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미국, 여권서 제3의 성 '젠더X' 표시 시작

미국, 여권서 제3의 성 '젠더X' 표시 시작
▲ '젠더X'를 표시할 수 있는 여권 신청서

미국 정부가 여권에 남성이나 여성이 아닌 '제3의 성' 표기를 시작했습니다.

미 국무부 영사사업부는 현지시각 11일 홈페이지를 통해 '당신의 성을 선택하세요'라는 안내문을 게시했습니다.

이에 따르면 앞으로 여권을 신청할 때는 성별에 남성(M), 여성(F) 외에도 '젠더X'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젠더X는 남녀라는 이분법적 구분에서 벗어난 성 정체성을 지닌 사람이나 간성, 즉 남성이나 여성의 정의에 규정되지 않은 신체적 특징을 지닌 사람, 또 성별 구분에 불편함을 느끼는 사람 등을 위해 도입됐습니다.

국무부는 질의응답란을 통해 여권에 표시할 성을 선택할 때 다른 증명서류를 제출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젠더X는 물론 남성이나 여성을 선택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국무부는 "여권 신청서의 성이 이전 여권이나 출생증명서, 신분증 등 다른 서류의 성과 일치할 필요가 없다"며 "여권의 성별 표시를 변경하기 위해 더는 의료증명서나 법적 서류 등 증빙서류를 내지 않아도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16세 미만 아동·청소년이 여권을 신청할 때에도 이전처럼 부모나 법적 보호자가 함께 출석하기만 하면 성은 각자 알아서 선택하면 됩니다.

국무부는 다만 동성애 등을 불법으로 간주하는 국가들을 안내하고 젠더X 표시로 인해 입국이 거절되는 등 난감한 상황을 맞을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또 만약을 위해 여행 시 법적 문서나 의료증명서를 지참할 것을 권고했습니다.

미 국무부는 이번 변화와 관련해 "우리는 LGBTQI+(레즈비언(L), 게이(G), 양성애자(B), 성전환자(T), 성 정체성 의문자(Q), 무성애자(I), 간성(+)) 개인을 포함해 모든 사람의 자유, 존엄성, 평등을 증진하기 위해 노력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사진=미 국무부 영사사업부 홈페이지 캡처, 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