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기 버스 파업 철회···출근길 대중교통 정상운행읽음

김정훈·김보미 기자

서울 노사 임금 5% 인상 합의…경기 유보

전남 등 수도권 외 지역 대부분 타결·연기

서울 광화문역 인근을 지나는 한 시내버스 창문에 25일 시내버스 총파업을 예고하는 팻말이 걸려 있다. 연합뉴스

서울 광화문역 인근을 지나는 한 시내버스 창문에 25일 시내버스 총파업을 예고하는 팻말이 걸려 있다. 연합뉴스

서울지역 버스업체 노사간의 임금협상이 26일 오전 1시 30분에 타결됐다. 서울시버스노동조합은 이에 따라 파업을 철회했다. 경기지역자동차노동조합도 25일 노동쟁의 조정신청을 취하하면서 파업을 유보했다. 이에 따라 수도권 시민들은 출근길 교통대란을 피하게 됐다.

서울시 등에 따르면 서울시버스노동조합과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은 이날 오전 0시50분 서울 영등포구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서 5차 조정위원회를 열고 올해 임금협상안 등에 대해 합의했다.

노사는 밤샘 협상을 벌인 끝에 오전 1시30분쯤 5% 인상을 합의했다. 교섭 타결에 따라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 소속의 서울시버스노동조합은 이날 오전 4시 첫차 운행부터 시작하기로 했던 파업을 전면 철회했다. 서울시는 5% 인상 합의안에 대해 “생활 물가 상승안을 반영하면서도 재정 부담 증가는 최소화해 지난해 임금동결에 따른 실질적 운수종사자들의 처우개선을 위한 합리적 수준의 합의를 이끌어낸 것”이라고 밝혔다.

임금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됨에 따라 시내버스 전 노선은 정상운행된다. 파업 시 연장 예정이었던 지하철·전세버스 등 대체 대중교통 투입은 현행 운행으로 변경된다.

노조는 앞서 올해 임금협상에서 32만2276원(8.09%) 인상을 요구했으나 사측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임금동결을 고수하면서 파행을 거듭했다. 노조는 지난 19일 파업 찬반투표에서 87.3%의 찬성률로 파업안을 가결했다. 서울시버스노조에 가입된 시내버스는 61개사 7235대로 전체 시내버스의 98%에 달한다.

25일 서울 영등포구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서 조장우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 이사장과 박점곤 서울시버스노동조합 위원장이 2차 조정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25일 서울 영등포구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서 조장우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 이사장과 박점곤 서울시버스노동조합 위원장이 2차 조정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기지역자동차노조와 경기도중부지역버스노조, 경기도지역버스노조로 구성된 경기지역자동차노동조합은 25일 오후 5시부터 11시 30분쯤까지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서 사측 대표와 2차 조정 회의를 했다. 노조는 경기도 전체 버스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36개 버스업체 노조가 소속돼 있다.

이날 회의에서 경기도와 사측은 ‘인근 준공영제지역 대비 낮은 임금의 현실화’ ‘주 5일제 가능하도록 운전직 인건비 한도 상향’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또 심야 운행수당과 2층 버스 운행수당 신설 등이 오는 9월에 결과가 나올 ‘경기도 준공영제 운송원가 재산정 연구용역’에 반영되도록 적극 노력하겠다는 입장도 설명했다.

이 밖에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후보로 확정된 김은혜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선출된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측에서도 도지사에 당선될 경우 노조와 충분히 대화해 조속한 시일 내에 버스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노조 측은 이같은 사측과 정치권의 입장을 전달 받은 뒤 노동쟁의 조정신청을 취하하기로 결정했다.

수도권 이외 지역에서도 일부 타결되거나 협상이 연기되면서 전국적인 버스 파업은 벌어지지 않게 됐다.

앞서 전남은 22개 시·군 중 대부분이 3%대 임금인상에 합의했다. 순천 지역과 고흥을 거점으로 전남 동부권을 운행하는 시외버스 1곳만 파업에 참여할 계획이다.

대구지역 버스노조는 교섭이 결렬될 경우 27일 파업에 나서기로 했지만 수도권 지역의 타결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광주는 다음달 2일 노동위원회 조정기일에 참가해 추가 협의를 진행할 때까지 파업을 미루기로 했다. 충북 지역 노조는 지노위 조정신청 절차가 마무리되지 않아 26일 총파업에선 빠지고 추후 일정을 다시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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