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유승관 기자 = 김인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3일 서울 여의도 한국교육시설안전원에서 후보직 사퇴를 밝히고 있다. 2022.5.3/뉴스1 김인철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3일 장관 후보직을 자진사퇴했다. 윤석열 정부 출범을 앞두고 지명된 장관 후보자 중 중도낙마한 것은 김 후보자가 처음이다. 이른바 '아빠 찬스' 논란 등에 휩싸였던 김 후보자는 "어떤 해명도 하지 않겠다"는 말을 남기고 물러났다. 김 후보자는 3일 오전 9시30분 서울 여의도 한국교육시설안전원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오늘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직을 사퇴한다"며 "국가와 사회로부터 받은 혜택을 돌려드리고 싶었지만 많이 부족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어떤 해명도 하지 않겠다. 모두 저의 불찰이고 잘못"이라며 "저를 믿고 중책을 맡겨주신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께 죄송한 마음 가눌 길이 없다.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멀리서나마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1988년부터 한국외국어대학교 행정학과 교수를 지낸 김 후보자는 2014년부터 올해까지 한국외대 총장도 역임했다. 한국외대 총장을 맡으면서 한국대학교육협의회 회장 등 활발한 외부활동을 이어갔고 윤석열 정부의 첫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됐다. 하지만 지난달 13일 장관 후보자 지명 이후 각종 의혹이 쏟아졌다. 더불어민주당의 도종환·서동용 의원은 지난달 20일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경쟁이 치열하고 까다롭기로 유명한 풀브라이트 장학금에 후보자와 배우자, 딸, 아들까지 연관됐다"고 주장했다. 이들 의원은 "김 후보자가 한국풀브라이트 동문회장이던 시기 후보자의 딸이 풀브라이트 장학 프로그램에 선정돼 유학비용을 지원받았다"며 "김 후보자의 배우자도 풀브라이트 지원을 받아 미국에 교환교수로 다녀왔다"고 공격했다. 이에 대해 김 후보자는 "풀브라이트 동문회장인 후보자가 장학생 선발 과정에 영향력을 행사했을지 모른다는 식의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고 근거 없는 의혹제기에 불과하다"며 "장학생 선발에 관여하는 것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한 구조"고 해명했다. 서 의원은 지난 2일에도 "김 후보자가 박사제자의 논문심사를 '방석집'으로 불리는 고급음식점에서 접대를 받으며 했다", "김 후보자가 2000년 학술지에 게재한 연구논문이 1호 박사제자의 박사논문을 표절한 것으로 보인다" 등의 의혹을 제기했다. 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는 오는 6일로 예정돼 있었지만 각종 의혹이 쏟아지자 결국 자진사퇴를 결정했다. 그가 사퇴를 택하게 된 결정적인 배경은 알려지지 않았다. 김 후보자는 이날 기자회견에서도 "마지막 품격을 지킬 수 있도록 협조해달라"며 질문을 받지 않았다. 교육부는 김 후보자의 자진사퇴로 난감한 상황에 빠졌다. 윤석열 정부 출범을 앞두고 통·폐합 가능성까지 거론됐던 교육부는 리더십 부재라는 악재까지 겹치게 됐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후임자와 무관하게 새 정부 출범 후 물러날 뜻을 밝힌 상태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공감 0% 비공감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