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금금리 8%대 코앞..내겐 '그림의 떡'

2022. 4. 22.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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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주요 은행들이 예·적금 등 수신금리를 속속 올리고 있다.

이미 시장에선 연 7%의 이자를 주는 상품이 나온 가운데 향후 금리 인상에 따라 적금 금리 8% 시대도 열릴 것이라는 관측이다.

하나은행의 '에너지챌린지 적금' 또한 전기절약 미션 달성, 공과금 이체 실적, 전기전감률 등 여러가지 허들을 통과해야만 연 4.6% 금리를 누릴 수 있다.

올해 추가적인 금리인상을 고려하면 연 8% 적금 상품이 등장할 시점도 머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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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금리의 시대 명암
우대금리 요건 매우 까다로워
체감 예적금금리 1~2% 수준
수신금리 찔끔, 대출금리 왕창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주요 은행들이 예·적금 등 수신금리를 속속 올리고 있다. 이미 시장에선 연 7%의 이자를 주는 상품이 나온 가운데 향후 금리 인상에 따라 적금 금리 8% 시대도 열릴 것이라는 관측이다.

하지만, 이같은 고금리를 일반 고객들이 쉽게 쥘 수 있는건 아니다. 기본금리 외에 은행들이 각종 까다로운 특별우대금리 요건을 붙인 탓이다. 고금리 상품이 일반 고객들에게 ‘그림의 떡’인 이유도 여기에 있다.

▶금리인상에 수신금리도 속속 인상… ‘예금 3%, 적금 7%’=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주요 예·적금 상품을 조사한 결과 예금은 최대 연 3%, 적금은 최대 연 7%까지 금리를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지난 14일 기준금리를 1.25%에서 1.5%로 인상한지 5일만에 주요 은행들은 예·적금 수신금리를 일부 상품에 한해 0.3~0.4%포인트(p) 올린 바 있다.

가장 높은 금리를 주는 예적금은 모두 우리은행의 상품이었다. 개인 및 개인사업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우리 매직(Magic) 적금 by 롯데카드’는 연 7%의 금리를 제공한다. 개인고객 대상 ‘우리 첫거래우대 정기예금’은 연 3%를 지급한다. KB국민은행의 ‘KB국민행복적금(정액적립식)’이 우대이율을 포함해 연 4.85% 금리를 제공하며 두번째로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8% 적금 시대… ‘그림의 떡’인 이유는?= 이처럼 고금리 상품이 시장에 등장하고 있지만, 일반 고객들이 높은 금리 수준을 온전히 누리기는 어려워 보인다. 기본금리에 은행별로 각자 조건을 내걸면서 우대금리를 거는데, 이 기준을 맞추기가 여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실제 은행에서 판매하는 예적금의 기본금리는 1% 중반으로 책정되어 있는게 상당수다. 여기에 일부는 특정 계층을 대상으로 하는 특화상품으로 가입 자격도 제한돼있다.

‘우리 Magic 적금 by 롯데카드’의 경우 개인 누구든 가입 가능하지만, 우리은행과 제휴된 롯데카드 발급 전용 웹페이지에서 롯데카드를 발급받아야한다. 가입 월 다음 월 말까지 카드를 발급받고 신용카드 결제계좌 또한 우리은행 입출금통장으로 지정해야한다.

연 5%p에 달하는 특별우대금리를 받기 위해서는 롯데카드사 기준 신규고객이어야하며, 적금가입일 월초부터 만기일전까지 600만원이상 사용하고, 자동이체는 매월 1건이상 신청해야한다. 이미 롯데카드 기존 고객이라면 특별우대금리는 연 2.0%p로 뚝 떨어지고, 해당 기간동안 신용카드 사용액도 1000만원 이상으로 까다로워진다.

정기예금 중 가장 높은 금리를 주는 ‘우리 첫거래우대 정기예금’도 신규일 직전년도 말일 기준 우리은행 계좌를 보유하지 않아야하고, 직전 1년간 우리은행 예·적금(입출금 제외) 상품이 없어야 3% 금리를 온전히 적용받는다. 하나은행의 ‘에너지챌린지 적금’ 또한 전기절약 미션 달성, 공과금 이체 실적, 전기전감률 등 여러가지 허들을 통과해야만 연 4.6% 금리를 누릴 수 있다. 올해 추가적인 금리인상을 고려하면 연 8% 적금 상품이 등장할 시점도 머지 않았다. 하지만 이런 대세 상승기에도 까다로운 가입조건, 우대금리 요건 등을 감안하면 실제 일반 고객들이 체감하는 예·적금 상품 금리는 훨씬 낮은 2% 안팎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우대금리 요건이 복잡해보이긴 하지만, 상품의 출시 목적 등을 고려하면 이에 부합하게 우대 요건을 제시하는 것”이라며 “무리하게 수신금리를 올리다 보면 결국 대출금리가 올라가기 때문에 요건에 따라 금리 허들을 둘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대출금리 상승에 ‘헉’…금리 부담 가속= 금리인상 체감이 크지 않은 수신금리와 달리 대출금리는 이미 가파르게 오르고 있는 상태다.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형)금리를 보면 이미 연 6.3%대까지 뛴 상태다. 지난달 말 주담대 금리 상단이 6%를 터치한 뒤 약 3주만에 0.4%포인트(p) 가까이 급등한 것이다. ‘기준금리 상승→국고채 금리 상승→금융채 상승’이 동시에, 빠른 속도로 진행될 경우 차주들의 부담은 커질 수 밖에 없다.

서정은 기자

lu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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