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이 나서라" 삼성전자 노조 이재용 집 앞 시위
[경향신문]
삼성전자 노동조합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자택을 찾아 사측의 적극적 임금교섭을 촉구했다.
삼성전자 노동조합 공동교섭단은 13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남동 이 부회장 집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삼성전자는 역대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달성하고 경쟁사들은 ‘역대급’ 임금 인상과 복지확대를 하고 있다”며 사측에 임금교섭에 대한 결단을 촉구했다.
손우목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부위원장은 이날 기자와 통화에서 “경계현 대표이사를 만났지만 노조와 간담회를 한 것 뿐이라 치부하고 넘어가니, 책임있는 답변을 할 수 있는 분이 이 부회장 밖에 없다고 판단했다”며 “이 부회장이 노조의 정당한 요구를 듣고 조속히 해결해달라”고 말했다. 손 부위원장은 “회사의 책임있는 답변이 있을 때까지 앞으로 매일 이 부회장 집 앞에서 시위를 열겠다”고 했다.
교섭단은 지난해부터 삼성전자 사측과 15차례에 걸쳐 교섭을 했지만 결렬됐다.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 결렬 후 경 대표이사와도 만났지만 교섭에 진척이 없었다. 교섭단은 사측에 성과급 기준을 투명하게 영업이익으로 바꾸고, 정액인상, 임금피크제 폐지로 공정한 급여체계를 만들라고 요구했다. 또 연간 유급휴일 5일, 회사창립일·노조창립일 유급화 등 최소한의 휴식을 보장하라는 요구도 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현재 노조가 아닌 노사협의회와 올해 임금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교섭단은 아직 노조와 지난해 임금교섭이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노사협의회와 새로운 협상을 진행하는 것은 부당노동행위라고 주장하고 있다.
조미덥 기자 zor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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