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엔 로맨스가 승리! 트위터가 말하는 2022 상반기 화제작

이승연 입력 2022. 4. 28.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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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도 어느덧 1분기의 챕터를 마무리했다. 국내에서 선보인 수많은 드라마와 예능 시리즈가 흥행가도를 달렸고, 이는 곧 대중문화 트렌드이자 나아가 글로벌적인 인기로 이어지곤 한다. 이를 가장 가까이서 체감할 수 있는 지표 중 하나가 바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그중에서도 트위터의 ‘실시간 트윗’이 대표적이다.

2022 1분기 화제의 드라마(사진 트위터 코리아)

트위터 코리아는 최근 2022년 1분기 화제의 드라마·시리즈 TOP5를 발표했다. 실시간 트렌드 선정작은 드라마 팬들이 방송 시청과 동시에 다양한 감상과 반응을 실시간으로 트윗(트위터의 게시물)하면서 폭발적인 대화량을 이끌어낸 작품들이다. 이를 통해 대중들은 현재 관심을 모으고 있는 이슈나 키워드를 확인할 수 있어, 트윗은 일종의 화제성의 척도가 되기도 한다. 선정된 2022년 1분기 화제의 드라마·시리즈 TOP5로는 ‘신사와 아가씨’, ‘스물다섯 스물하나’, ‘여고추리반’, ‘사내맞선’, ‘소년심판’까지 다섯 작품이 줄을 이었다. 작품 선정 기준은 국내 트위터 실시간 트렌드의 총 노출(organic impression) 수를 기준으로 한다.

‘신사와 아가씨’ 포스터(사진 지앤지프로덕션, KBS)
▶2022 1분기 트렌드 장악한 드라마 1·2위는?

1분기 드라마·시리즈 화제작 중에서는 로맨스 장르가 강점을 보였다. 1위에는 지난 2월 종영한 주말드라마 ‘신사와 아가씨’(KBS2)가 올랐다. ‘신사와 아가씨’는 자신만의 행복을 찾아가는 ‘아가씨’ 박단단(이세희 분)과 아내와 사별하고 아이 셋을 홀로 키우는 기업 총수 이영국(지현우)의 사랑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최고 시청률 38.2%(48회, 닐슨코리아 전국 시청률 기준)를 기록한 해당 작품은 출생의 비밀, 주인공의 기억 상실 등의 고구마 전개에도, 주말극 특유의 가족의 소중함을 그리며 시청률이나 화제성 모두 입증했다. 특히 트위터 이용자들은 극중 이영국과 박단단 두 주인공들의 상황에 이입해, 매회 방송 후 실시간에 공감하거나 화를 내는 트윗을 올렸다. 그 밖에도 배우 지현우의 경우 ‘신사와 아가씨’를 통해 ‘2021 KBS 연기대상’ 대상을 수상하며 당시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은 것이 큰 화제가 됐다. 이른바 ‘지리둥절’(어리둥절+지현우를 합성한 단어)짤이 각종 SNS에서 밈(meme)처럼 쓰이기도 했다. 또 가수 임영웅이 부른 OST ‘사랑은 늘 도망가’ 역시 트위터 상에서 자주 언급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2위는 ‘스물다섯 스물하나’(tvN)가 뽑혔다. 해당 드라마는 1998년, 시대에게 꿈을 빼앗긴 청춘들의 방황과 성장을 그린 청량로맨스물이다. 출연 배우진과 방영 전 공개된 예고편에서부터 일찌감치 1020 세대에게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킨 화제작인 만큼 트위터에서도 명장면이나 명대사 등을 담은 트윗이 여러 차례 공유되기도 했다. 각 캐릭터가 사랑을 받은 만큼 주인공 나희도(김태리)와 백이진(남주혁)의 애정 신부터, 우정이자 경쟁자였던 나희도와 고유림(보나)의 펜싱 대결 장면도 화제를 모았다. 또 드라마의 배경이 된 1990년대 스타일의 만화방, 버스정거장, 터널 신에서의 감성적인 연출은 드라마가 종영된 지금까지도 꾸준히 회자되고 있다.

4위에 선정된 ‘사내맞선’(SBS) 역시 로맨스물 작품. 얼굴천재 능력남 CEO와 정체를 속인 맞선녀 직원의 스릴 가득한 오피스 로맨스를 다룬 이야기이다. 원작 웹소설·웹툰을 기반으로 한 톡톡 튀는 연출과, 뻔하지만 흡입력 있는 사이다 전개가 특징으로, SNS상에서 입소문을 타며 회차를 거듭할수록 흥행을 이어갔다. 특히 주연 커플인 강태무(안효섭)-신하리(김세정)부터, 서브 커플 차성훈(김민규)-진영서(설인아)까지 많은 사랑을 받으며, 관련 트윗 중에서도 두 커플의 명대사, 명장면 모음 등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한편, ‘사내맞선’은 지난 4월6일 글로벌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flixpatrol에서 넷플릭스 TV쇼 부문 전 세계 2위를 차지하며 ‘K로맨스’에 대한 인기를 공고히 했다.

‘스물다섯 스물하나’ 스틸컷(사진 tvN ‘스물다섯 스물하나’ 갈무리, CJ ENM), tvN ‘스물다섯 스물하나’(사진 CJ ENM)
▶장르의 다양화…국내 콘텐츠의 파급력은?

국내 대중문화 장르의 변주는 어디까지 넓어질까. 2022년 1분기 화제의 드라마·시리즈 3위에는 OTT채널 티빙 오리지널 예능 ‘여고추리반’이 이름을 올렸다. ‘더 지니어스’, ‘소사이어티 게임’, ‘대탈출’을 만든 정종연PD와 제작진이 선보인 미스터리 어드벤처물로, 시즌1에 이어 시즌2에서도 다섯 명의 추리반 학생들(박지윤, 장도연, 재재, 비비, 최예나)이 낯선 학교라는 공간에서 기이한 사건을 만나며 벌어지는 모험을 다루고 있다.

예능이지만 영화와 드라마 이상으로 짜임새 있는 스토리와 연출, 또 젊은 층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출연진들의 구성으로 트위터에서 단기간 관련 트윗이 급속도로 증가하며 여러 차례 화제를 모았다. 게다가 시청자들이 극중 자체적인 세계관에 ‘과몰입’해 마치 ‘추리반’의 일원이 된 것처럼 출연진들과 함께 모험하는 듯한 추리, 리뷰 트윗을 게시하며 프로그램의 또 다른 시청포인트가 되기도 했다.

SBS 월화드라마 ‘사내맞선’(사진 SBS), 티빙 ‘여고추리반2’ 추리 포스터(사진 CJ ENM), ‘소년심판’(사진 넷플릭스)
마지막으로 5위에 오른 넷플릭스 시리즈 ‘소년심판’은, 우리 사회의 어두운 면을 담아낸 드라마로, 트위터 이용자들은 진정성 있는 리뷰 트윗을 게시했다. 극중 인물들의 대사, 예를 들면 심은석 판사(김혜수)의 말 중 “성경을 읽기 위해 촛불을 훔쳐서는 안 된다는 말이 있습니다. 수단이 타락하면 목적 또한 오염된다는 뜻입니다” 등을 인용하기도 하고, 현실에서도 논란이 된 소년범 이슈와 드라마의 화제성을 더해 사회에 대한 묵직한 메시지를 던졌다. 그 밖에도 ‘소년심판’이 오마주한 실제 사건에 대한 이야기, 촉법소년 캐릭터를 현실감 있게 연기한 주조연 배우들의 전작 활동 등과 관련된 트윗도 여러 차례 올라오며 콘텐츠의 화제성과 파급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소년심판’은 지난 2월 공개 이후 글로벌 TOP 10 TV프로그램(비영어) 부문에서 2주 연속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김연정 트위터 글로벌 K팝&K콘텐츠 총괄 상무는 지난해 개최된 ‘2021 서울국제뮤직페어(MU:CON)’에 참석해 이 같은 국내 콘텐츠의 글로벌 확산에 대해 설명한 바 있다. 김 상무는 “다양한 채널을 통해 콘텐츠를 소비하고 있지만 결국 대화는 트위터에서 나누고 있다. K-POP 뮤직에서 출발한 팬덤이 다양한 한국 콘텐츠에 관심을 가지면서 K-콘텐츠의 글로벌 확산을 주도하고 있어 K-콘텐츠의 잠재력은 무궁무진하다”며 “한국에서 탄생한 자발적이고 헌신적인 K-POP 팬덤 문화가 ‘실시간성’, ‘오픈성’, ‘대화형’이라는 트위터의 플랫폼 특성과 맞물려 시너지 효과를 낸 것으로서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글 이승연 기자 사진 및 일러스트 포토파크, 트위터 코리아, 각 드라마 홈페이지 자료제공 트위터 코리아]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827호 (22.05.03)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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