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 사람들' 박민영의 다시 찾아온 봄 [MK★인터뷰]

김나영 2022. 4. 27.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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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박민영이 ‘기상청 사람들’을 통해 로코 장인임을 또 다시 입증했다.

최근 박민영은 JTBC 토일드라마 ‘기상청 사람들 : 사내연애 잔혹사 편’(이하 ‘기상청 사람들’)에 출연해 열연을 펼쳤다. ‘기상청 사람들’은 열대야보다 뜨겁고 국지성 호우보다 종잡을 수 없는 기상청 사람들의 일과 사랑을 그린 직장 로맨스 드라마다.

극중 박민영은 총괄 예보관 진하경을 맡았다. 진하경은 매사에 똑 부러지는 인물로 공과 사가 확실한 차도녀 캐릭터이지만 은근한 허당미를 뽐내는 인물이다.

배우 박민영이 MK스포츠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후크엔터테인먼트
Q. ‘기상청 사람들’을 끝마친 소감은?

“개인적으로는 힘든 작품이었다. 작년 한 해 동안 시작하면서 정신적으로 신체적으로 피곤하고 아프기도 했다. 그래서 연구를 하고 공부를 하게끔 큰 어려운 숙제를 맡은 기분이었다. 완주했다는 안도감도 있고, 이게 함께 해준 팀들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제가 흔들릴 때 중심을 잡아주셔서 감사하고, 모든 분에게 감사하다. 저의 연기에 대한 아쉬움 반이 있어서, 저한테는 큰 숙제였지만 좋은 교훈을 받고 깨우침을 받은 작품이었다.”

Q. 매회 작품이 화제되면서 시청률도 꾸준히 상승세를 보였다. 입소문을 탄 작품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일단 사전제작이다 보니까 초반에 시청자의 입장으로 봤다. 흡입력이랄까, 속도 전개도 빠르고, 고구마가 가득하다가 사이다로 일침하는게 어필됐다고 생각한다. 제목에 맡게 생동감 있는 사람들의 캐릭터가 잘 전달이 되지 않았나 싶다. 그리고 하경이와 시우의 러브라인을 좋아해주셨던 것 같기도 하다.”

Q. 똑 부러지는 성격의 진하경 캐릭터를 연기하기 위해 노력한 점이 있다면.

“똑 부러지는 성격에 실제로 똑똑한 캐릭터다. 엘리트 코스를 밟은 진하경은 공부말고 허점이 많은 캐릭터다. 일 때문에 사랑도 놓치고 친구도 별로 없는 편이다. 일에 몰두하고 사랑, 친구, 가족 관계에도 허점이 많아서 그쪽에 신경써서 연기하려고 했다. 또 사랑을 만나게 되면서 여자로서 모습을 보이려고 했다. 그리고 성장캐의 모습을 보여주려고도 했다. 가장 우리와 가까운 결코 똑똑하지만 실수도 많이 하고 잘 틀리고 그러면서 성장하는 부분에 초점을 두고 연기했다.”

배우 박민영이 MK스포츠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후크엔터테인먼트
Q. 가장 공감됐던 부분이 있다면? 또 한기준(윤박 분)과 나중에 친구가 되면서 속마음을 토로하기도 하는데, 그 부분을 연기할 때 어땠나.

“결혼, 일, 사랑. 세 가지 테마를 두고 갈등하는. 아직 사춘기가 아닌데 갈등하는 모습이 저와 비슷했다. 저의 나이와 비슷해서 공감이 갔을 수도 있고. 한기준과 친구가 되는 부분은 윤박의 힘이라고 생각한다. 얄미운데, 약간의 측은지심이 생기는 연기 덕분에 제가 그걸 파고들고 그나마 당위성을 만든 것 같다. 몇 달 전에 헤어졌지만, 몇 년 전에 사랑이 식은 커플이라고 저는 생각했다. 어렸을 때 잠깐 만난 커플이라고 이해하고 친구처럼 지내게 됐다는 생각으로 연기했던 것 같다.”

Q. 해피엔딩으로 끝났지만, 말미에 시우와 하경의 급작스러운 스토리 전개가 아쉽다는 평도 있었다.

“아쉬웠지만 이 아쉬움을 어떤.. 다른 분들의 이야기와 서사를 풀 수 있는 공간이 있었기 때문에 아쉬운 부분을 뒤로 하고, 포괄적으로 더 집중해서 본 것 같다. 저도 사람이다 보니까 시우랑 하경이가 더 나왔으면 해서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지만, ‘기상청 사람들’이라는 제목이었기 때문에 그 휴머니즘과 살아가는 일상들, 각자의 삶을 조명할 수 있어서 저는 나름대로 이해하고 받아들이고 만족했다.”

Q. 실제로는 사내연애에 대해 어떤 입장인가.

“제가 사내연애를 안 해봐서.. 같은 회사에서 하는 게 공감이 안됐지만, 만약 사내연애가 학교라면, 편하지만 후폭풍 때문에 하지 못할 것 같다. 헤어지고 마주치는 장면을 제가 힘들어할 것 같다.”

배우 박민영 인터뷰. 사진=후크엔터테인먼트
Q. 송강, 그리고 ‘기상청 사람들’과의 호흡은 어땠나.

“송강 배우는 가능성이 엄청 많은, 모두가 인정하는 루키이지 않나. 상대역으로 만났을 때 순수함과 맑음이 매력적이었다. 무엇을 이야기했을 때 선배라서 불편할 수 있는데, 서로 잘 되려고 적극적으로 소통하려고 하니까 좋았다. 이해해주고, 궁금한 점도 이야기해주고 대화로 소통을 많이 했다. 열려있는 친구고 열심히 하다 보면 좋은 배우가 되겠구나 싶은, 저는 그런 좋은 느낌을 받았다. 노력하는 배우라서 함께 해서 좋았다. 그리고 기상청 총괄 2팀 분들은 제가 말할 것도 없이 좋은 선배님, 후배님들이었다. 함께 해준 모든 분이 재미있고 유쾌하고 저에게 힘을 줬다. 지칠때마다 웃겨주시고 너무 재미있는 분들이라서 소중한 보물 같은 존재였다. 총괄 2팀 뿐만 아니라 윤박과 유라가 소중했다. 최고였다고 감히 말씀 드리고 싶다.”

Q. 기상청 소재의 드라마를 마치고, 기상청에 대한 인식이 변화된 게 있다면?

“오보에도 화가 나지 않는 점이죠. 노력했던 점을 알기에 이제는 화나거나 제가 골프 라이딩을 잡았을 때 비가 와도 화가 안난다. 이런 장면이 있다. 진하경이 태풍이 이렇게 영향을 받을지 알면서 더 크게 이야기하는데, 예보는 정답을 맞히는 게 아니고 국민의 안전이 우선이라고 하는 장면이 있다. 오보임에도 크게 예보하는 게 저에게 신선하게 다가왔다. 이만큼만 하면 이만큼만 대비할 걸 아니까 선의의 거짓말로 모두 조심할 수 있게 하는 것이라면 오보라면 감사히 받아들여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Q. ‘기상청 사람들’에서 가장 현실적으로 다가왔던 신이 있다면?

“현실적인 신들은 참 많긴 했는데 가장 현실적이었던 거는 오주임이 경력이 단절된 후로 저와 같은 길을 걷다가 잠시 멈추고 결혼생활과 육아에 전념한 후에 ‘진하경 과장님은 안 그랬으면 좋겠다’고 ‘조금 더 갔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부분이 있는데, 저는 그 부분이 현실적으로 다가왔다. 아무래도 제가 그 현실에 있어서 그런지.”

Q. 진하경은 초반에 사랑보다 일, 후반에는 일과 사랑을 동시에 잡는 스타일이었다. 박민영은 어떤 스타일인가.

“박민영이라는 사람은 예전도 지금도 일이 최우선인 것 같다. 일, 다음이 사랑이지 않을까...(웃음). 아직까지는 그런데, 나중에는 모르겠죠. 지금은 일이 재미있고 신기하게 꿈이 없어질 줄 알았는데 나이가 30대를 넘어가면서도 꿈이라는 게 하나씩 생기더라. 꿈을 이룰 때까지 한 번 더 도전하고 싶고, 아직까지 제 성장 드라마는 끝나지 않은 것 같다. 예나 지금이나 일을 계속할 것 같다. 결혼을 해도 제 삶을 가지고, 연기를 이어갈 생각이다. 이건 한 번도 변한적이 없는 것 같다. 결혼 적령기라고 하는데, 요즘 시대에는 그런게 없다고 생각이 든다. 저는 일하기 딱 좋은 적령기라고 생각한다.”

Q. 최근 새로 생긴 꿈은?

“조심스럽게 제가 할 수 있는 분야에서 조금 확장시켜서 도전해보고 싶은 생각이 있다. 예를 들면 더이상 몸이 굳기 전에 액션 쪽에 도전해보고 싶고, 제가 예전부터 좋아하던 ‘블랙스완’같은 장르도 도전하고 싶다. 영어를 할 줄 아는 걸 개발 시켜서 외국 작품을 하고 싶은 꿈도 생겼다.”

Q. 구독자 100만을 보유한 유튜브 채널이 있다. 1년 전부터 업로드를 안하고 있는데, 휴식기 동안 팬들을 위해 업로드 예정이 있나.

“네, 있습니다. 확실히 있다. 빠른 시일내에 재오픈을 해서 박민영의 세계로 인도하도록 하겠다. 정말 찍고 싶었는데 그간 일이 많아서 잠시 쉬게 됐는데 하고 싶다. 진정한 모습을 담아낼 수 있는 콘텐츠를 기대해주세요.”

Q. 마지막으로 박민영의 배우 인생을 날씨로 표현한다면?

“많은 계절이 있었는데, 지금은 다시 찾아온 봄이라고 할 것 같다. 인생이 1년만 있는 게 아니니까. 많은 계절이 지나서 얼마 전까지 겨울이었는데 지금은 다시 찾아온 봄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김나영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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