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택시 심야할증 요금 '밤 10시부터' 검토..야간시간 택시잡기 쉬워질까?

이병권 입력 2022. 4. 27.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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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문디자인플라자 인근에서 한 시민이 택시를 타고 있다. (매경DB)
서울시가 택시 '심야 할증요금 시간대 연장안'을 검토 중이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된 후 야간 도심에서 택시를 잡기 어려워지자, 택시 업계의 요구를 수용해 야간 시간 택시 대수를 늘리려는 의도다.

26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현행 '밤 12시부터 오전 4시'에 해당하는 택시 심야 할증요금 시간대를 밤 10시로 앞당기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논의 중이다. 만약 심야 할증요금이 적용되는 시간대가 2시간 앞당겨지면 기존 밤 10시부터 12시 사이에 택시를 이용하던 승객은 이전보다 높은 요금을 지불해야 한다. 현재 서울 택시는 기본요금이 2km 기준 3800원, 심야 할증 요금은 4600원이다.

심야 할증 시간대 연장은 그동안 택시 업계가 오랜 기간 요구해왔지만 이뤄지지 못했다. '심야 할증 시간 연장'이 결국에는 요금 인상안과 다를 것이 없다는 반발이 있었기 때문이다. 2019년 택시 기본요금 인상 당시에도 택시업계가 심야 할증요금 적용 시간대를 밤 11시로 1시간 앞당기자는 방안을 추진했다가 서울시의회에서 "시민의 부담이 과중해진다"는 이유로 반려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시민들이 불편함을 호소하는데 마땅한 택시 운영 대수 증대 방안이 없어 연장안을 이전보다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분위기다. 10시 이후 택시 기사들의 야간 운행을 늘릴 유인책이기 때문이다. 앞서 서울시가 택시 대란에 대응하기 위해 심야 시간(오후 9시~오전4시) 개인택시 3부제(2일 운행·1일 휴무)를 임시 해제해 개인택시 사업자의 야간 운행을 독려했지만 참여율이 10% 정도에 그쳤다는 점도 연장안 카드를 만지작거리는 요인으로 파악된다.

택시 요금은 시민들이 생활 물가와 밀접하게 체감하는 부분이라 공청회를 비롯해 시의회 의견, 물가대책심의위원회, 택시정책위원회 심의 등 여러 절차를 거쳐야 한다. 따라서 최종 결정을 내리기까지 수개월이 더 걸린다. 더구나 각종 대외 요인으로 생활물가가 치솟아 당장 택시 요금 조정은 어렵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본격적인 논의는 지방선거 이후에 진행될 전망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심야 할증 시간대 조정을 포함한 택시 요금 관련 방침은 아직 실무 선에서 검토하는 단계"라며 "본격적인 논의는 지방선거 이후 시작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병권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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