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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유퀴즈` 박보영, 금고 속 일기장 공개... "지금은 살생부 수준"

박정수 기자
입력 : 
2022-04-27 22:40:02
수정 : 
2022-04-27 22:4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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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퀴즈' 배우 박보영이 출격했다.

27일 방송된 tvN 예능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에서는 ‘너의 일기장’ 특집으로 꾸며진 가운데 배우 박보영, 새덕후 자기님, 승정원일기 고전번역가, 택시 기사가 출연했다.

이날 새 덕후 김어진은 "탐조를 시작한 건 초등학교 4학년때부터 시작했는데 탐조를 갔다 오고 나면 그날 그날 무슨 새를 봤는지 어딜 갔는지 중학생 때쯤부터 블로그에 기록을 했다"고 밝혔다.

새에 빠지게 된 계기로 그는 "초등학교 4학년 때 우연히 새를 보러 가는 탐조프로그램에 참여한 적이 있는데, 독수리라고 하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거대한 맹금류를 보고 새를 좋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유재석이 "지금까지 본 새가 총 몇 종이냐"고 묻자, 그는 "340종 이후로는 안 셌다"며 "제가 저음 탐조를 시작할 했던 2009년만 해도 518종 정도 있었는데 매년 새로운 미기록종들이 관찰되면서 594종까지 늘어났다"고 밝혔다.

조세호는 "우리가 컴퓨터로 새 폴더를 만들면 새 이름이 뜨지 않냐. 거기에 직박구리, 논병아리 등 새 이름이 많이 나온다"고 말했다. 이어 직박구리에 대해 묻자, 김어진은 "직박구리, 저 오늘 아침에도 봤다. 전국에서도 흔하게 보이는 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도시에도 많은 새들이 살아가는데 사람들이 관심이 없으면 잘 모른다. 보통 아시는 게 참새, 까치, 비둘기인데 조금만 관심을 보고 살펴보면 도시공원에도 굉장히 많은 새들이 살아간다"고 전했다.

김어진은 "까치처럼 똑똑한 새들을 관찰하는 게 재미있는데 까치도 까마귓과다. 까마귀가 지능이 어린아이 5~7세 정도 된다. 까마귀는 호두처럼 딱딱한 견과류를 깰 때 지나가는 자동차를 이용해서 도로에다가 호두를 놓고 차가 지나가면 호두만 빼먹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유재석은 "카메라도 그렇고 먼 곳까지 다니려면 경비도 보통이 아닐 것 같다"며 말을 이었다. 이에 김어진은 "유류비부터 시작해서 식비, 숙박비, 그래도 최대한 아끼긴하는데 한 달 제작비는 100만 원 대 이하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처음에는 저도 아르바이트 돈을 벌려고 하다가 공사장 일도 나가고 그랬는데 워낙 고가의 장비다 보니까 이렇게 해서는 못 모을 것 같아서, 휴학을 하고 대학교 등록금 2년 치로 장비를 샀다"고 말했다.

한국고전번역원 정영미 연구원은 "명칭에서 드러나듯이 우리나라 고전을 수집·정리해서 한글로 번역하는 일을 하고 있다. 데이터베이스를 만들어서 여러분이 편하게 보실 수 있도록 서비스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유재석은 "제가 또 역사를 너무 좋아한다. 저는 학창 시절에 역사는 제가 꼭 100점을 맞았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유재석은 "조선왕조가 500년인데 '승정원일기'는 왜 288년의 기록만 남아 있냐"고 물었다. 이에 정영미 연구원은 "일기는 일단 불에 탔다. 임진왜란 당시 선조가 파천을 가면서 경복궁이 불탈 때 일기가 불에 탔고, '이괄의 난' 때 2차 소실, 영조 때도 한 번 크게 창덕궁에 불이 났고, 고종 때도 불이 타고 이렇게 해서 화재로 탄 것이 중요한 원인이다"고 밝혔다. 이어 "그래서 우리가 가지고 있는 건 인조부터 순종까지 288년의 기록이다"고 덧붙였다.

유재석은 "이순신 장군의 명언인 '나의 죽음을 알리지 마라'가 '승정원일기'를 통해 알려졌냐"며 물었다. 이에 정영미 연구원은 "실제로 기록이 있다. 인조 때 청나라가 세력이 커져가던 시기여서 청나라를 방어하는 것이 조선의 가장 큰 걱정거리였던 시절에 인조가 이원익이라는 신하를 만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조가 왜란 당시에 '이순신 하나밖에는 인물이 없었다'고 하니, 이원익이 '이순신이 발상을 하지 말라고 아들한테 얘기를 했다'"며 "그게 이게 일기에 기록이 되어있다는 얘기는 당시 사람들이 알고 있었고, 왕에게 공식적으로 얘기를 해서 공식적으로 남게 된 거다"고 밝혔다.

명업식 택시 기사는 "(택시 시작) 1년 지나고, 택시를 더 해야 할지 그만 둘지 고민을 많이 했다"며 "손님하고 어떻게 부드럽게 소통할 수 있을지 방법을 찾다가, 노트에 글을 쓰게 하면 잠시나마 쓰는 시간만큼은 나에게 관심을 안 둘 수 밖에 없으니까 시작을 했는데 노트를 건네기가 쉽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일주일 이상을 가지고만 다니다가 슬쩍 물어봤는데 첫 손님이 기꺼이 써주시더라. 다음 손님에게도 권했더니 손님도 써주셨다"고 말했다.

명업식 기사는 노트 제목에 대해 "손님이 문인 같더라. 노트를 준비해서 손님들에게 글을 쓰게 할 건데 제목을 뭐라고 하면 좋을까라고 물었더니 '길 위에서 쓰는 편지'로 꼭 해달라면서 시집을 하나 줬다"고 밝혔다. 이어 "집에 가서 보니까 시인이더라. 박준 시인이라고. 그분이 지어줬다"고 말해 유재석과 조세호의 반가움을 자아냈다.

박보영은 처음 일기를 쓰게 된 계기로 "인터뷰를 작품 끝나고 하면 드라마같은 경우는 촬영 끝나고 바로 하는데 영화는 후반 작업 때문에 나중에 진행하는데 에피소드가 기억이 안 나더라. 기자님들이 저한테 새로운 에피소드 알려달라고 하면 줘어짜 내서 몇 개 얘기하면 '기자님들이 그거는 기사에서 봤다'고 해서 그다음부터 있었던 일을 기록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시작은 그렇게 했는데 나중에 시간이 지날수록 거의 살생부 수준으로"라며 "자기반성 의문문이 많더라"고 말했다.

일기를 금고에 보관하는 이유로 그는 "매일매일 쓰다 보니까 좋은 일도 많지만 슬픈 일도 있고 화나는 일도 쓰다 보니까 큰일이 날 수도 있겠다해서 혹시라도 집안에 도둑이 들어서 이게 나가게 된다면 난 좀 큰일이 날 수도 있겠다 싶어서 금고에 넣었다"고 전했다.

이어 "그래서 제가 정말 친한 친구한테 혹시라도 나에게 무슨 사고가 생기면 '너는 무조건 우리 집으로 가서 그 금고에 있는 일기부터'"라며 "제가 2014년도부터 보관 중인데 그 전 거는 다 태웠다. 시골에가서 가마솥 물 끓일 때 불쏘시개로 태웠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또 "그때까지는 금고가 없었다. 혹시 엄마가 보시면 속상해하실 수도 있고, 제가 일하면서 힘들었던 것도 다 기록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유재석이 "태웠다고 하니까 욕도 좀 담겨있냐"고 묻자, 박보영은 "있다"며 미소지었다.

한편 tvN 예능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은 큰 자기 유재석과 아기자기 조세호의 자기들 마음대로 떠나는 사람 여행이다. 매주 수요일 오후 8시 40분 방송된다.

[박정수 스타투데이 객원기자]

사진 l tvN 방송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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