라."

-군대와 잘 맞는 체질인가.

"조직생활이 안 맞아 개인적으로는 힘들었을 것 같다. 극 중 재밌게 희화화되어서 표현됐지만 사단 법무참모랑 마주하는 신이 중간중간 있지 않나. 그런 상사가 있으면 못 참을 것 같다."

-결말에 대한 만족감은.

"처음 시작이 아버지에 대한 복수로 시작했고 그 복수를 체계적으로 준비했다. 마침내 악의 세력인 애국회를 처단하고 노화영 사단장까지 처단하고 회사를 되찾지 않나. 엔딩에서 그렇게 표현될 수 있어 좋았다."

-종영 후 시간은 어떻게 보냈나.

"동생이 이사를 해서 동생 도와주느라 정신이 없었다.(웃음) 개인적인 집안 사정 때문에 정신없이 보내고 다음 드라마를 시작해야 할 것 같은데 기다릴 드라마가 없어서 섭섭하기도 하고 그렇다."

-촬영이 끝났는데 특별히 하고 싶은 게 있나.

"여행을 너무 하고 싶다. 코로나19 때문에 2년 동안 거의 못했는데 시간적 여유도, 코로나에서도 해방된다면 여기저기 여행을 다니고 싶다. 경주도 가고 싶고 부산, 제주도도 가고 싶다. 외국 여행도 2년 넘게 못 가서 꼭 가고 싶다."

-평소 즐기는 취미가 있나.

"작품 전에 승마를 바짝 하다가 작품 하면서 쉬게 됐는데 다시 시작해서 여행과 승마란 운동을 같이 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지고 싶다."

-예능에서도 크게 활약했다. 예능에 대한 관심도 있나.

"연기도 어렵지만 예능은 더 어려운 장르란 생각이 든다. 그래서 쉽게 도전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닌 것 같다. 연기는 상황이 주어져 있고 내가 해야 할 말이 정해져 있지 않나. 그 안에서 감독님이 자연스럽게 만들어내면 되는데 예능은 인간 조보아로 참여해서 그게 그대로 담기니까 좀 더 조심스럽다. 좋은 기회가 있다면 얼마든지 또 도전하고 싶지만 훨씬 더 조심스러운 것 같다."

-앞으로 도전하고 싶은 캐릭터가 있다면.

"현실적인 남녀의 로맨스 연기나 현실적으로 내가 처해진 상황을 표현하는 그런 현실감 있는 작품에 도전하고 싶다. 캐릭터성이 강했던 작품이라 정적인 느낌의 사람이 보이는 캐릭터도 해보고 싶다."

-연기 얘기를 할 때 눈빛이 빛난다. 배우란 직업이 적성에 잘 맞는 것 같다.

"캐릭터에 대한 갈망이 큰 것 같다. 항상 도전이고 가장 큰 어려움이긴 한데 그러면서 그 옷을 입었을 때 느낄 수 있는 쾌감이 있다. 변화하는 게 재밌다. 작년엔 의사였는데 올해는 군 검사를 하고 있는 게 너무 재밌다. 디테일한 공부를 정말 많이 해야겠지만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스트레스가 많기는 한데 연기의 재미와 매력들이 스트레스를 이기는 것 같다."

-30대가 됐다. 어떻게 채워가고 싶나.

"29살 때는 진짜 30살 되기 싫다고 했는데 막상 되고 나니 심적인 여유가 많이 생긴 것 같다. 욕심을 내려놓게 되고 할 수 있는 부분과 해야 되는 부분에 대한 명확한 선도 그을 수 있게 됐다. 못 하는 부분에 대해선 과감하게 내려놓을 줄도 알고 그러면서 나름의 여유로움이 생겼다. 조금씩 성숙해져 가는 모습을 즐기는 것 같다. 근데 나이 먹긴 싫다.(웃음) 나이를 붙잡고 싶다."

황소영 엔터뉴스팀 기자 hwang.soyou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사진=키이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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