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세 이상 4차접종 실시, 전문가 반응은?

김소연 기자 입력 2022. 4. 13. 16:53 수정 2022. 4. 13. 18:48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14일부터 시작..화이자·모더나 접종, 희망자는 노바백스
엇갈리는 전문가 반응 "치료제에 집중해야"vs"신속히 접종"
지난해 4월 1일 오전 대전 유성구 예방접종센터에서 의료진이 어르신에게 백신 접종을 하고 있다. 사진=대전일보DB

방역당국이 60세 이상 연령층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 4차 접종 시행 계획을 발표한 가운데 전문가들 사이에서 엇갈린 반응이 나오고 있다. 사망자를 줄이기 위해서라도 접종을 서둘러야 한다는 입장과 백신보단 치료제 투여 확대에 집중해야 한다는 주장이 교차한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은 13일 60세 이상 연령층의 위중증·사망을 예방하기 위해 해당 연령층을 대상으로 4차 접종을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접종대상은 60세 이상(1962년 이전 출생자) 중 3차 접종 후 120일(4개월)이 지난 사람이며 접종은 14일부터 시작된다. 이들은 전국 위탁의료기관에서 화이자·모더나 등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백신을 접종받으며 희망자에 한해 노바백스 백신을 맞을 수 있다.

추진단은 시간의 경과로 3차 접종 효과가 감소해 전체 확진자 중 60세 이상 비율이 이달 첫째주(4월 3-9일) 20.1%를 기록하는 등 고령 확진자가 많아지자 4차 접종 대상 확대를 결정했다. 또한 오미크론 변이 유행이 지속하고 신규 변이가 유행할 수 있는 상황임을 고려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일부 전문가는 3차 접종 후 백신 효과가 떨어진 점을 우려하며 사망률이 높은 60세 이상 고령층을 지키기 위해 4차 접종을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방역당국은 지난 12일 3차 접종의 예방 효과가 접종 3개월 후부터 감소한다고 밝힌 바 있다.

지역 의료계 한 관계자는 "여전히 하루 확진자가 20만 명 안팎, 위중증 환자 수는 1000명대로 나오고 있다. 사망자 수는 100명 후반대로 나오고 있고 대부분이 60세 이상"이라며 "60세 이상 연령층은 주로 지난해 11-12월 3차를 맞았다. 지금 4개월 정도 지나며 백신 효과가 거의 사라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미국과 유럽도 고령층 4차 접종을 신속하게 결정했다. 타이밍이 중요한 시점"이라며 "이스라엘 연구를 보면 4차접종이 중증 사망 예방 효과를 3분의 1 수준으로 낮춘다. 백신물량도 많은데 얼른 사용해서 생명 하나라도 더 살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접종 간격이 너무 짧아 오히려 신체 면역반응에 대한 부담이 생길 수도 있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 코로나 경구용 치료제 투여 대상을 확대하는 것이 방역효과와 국민 설득적 측면에서 훨씬 효과적일 것이란 주장도 나온다.

지역 종합병원 한 관계자는 "60대 이상 연령층은 지난해 여름부터 접종받기 시작했다. 작년 여름부터 올 봄까지 1년에 4번이나 접종받는 건 너무 과하다"며 "백신의 효과 유지를  떠나서 맞으면 맞을수록 인체 면역반응을 유발하기 때문에 걱정이 드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또 "이미 국민 4명 중 1명이 감염되고, 접종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큰 상황에서 4차 접종이 얼마나 설득력을 가질지 의문"이라며 "의료현장에서 코로나 치료제를 더 많이 처방·투여할 수 있도록 관련 지침을 정비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Copyright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