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영 부인 명의' 포르쉐 '속도 위반' 과태료..이번달에도 위반

차량 벤츠·포르쉐 각 1대..부인 명의 속도위반 2건
최혜영 측 "누가 몰았는지 밝혀야"..정 후보 측 "부인이 몬 것"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22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국민연금공단 서울북부지역본부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2022.4.22/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김규빈 기자 =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의 부인이 지난해와 올해 속도 위반으로 과태료를 2번 납부한 것으로 25일 나타났다. 정 후보자 부인은 벤츠와 포르쉐 2대의 차량을 보유하고 있는데, 외제차를 몰고 속도 위반을 한 셈이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최혜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보건복지부에 요청한 정 후보자 인사청문 자료에 따르면 정 후보자와 부인의 최근 10년간 4건의 과태료를 납부했다. 그중 2건은 후보자가 2018년12월20일 자동차등록을 위반한 것과 2019년 7월1일 주정차 위반에 대한 과태료다.

나머지 2건은 후보자 부인이 납부한 과태료(5만6000원)로 모두 속도위반이다. 1건은 지난해 9월15일 위반해 같은달 28일 과태료를 납부했고, 다른 1건은 지난 1일 위반해 18일 과태료를 납부했다. 지난 10일 정 후보자가 복지부 장관 후보자로 내정되기 직전에도 속도위반을 범한 것이다.

정 후보자 부인의 속도위반 건은 과태료 7만원을 처분 받았지만, 사전 통지기간 납부해 과태료 20%를 감경한 액수로 추정된다. 과태료 7만원은 승용차 기준으로 규정 속도의 20㎞/h 초과, 40㎞/h 이하 속도로 달렸을 때 부과된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 공고 재산등록 사항에 따르면 정 후보자가 경북대병원장으로 재직하던 2020년 정 후보자의 부인은 2010년식 벤츠 E300 차량 1대와 2019년식 포르쉐 카이엔을 보유하고 있다.

정 후보자 부인은 60대로, 60대 여성이 외제차를 몰고 속도위반을 했다기보다는 정 후보자 자녀가 차량을 몰았을 수 있다는 의혹도 나온다. 정 후보자 자녀들은 아버지가 병원장으로 있었던 경북대 의대에 편입학 의혹을 받고 있고, 아들은 또 병역 판정에 대한 의혹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최 의원실 측은 "무인 카메라를 통한 과태료 부과는 차량주의 이름으로 부과된다. 상식적으로 해당 차량을 자녀 중 한명이 몰았을 것으로도 의심된다"며 "당일 차량을 누가 몰았는지 후보자는 명확하게 해명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 후보자 측은 해당 속도위반은 정 후보자 부인이 운전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정 후보자 측은 "후보자 딸은 면허가 없고, 아들은 아직 학생 신분이어서 대중교통을 주로 이용한다"며 "속도위반 2건 모두 후보자 부인이 운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잘 모르는 길을 가면 속도위반 카메라가 갑자기 나오기도 하지 않나"라며 "1년에 1건 위반이면 거칠게 운전했던 것은 아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hj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