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김정은, 핵 선제공격 직접 언급…의도적 긴장 고조

등록 2022.04.30 08:41:42수정 2022.04.30 09:01:58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북한군 간부 모아놓고 "선제적 제압" 언급

전문가들, 의도적인 긴장 고조 행위 해석

[평양=AP/뉴시스]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제공한 사진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7일 평양에서 열린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90돌 열병식에 참가한 군 장병들과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22.04.29.

[평양=AP/뉴시스]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제공한 사진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7일 평양에서 열린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90돌 열병식에 참가한 군 장병들과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22.04.29.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이 핵무기와 관련해 '선제적'이라는 용어를 직접 언급했다. 김 위원장의 대남·대미 위협이 갈수록 고조되는 모양새다.

30일 북한 관영 매체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최근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90돌 경축 열병식을 지휘한 박정천·리영길 등 조선인민군 지휘성원들을 불러 모은 자리에서 "적대 세력들에 의해 지속되고 가증되는 핵 위협을 포괄하는 모든 위험한 시도들과 위협적 행동들을 필요하다면 선제적으로 철저히 제압 분쇄하기 위해 우리 혁명 무력의 절대적 우세를 확고히 유지하고 부단히 상향시켜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이 '선제적으로 철저히 제압 분쇄'라고 언급한 부분이 주목된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 25일 열병식 연설에서 핵무기 선제공격 가능성을 시사했지만 '선제적'이라는 용어는 쓰지 않았다.

열병식 당시 김 위원장은 "우리 핵 무력의 기본 사명은 전쟁을 억제함에 있지만 이 땅에서 우리가 결코 바라지 않는 상황이 조성되는 경우에까지 우리의 핵이 전쟁 방지라는 하나의 사명에만 속박돼있을 수는 없다"며 우회적으로 언급한 바 있다.

며칠 만에 김 위원장이 직접 '선제적'이라는 용어를 쓰면서 대남·대미 위협 강도가 높아지는 모양새다. 전문가들은 김 위원장이 위협을 한층 고조시키려 한다고 해석했다.

[평양=AP/뉴시스]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제공한 사진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7일 평양에서 열린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90돌 열병식에 참가한 군 장병들과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22.04.29.

[평양=AP/뉴시스]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제공한 사진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7일 평양에서 열린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90돌 열병식에 참가한 군 장병들과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22.04.29.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열병식 연설에 이어 이번 축하 파티장에서의 김정은 발언은 핵 선제공격 가능성에 대한 수위를 한층 끌어올린 모습"이라며 "'모든 위험한 시도들과 위협적 행동들'이라는 언급은 오해와 오판에 의한 핵 선제공격의 가능성을 높인다는 점에서 극히 우려된다"고 밝혔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모든 위험한 시도들과 위협적 행동들"이라고 언급하며 사실상 핵 선제공격 가능성을 연 것은 지난 열병식 연설에 밝힌 '우리 국가의 근본이익을 침탈한다면' 핵을 사용할 수 있다고 한 것과 의미와 통한다"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작년 1월 8차 당대회 때도 김정은이 직접 '핵선제 및 보복타격능력 고도화'를 언급한 바 있지만 최근 연이은 선제 타격 발언은 의도적으로 긴장을 고조시키는 행위로 읽힌다"고 분석했다.

박 교수는 그러면서 "이를 통해 북한은 확실한 핵보유국으로서 바이든 행정부를 압박해 ICBM(대륙 간 탄도 미사일) 모라토리엄을 유지하는 수준에서 제재 해제를 획득하려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미 미국 내에서 ICBM 유예를 우선하고 핵 군축 혹은 군비 제한을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고 짚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