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경제학 창시자 대니얼 카너먼의 최신작..노이즈: 생각의 잡음 [신간]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2022. 4. 28.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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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경제학을 창시한 심리학자 대니얼 카너먼이 전략적 의사결정 전문가 올리비에 시보니와 정책 전문가 캐스 선스타인와 함께 대중서 '노이즈: 생각의 잡음'을 펴냈다.

신간 '노이즈: 생각의 잡음'은 대니얼 카너먼이 인지 편향을 다룬 전작 '생각에 관한 생각'에서 미처 다루지 못한 '인지 잡음'을 집중해 다뤘다.

◇ 노이즈: 생각의 잡음/ 대니얼 카너먼, 올리비에 시보니, 캐스 선스타인 공저/ 장진영 옮김/ 안서원 감수/ 김영사/ 2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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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이즈: 생각의 잡음© 뉴스1

(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행동경제학을 창시한 심리학자 대니얼 카너먼이 전략적 의사결정 전문가 올리비에 시보니와 정책 전문가 캐스 선스타인와 함께 대중서 '노이즈: 생각의 잡음'을 펴냈다.

신간 '노이즈: 생각의 잡음'은 대니얼 카너먼이 인지 편향을 다룬 전작 '생각에 관한 생각'에서 미처 다루지 못한 '인지 잡음'을 집중해 다뤘다. 잡음은 전문용어로 판단할 때 나타나는 원치 않는 변산성(variability)을 쉽게 표현한 말이다.

대니얼 카너먼은 우리가 저지르는 오류를 크게 편향과 잡음으로 나눴다. 편향이 문제의 핵심에서 ‘체계적으로 이탈’한 판단이라며 잡음은 문제의 핵심에서 ‘임의적으로 분산’된 판단이다.

편향과 잡음의 차이는 입사지원의 사례에서 드러날 수 있다. 예를 들어, 입사 지원자의 외모가 지원한 직무와 무관한데도 불구하고 면접관 다수에게 긍정적인 인상을 남겼다면, 그 지원자는 ‘후광 효과’라는 편향의 덕을 보게 될 확률이 높다. 지원자의 외모가 면접관들의 초점을 직무의 핵심에서 일제히 벗어나게 한 것이다.

반면에 같은 지원자 2명을 본 면접관 2명에게 어느 지원자가 업무 능력이 우수한지 물어볼 경우, 의견이 일치하지 않을 가능성이 25%에 이른다. 바로 잡음이 발생한 것.

잡음의 사례는 동일한 횡령 사건의 범죄자 2명의 사례에서도 드러난다. 한 명은 징역 20년을 선고받았고, 다른 한 사람은 징역 117일이 선고됐다. 저자는 이처럼 판사 등의 전문가 집단에서 벌어지는 바람직하지 않은 변산성에 대해 ‘제도 잡음(system noise)’이라고 명명했다.

제도 잡음이 문제가 되는 이유는 분명하다. 일관성 없는 제도는 신뢰를 잃게 되기 때문이다. 저자는 이렇게 ‘복불복’ ‘케바케’로 귀결되는 전문가의 판단을 흡사 ‘추첨’ ‘제비뽑기’와 같다고 꼬집는다. 그리고 이 ‘추첨’은 두 번 일어난다는 충격적인 사실도 들려준다.

추첨은 '사람 간의 잡음'과 '사람 내 잡음'으로 나뉜다. 예를 들어, 어떤 의사에게 진단을 받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

판사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누가 걸리느냐’가 관건인 첫 번째 추첨이 ‘사람 간 잡음’이다.

두 번째 추첨은 의사가 판단을 내리는 순간의 상황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 스트레스와 피로감을 느끼는 늦은 오후에 내과 의사들은 그 전보다 마약성 진통제를 처방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사람 내 잡음’이라 부른다.

저자는 우리가 잡음에 취약한 이유에 대해 잘 드러나지 않기 때문에 방치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편향과 잡음의 차이에 대해 "편향이 쇼의 주인공이라면, 잡음은 통상 관객의 눈에 잘 띄지 않는 단역 배우"라고 비유했다.

잡음을 발견하려면 통계적 시각에서 접근해야 한다. 통계적 사고는 직감을 믿지 않는 데서 시작한다. 또한 눈에 보이지 않는 잡음을 줄이는 방법은 예방뿐이다.

저자가 제시한 잡음 축소 전략은 통계적 사고를 비롯해 6가지로 압축된다. Δ알고리즘 권장 Δ통계적 사고 Δ 판단을 독립적인 과제로 구조화 Δ이른 직관을 참기 Δ여러 독립적 판단을 집계하기 Δ상대적 판단과 상대적 척도 등이다.

이 책은 편향과 함께 판단 오류를 일으키는 또 다른 원인인 '잡음'을 최초로 규명한 연구 보고서이자 존재조차 몰랐던 판단 오류의 원인을 밝혀 인지심리학과 행동경제학이 나아갈 새로운 길을 제시했다.

◇ 노이즈: 생각의 잡음/ 대니얼 카너먼, 올리비에 시보니, 캐스 선스타인 공저/ 장진영 옮김/ 안서원 감수/ 김영사/ 2만5000원.

art@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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