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웹툰, 분사 5주년…"글로벌 사용자 1억8000만명"
네이버는 2014년 대만과 태국 시장에서 웹툰 서비스를 시작했다. 당시만 해도 해외에선 웹툰이 무엇인지 아는 사람을 찾기 어려웠다. 출판 시장도 작아 콘텐츠 생태계도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다.

네이버웹툰 관계자는 "대학교를 찾아다니며 만화를 그릴 수 있을 만한 사람들에게 웹툰이 무엇인지 웹툰 작가가 무엇을 하는지 설명하고 다녔다"고 말했다.

2016년 하반기 네이버웹툰은 태국 등 현지에서 웹툰 작가를 양성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한국의 웹툰 작가가 강사로 나서 웹툰 작법을 가르치기도 했다. 동남아시아에서 웹툰 생태계는 빠르게 성장했다. 한국의 '도전 만화'와 비슷하게 해외에선 일반인들이 작품을 업로드하고 추천을 많이 받은 작가는 정식 작가로 데뷔하는 '캔버스'를 운영하고 있는데 현지에서 만들어진 작품이 다른 나라로 번역돼 서비스될 정도로 퀄리티도 높아졌다는 설명이다.
네이버웹툰 태국어 서비스
네이버웹툰 태국어 서비스
네이버웹툰은 분사 5주년을 맞았다고 2일 발표했다. 이 회사는 2015년 네이버 사내독립기업(CIC)을 거쳐 2017년 5월 분사했다.

회사 관계자는 "네이버웹툰은 국내에서 성공한 ‘스토리테크(Story-tech)’ 플랫폼 모델을 글로벌 시장으로 확대해왔다"며 "특히 누구나 자기 작품을 선보일 수 있는 ‘아마추어 콘텐츠 모델’과 웹툰 플랫폼에서 정식 연재되는 ‘오리지널 콘텐츠 모델’을 모두 갖춘 네이버웹툰만의 플랫폼 모델이 해외에서도 성과를 보인다"고 강조했다.

네이버웹툰이 전 세계에 구축한 스토리테크 플랫폼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2017년 4600만명에서 지난 3월 기준 1억8000만명으로 늘어났다.

네이버웹툰(한국), 라인웹툰(동남아), 웹툰(북미・중남미・유럽), 라인망가(일본) 등 웹툰 서비스의 월간 이용자 수만 8200만 명에 달한다.

네이버웹툰은 웹툰이 생소한 해외 시장에 도전해 현재 한국, 일본, 북미, 유럽, 동남아, 중남미 등 전 세계에서 총 10개 언어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아마추어 승격 시스템, 공모전 등을 각 문화권에 적용하고 현지 창작자를 지속해서 발굴해 ‘로컬 크리에이터 생태계’를 만들었다. 네이버웹툰의 글로벌 플랫폼과 북미 최대 웹소설 플랫폼 왓패드에서 활동하는 창작자는 약 600만 명이며 누적 작품 수도 10억 편에 달한다.

그뿐만 아니라 다수 창작자와 이용자가 커뮤니케이션하는 글로벌 플랫폼과 비즈니스 모델, 원천 IP에서 2차·3차 창작물로 이어지는 고도화된 IP 밸류체인 등을 활용해 웹툰과 웹소설을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시장의 핵심 IP로 만들었다. 네이버웹툰의 연간 거래액은 2017년 2400억원에서 지난해 1조500억원으로 늘었다.

이 밖에도 네이버웹툰은 자동으로 채색을 해주는 ‘인공지능(AI) 페인터’, 불법 유통 복제물을 감시하는 ‘툰레이더’ 등 콘텐츠 도메인의 AI 기술을 개발해 창작 환경을 개선해왔다.

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는 직원들에게 보내는 5주년 기념 CEO 메시지를 통해 “네이버웹툰이 만든 플랫폼은 전 세계에서 1억8000만 명이 이용하는 ‘글로벌 1위 스토리테크 플랫폼’의 위상을 갖게 됐고, 회사는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주요 기업들이 가장 먼저 찾는 글로벌 플레이어가 됐다”며 “지난 5년 간의 성장보다 다가올 5년의 성장이 훨씬 클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