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은=바보증후군 "남친 동성애자더라..내가 원흉인가"(금쪽상담소)[어저께TV]
[OSEN=박소영 기자] 배우 김성은이 충격적인 연애사를 고백하며 눈물을 흘렸다. 오은영 박사는 그에게 바보 증후군이라는 진단을 내리며 과거 사랑 받았던 미달이 캐릭터와 인간 김성은을 분리하라고 조언했다.
김성은은 15일 전파를 탄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 나와 “익숙한 주제곡을 들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를 캐릭터. 배우 김성은입니다. 오은영 박사님 뵐 수 있어서 영광이다. 2018년부터 연극, 뮤지컬 하며 지냈고 작년에 복학했다. 만학도다. 공부하고 일하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이어 그는 “제 고민을 한 문장으로 말씀드리자면 안 좋은 일이 생기면 다 내 탓 같다. 저에게만 해당하는 게 아니라 제 지인들에게도 안 좋은 일이 생기면 다 내 탓 같다. 감정이 불편한 상황을 너무너무 무서워한다”고 고민을 토로했다.
이 말에 오은영은 “10여 년 전 김성은과 가까운 지인을 제가 만난 적이 있다. 제 손을 꼭 잡더니 ‘성은이 걱정이 많이 된다’며 마음 아파하더라. 그래서 꼭 한번 김성은을 만나서 얘기해주고 싶었다. 너무 많이 염려하더라”며 그의 고민을 경청했다.
김성은은 “소속사 대표가 저를 영입하고 난 뒤 사업이 힘들어졌다. 나는 좋은 영향을 주지 못하는 사람이라고 자책을 했다. 썸 타다 연애를 했는데 여자친구가 있다거나 다른 여자를 만나더라. 모든 연애가 안 좋았던 건 아니지만”이라고 털어놨다.
이어 그는 “6개월 만난 남자친구가 있었다. 나를 너무 아껴줘서 트루 러브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나중에 친한 친구한테 들었더니 이성애자가 아니라더라. 동성애자였다. 충격이 너무 심했다. 내가 원흉 같다는 생각을 한다. 이유를 모르겠다. 마음이 아프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에 오은영은 “의미 있는 관계에선 내가 이 상황을 핸들링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걸 못하면 내 탓이라고 생각하는 거다. 안 좋은 일이 생기면 사람들이 자신을 돌아보고 반성한다. 근데 김성은은 심하다”며 바보 증후군이라고 진단을 내렸다.
바보 증후군 테스트에서도 김성은은 심각한 상태였다. 그는 “힘든 일이 생기면 잠수 타고 집에만 있는다. 친한 사람들 연락도 안 받는다. 식사도 안 한다. 바로 체한다. 칭찬을 받으면 왜 나한테 그런 얘기를 하지? 빈 말인가 싶다. 내가 못했는데 비꼬는 거 아냐? 싶다”고 털어놨다.
오은영은 “사람들의 방어기제 중 하나가 내가 바보였지 자책하는 거다. 그런데 그게 깊어지면 우울해지고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준다. 배역인 미달이와 본연의 김성은을 아직도 구별 못하나 싶다. 역할 속 인물과 나에 대한 분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성은은 과거 시트콤 ‘순풍 산부인과’로 전국민의 사랑을 받았다. 미달이를 만나기 전 그는 내성적이고 낯가림 심하고 소심함 끝판왕이었지만 연기를 통해 천재 아역 소리를 들을 정도로 대박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이 미달이 캐릭터 때문에 그는 힘든 어린 시절을 보냈다.
김성은은 “5회 방송분을 3일 동안 촬영했다. 대본은 촬영 전날 나온다. 대본 외울 시간은 몇 시간 없다. 아역 배우 촬영 순서는 늘 맨 마지막이었다. 잠도 안 깨고 해롱해롱한 상태니까 대사가 꼬이면 엄청 혼났다. 선생님 배우들은 화내고 짜증내셨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그는 “엄마한테 너무 힘들어 못하겠다고 했다. 네가 직접 감독님한테 가서 말씀드리고 와 하셨다. ‘내가 갑자기 빠지면 스토리가 어떻게 될까’ 생각을 했다. ‘좀만 더 힘내자’ 생각하고 그냥 갔다”고 했고 오은영은 “아이가 어른과 방송국을 생각한 것”이라며 안타까워했다.
특히 김성은은 “나는 내가 불편한 걸 표현하면 안 되는구나 싶었다. 미달이랑 저를 분리해서 생각할 수 없었다. 외모 평가도 많이 들었다. 지금 봐도 얼굴에 왜 뭘 했을까 후회는 된다. 인정하는 부분도 있지만 밑도 끝도 없는 악플은 기분이 좋지 않다”고 토로해 눈길을 끌었다.
이에 그는 오은영의 조언을 받아 “미달아 너무 고생 많았다. 덕분에 내가 얻은 좋은 것들이 많아. 살아있는 한 그 감사함은 잊지 않을 거야. 하지만 나는 나로서의 삶을 살아가야 하니까 여기서 작별 인사를 하도록 할게”라고 스스로 다독거리며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comet568@osen.co.kr
[사진] 오은영의 금쪽상담소
Copyright © OSE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