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주의자 천우희, 또 '센캐'로 "'앵커' 위해 단발 변신까지"(종합)[EN:인터뷰]

배효주 2022. 4. 13.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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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배효주 기자]

또 한 번 극적인 캐릭터로 스크린 복귀한 천우희.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9년 차 앵커로 분한 천우희는 "에너지 소모는 컸지만 만족감을 느낀 작업"이라는 소감을 밝혔다.

오는 4월 20일 개봉하는 영화 '앵커'(감독 정지연)는 방송국 간판 앵커 '세라'에게 누군가 자신을 죽일 것이라며 직접 취재해 달라는 제보 전화가 걸려온 후, 그녀에게 벌어진 기묘한 일을 그린 미스터리 스릴러다. 천우희는 생방송 5분 전, 죽음을 예고하는 제보 전화를 받은 뉴스 메인 앵커 ‘세라’ 역을 맡았다.

직접 자신의 죽음을 취재해달라는 의문의 제보 전화를 받은 후부터 기묘한 일에 휘말리게 되는 '세라'. 13일 진행된 화상 인터뷰에서 천우희는 "이런 역할을 연기할 때 압박감은 있지만, 해냈을 때의 쾌감과 만족감이 있는 것 같다"며 "특히 이번에는 서사가 있는 여성 캐릭터를 표현했다는데서 만족감이 크다"고 밝혔다.

격한 일을 겪는 '세라'를 연기하며 "꽤 에너지 소모가 컸다"고 밝힌 천우희는 "그러나 연기할 때는 스스로를 객관화하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그래야만 자기 감상에 빠지지 않기 때문이다"라며 "물론 어느 정도 정신적인 데미지가 있긴 할 것 같다. 연기를 하더라도 뇌는 진짜라고 인식한다는 이야기를 어디서 들은 적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평소 마인드 컨트롤을 잘 하려고 한다. 그래야 연기적으로도 잘 표현할 수 있을 거 같다"고 말했다.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보는 연기 또한 소화해야 했다. 천우희는 "'세라'는 대부분의 신에서 환상을 본다"고 설명하며 "처음 시나리오를 읽을 때부터 그림이 잘 그려졌다. 내가 상상하며 만든 이미지가 현장에서도 구현이 잘 되면, 연기로도 표현이 잘 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천우희는 "그간 사회초년생이나 학생 역할을 많이 하다보니 앵커란 직업에 끌렸던 것 같다. 프로다운 면모를 표현해보고 싶었다"고 전하기도 했다. 완벽에 가까운 앵커 연기를 위해 "기초 과정부터 배웠다"고 말한 천우희는 "발성, 속도, 자세, 전달하는 방식까지 모두 배웠다. 마치 다리미로 다린 듯한 표정, 신뢰감을 주는 이미지가 꽤 중요했다. 그러나 동시에 인물의 내면은 극적이다보니, 두 모습을 융화하는 것이 어려웠지만 표현하는 것이 재밌기도 했다"고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앵커 역할을 위해 헤어스타일도 파격적으로 바꿨다. 천우희는 "그간 길렀던 머리를 짧게 잘랐다. 단발머리로 작품을 한 건 처음이라 신선했다"며 "처음 커트를 했을 때 반응이 좋았다. 그런데 오히려 더 어려보인단 이야기를 들어서 새롭게 자른 것이 영화에서의 스타일"이라고 설명했다. 그려면서 "전작에서는 거의 노메이크업을 했다면, 이번에는 성숙한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의상이나 메이크업에 신경을 많이 썼다"고 전해 기대감을 높였다.

김민정 아나운서가 현장에 상주했고, 큰 도움을 받았다고 밝힌 천우희는 "김민정 아나운서와는 이 작품으로 처음 인연을 맺게 됐다"며 "매일 현장에 나와 화면에 나오는 제 모습을 보고 시선이나 자세, 발성 등을 모니터링해줬다. 아무리 제가 꼼꼼하게 준비한다고 해도 부족할 수 있는데, 하나하나 체크를 해주셨다"고 전했다.

'세라'는 동료와의 경쟁으로 인해 스스로를 파멸로 몰아간다. 천우희는 "배우 역시 항상 경쟁 속에 살아가는 직업이다"면서도 "경쟁이라는 건 외부적인 평가가 만들어낸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이어 "경쟁심이나 자격지심은 외부 평가 때문에 만들어지는 것 같은데, 저로서는 경쟁이 무슨 의미가 있나 싶다"며 "운명론자는 아니지만, 작품마다 자신의 인연이 있다고 생각한다. 어떤 작품을 따내기 위해서나, 혹은 동료 배우를 의식해 경쟁하듯 연기하는 것은 저의 가치관과 전혀 맞지 않다"고 생각을 밝혔다.

4월 20일 개봉.(사진=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제공)

뉴스엔 배효주 h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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