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대란 그만'..요금 할증, 자정→밤 10시 저울질
밤마다 택시 잡기가 어렵다고 하자 서울시가 새로운 대책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택시 할증을 자정에서 밤 10시부터로 앞당기는 내용입니다.
요금을 올려서 택시 기사도 모으고, 수요도 줄여보겠다는 건데 자세한 소식, 임지수 기자입니다.
[기자]
세차게 손 흔들어봐도, 몇번이고 앱 호출을 눌러도 택시가 안 잡힙니다.
매일 밤 서울 번화가에서 펼쳐지는 택시 대란 현장입니다.
코로나19 유행이 길어지면서 손님이 줄자 기사들도 업계를 떠났습니다.
법인택시 기사만 코로나19 이전 대비 1만 명 넘게 줄었습니다.
시간을 자유롭게 쓰는 배달 플랫폼 업계로 간 기사들도 많습니다.
시민들 불만이 쏟아지자 서울시는 심야 개인택시 부제도 풀어보고, 무단휴업 택시를 잡아내기도 했습니다.
지난해 12월엔 전국 최초 채용박람회까지 열어봤지만 별 호응이 없었습니다.
서울시가 새롭게 검토하고 있는 방안은 심야 할증 시작점을 자정에서 2시간 앞당기는 겁니다.
현재 심야 할증 기본요금은 평시보다 20% 비싼 4800원으로, 적용 시간대는 40년 전 도입 후 한 번도 손본 적 없습니다.
심야 할증 시간대를 늘리면 사실상 요금을 올리는 효과를 내 기사들에게 유인책이 될 수 있다 본 겁니다.
[김덕수/택시기사 : (밤) 12시까지는 힘드니까 안 하는 사람이 많아가지고 차가 없어요. (할증 시작이) 10시면 얼른 나와서 한 탕이라도 더 하려고 그러죠.]
하지만 시민들 거부감도 큽니다.
[박규빈/시민 : 승객 입장에선 금액이 아무래도 부담될 수 있어서 좀 반대합니다.]
할증 적용 시간을 바꾸기 위해선 먼저 시민공청회와 시의회 의견을 듣는 절차가 필요합니다.
서울시 물가대책위 전문가들의 검토도 거쳐야 합니다.
6·1 지방선거 직후 본격 착수해도 최소 6개월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서울시는 내다봅니다.
3년 전에도 심야 할증 시간대 확대 방안이 추진됐지만, 시민들 반대로 무산된 적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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