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사협의회, 평균 9% 임금인상 합의..유급휴가 3일 신설
[경향신문]
작년 대비 상승폭 1.5%포인트 커져
노조와의 임금협상은 아직 불투명
삼성전자 노사협의회가 올해 평균 임금을 9% 인상하기로 합의했다.
노사협의회는 29일 이 같은 합의 내용을 공지했다. 9%는 최근 10년 내 최고 인상률이었던 지난해 7.5%보다 1.5%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노사협의회는 지난 2월부터 총 11차례 임금 협의를 진행한 끝에 합의를 도출했다. 양측은 통상 3월 안에 합의를 하는데, 이번엔 사측이 4%, 노측이 15% 인상을 주장하는 등 의견 차가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15%)와 네이버, LG CNS(이상 10%) 등 전자·IT 업계에서 10%대 인상이 줄을 잇자 노측은 인력 유출을 막으려면 두 자릿수 인상을 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4월 말에 두 자릿수에 가까우면서 LG전자(8.2%)보다 높은 수준에서 합의가 이뤄졌다.
전체 직원에게 지급하는 총연봉 재원을 9% 늘린다는 뜻으로 개인별 임금 인상 수준은 고과에 따라 다를 수 있다. 고과가 높으면 임금이 최대 16.5% 오른다. 대졸 신입사원의 첫해 연봉도 5150만원 수준으로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노사협의회가 임금 인상률에 합의함에 따라 삼성디스플레이와 삼성SDI 등 전자 부문 계열사들도 이를 기준으로 임금 합의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노사협의회는 또 임직원의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을 위해 유급휴가를 3일 신설하고, 배우자 출산 휴가를 기존 10일에서 15일로 확대하는 방안에도 합의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부터 노사협의회 합의와는 별도로 사내 4개 노동조합의 공동교섭단과도 임금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노조와는 지난해 임금 협상에서도 아직 합의를 도출하지 못하고 있다.
노조는 사측에 성과급 기준을 투명하게 영업이익으로 바꾸고, 정액 인상과 임금피크제 폐지로 공정한 급여체계를 만들며, 유급휴일 5일, 회사창립일·노조창립일 각 1일 등 최소한의 휴식을 보장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노조는 또 사측이 노사협의회의 합의를 방패 삼아 노조의 단체교섭권을 무력화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노조는 지난 13일부터 이재용 부회장의 결단을 촉구하며 매일 이 부회장 자택 앞에서 시위를 벌였고, 지난 25일부터는 천막 농성에 돌입했다.
조미덥 기자 zor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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