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으로 입양된 실종 가족 45년 만에 찾아준 경찰

박지영 2022. 4. 19.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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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가족과 헤어졌다 스웨덴으로 입양된 여성이 경찰의 노력으로 45년 만에 극적으로 가족과 상봉하게 됐다.

여성은 자신의 가족을 찾아준 경찰을 직접 만나 "드디어 내 정체성을 찾을 수 있게 됐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스웨덴에서 결혼한 임씨는 "내가 아이를 낳고 아이에게 '왜 아시아계통으로 태어났는지' 설명해줄 수 없었는데 가족을 만나고 나서 아이에게 드디어 설명해줄 수 있게 됐다. 비로소 내 정체성을 찾은 것 같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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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봉경찰서 윤종천 경위 노력으로 가족들 만나
지난 18일 어린 시절 가족과 헤어진 뒤 스웨덴으로 입양된 임수경씨가 서울 도봉경찰서를 찾아 45년 만에 자신의 가족을 찾아준 윤종천 경위를 만났다. 도봉서 제공.

어린 시절 가족과 헤어졌다 스웨덴으로 입양된 여성이 경찰의 노력으로 45년 만에 극적으로 가족과 상봉하게 됐다. 여성은 자신의 가족을 찾아준 경찰을 직접 만나 “드디어 내 정체성을 찾을 수 있게 됐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서울 도봉경찰서는 “18일 스웨덴에서 법의학 박사로 일하는 임수경(49)씨와 그의 가족을 찾아준 윤종천 경위가 만났다”고 19일 밝혔다.

임씨가 정확히 기억하지 못하지만 그는 45년 전인 4살 무렵 가족들과 함께 살던 서울 노원구 상계동 부근에서 친구들과 길거리에서 놀다 버스에 탄 뒤 가족과 헤어지게 됐다. 가족은 임씨의 소재를 계속 찾다가 2018년 뒤늦게 노원경찰서에 실종 신고를 했다.

지난해 2월까지 서울경찰청 장기실종수사팀에서 근무했던 윤 경위는 이 사건을 이첩받아 2019년 7월부터 임씨 소재 파악에 나섰다. 해외 아동 입양 기관의 입양 기록 등을 조사해 당시 임씨가 실종된 뒤 스웨덴으로 입양됐다는 사실을 확인한 윤 경위는 임씨의 소재를 파악한 뒤 2019년 10월 임씨와 한국에 있는 임씨 어머니의 디엔에이(DNA) 유전자 대조 분석을 의뢰했다. 한 달 뒤 두 사람은 혈연관계라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서로의 존재를 확인했지만, 2020년 초 코로나19가 시작되며 임씨와 가족들은 바로 만날 수 없었다고 한다. 에스엔에스(SNS)로 가족과 연락을 주고받던 임씨는 지난 4일 드디어 고국 땅을 밟을 수 있었다.

한국에 들어온 지 2주가 흐른 지난 18일 임씨는 자신의 가족을 찾아준 윤 경위를 만나기 위해 도봉경찰서를 직접 찾았다. 한국말이 서툰 임씨는 이날 윤 경위에게 구글 번역기를 써가며 “할리우드 영화에서 볼 법한 일들이 내게 일어난 게 기쁘고 감동적이다. 당신(윤 경위)이 얼마나 환상적인 일을 했는지 모를 것”이라고 말했다. 스웨덴에서 결혼한 임씨는 “내가 아이를 낳고 아이에게 ‘왜 아시아계통으로 태어났는지’ 설명해줄 수 없었는데 가족을 만나고 나서 아이에게 드디어 설명해줄 수 있게 됐다. 비로소 내 정체성을 찾은 것 같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임씨를 만난 윤 경위는 “구글 번역기를 쓰시면서 ‘지금까지 자기를 찾기까지의 과정을 듣고 싶다’고 하시더라. 나한테까지 와주셔서 ‘고맙다’고 인사해주셔서 오히려 제가 더 고마웠고 감동적이었다”고 말했다.

박지영 기자 jyp@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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