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경구 "거짓말 못해, 얼굴에 다 써있어서..'야차' 속편은 글쎄"(종합)[EN:인터뷰]

배효주 2022. 4. 13. 16:0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뉴스엔 배효주 기자]

"나이 들면서 액션에 여유 생겨‥체력 떨어질 때는 웃으면서 버텼다."

영화 '야차'(감독 나현)에 출연한 설경구는 4월 13일 진행된 화상 인터뷰를 통해 간만에 격한 액션을 소화한 소회부터 함께 호흡을 맞춘 박해수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지난 8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야차'는 스파이들의 최대 접전지 중국 선양에서 일명 '야차'가 이끄는 국정원 비밀공작 전담 블랙팀과 특별감찰 검사, 그리고 각국 정보부 요원들의 숨막히는 접전을 그린 첩보 액션 영화다. 설경구는 블랙팀의 리더, 일명 야차 '지강인' 역으로 분해 명불허전의 존재감을 발휘한다.

'야차'는 공개 후 넷플릭스 글로벌 TOP 10 영화(비영어) 부문 3위에 오르는 쾌거를 달성했다. 이날 인터뷰에서 설경구는 "처음부터 넷플릭스에서 시작한 영화는 아닌데, 넷플릭스에서 '야차'를 잘 봐주신 것 같다. OTT를 통해 영화가 공개된 것은 처음이라 아직 피부에 와닿지가 않는다"고 말했다. "성적에 대한 부담감이 없어서 너무 좋다"면서도 "큰 화면에서 보지 못하는 아쉬움은 있다. '관람'이 아닌 '시청'이란 단어도 아직 익숙지 않다"고 전했다.

"오락영화를 해보고 싶었다"고 말한 설경구. 그는 "럭비공처럼 어디로 튈 줄 모르는 인물을 표현하고 싶었는데, 영화를 보고 나니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다음 행보가 궁금한, 그래서 무슨 짓을 할까 불안한 인물이었으면 싶었는데 너무 정직한 사람처럼 보였던 것 같다"고 솔직하게 자평했다.

능숙한 외국어도 구사한다. 설경구는 "중국어 선생님, 일본어 선생님과 함께 대사를 달달 외우고 현장에서 체크하는 작업이 있었다. 부족한 부분은 후시 작업으로 보완했다"면서도 "언어에 매달리다보면 배우로서 집중해야 하는 부분이 미흡해질까봐 감독님 몰래 '건들지말라'고 협박을 좀 하기도 했다"고 귀띔했다.

혹 '지강인'과 닮은 점이 있냐는 질문에 설경구는 "거짓말을 못하는 건 닮았지만, '지강인' 같은 '무대뽀'는 아니다"며 "전 거짓말을 시도하더라도 얼굴에 다 쓰여있다. 곧 들킨다"고 말하기도.

간만의 격렬 액션이다. 설경구는 "'불한당' 때 잠깐 액션이 있었고, 한동안은 없었던 것 같은데 '야차'에선 액션신이 상당히 많았다"며 "아직 개봉 날짜는 안 잡혔지만, 이해영 감독님의 작품 '유령'에도 액션이 있다"고 말했다.

"나이를 먹어가면서 액션은 힘으로 하는 게 아니란 생각이 든다"고 말한 설경구는 "여유 있는 액션도 재밌지 않나 싶다"며 "전에는 힘을 이용해 상대만 보고 액션을 했다면, 지금은 전체를 본다. 액션 역시 감정인데, 여유가 생기지 않았나 싶다"고 전했다.

평소 체력 관리는 어떻게 하냐는 질문에 설경구는 "촬영 나가기 전에 줄넘기를 하면서 체력을 관리한다"며 "나이를 먹으면서 웨이트를 해야 된다고들 해서 장비를 많이 들고 다닌다"고 말했다.

"그런 관리들이 쌓였지만, 밤새 촬영하면 저라도 지친다"고 말한 설경구는 "하지만 힘들 때마다 웃으려고 많이 노력한다. 그러면 좀 덜 지치는 듯 하다"고도 귀띔했다.

특별감찰 검사 '한지훈' 역을 맡은 박해수와 색다른 케미스트리를 보여준다. 박해수와의 호흡에 대해 설경구는 "이번 작품으로 처음 만났는데, '저 사람을 싫어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설경구는 "과연 박해수를 누가 싫어할까 싶을 정도로 진실한 사람이었다. 술이 한 잔 들어가면 소년처럼 해맑기도 하고. 박해수란 사람에게 반했다"고 애정을 전했다. 그러면서 "연기를 떠나 사람이 너무 좋아서 호흡을 맞추는데 별 고민을 하지 않았다. 촬영장뿐 아니라 밖에서도 만나 한 잔 하며 이야기를 많이 나누었다. 사람으로서 좋아했다"고 덧붙였다.

박해수가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게임'을 통해 글로벌 스타로 거듭난 것에 대해선 "'오징어게임'이 좋은 성적을 낸 것도 박해수 덕분이 아닌가 싶다. 스스로도 '넷플릭스 공무원'이라고 말하던데, 박해수 덕을 많이 보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또 그는 "저도 '오징어게임'을 굉장히 재밌게 봤다. 전 세계서 어마어마한 사랑을 받고 있는데, 그게 '야차'에도 좋은 영향을 미친 것 같아 좋다"고 전했다.

한편 설경구는 '야차'의 속편 가능성에 대해 "속편은 확신이 서야 하는데, 아직 그런 확신이 서지는 않았다"고 말하기도 했다.(사진=넷플릭스 제공)

뉴스엔 배효주 hyo@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en@newsen.com copyrightⓒ 뉴스엔.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뉴스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