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배우 캐스팅 천운"..'앵커' 천우희x신하균, 믿보배들의 반전 스릴러 [종합]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22.04.11 17: 16

믿보배 천우희, 신하균이 미스터리 스릴러 '앵커'로 뭉쳤다.
11일 오후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앵커'의 언론시사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주연 배우 천우희, 신하균, 정지연 감독이 참석했다.
'앵커'(각본감독 정지연, 제공배급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제작 인사이트필름·어바웃필름, 공동제작 디씨지플러스)는 방송국 간판 앵커 세라에게 누군가 자신을 죽일 것이라며 직접 취재해 달라는 제보 전화가 걸려온 후, 그녀에게 벌어지는 기묘한 일을 그린 미스터리 스릴러 작품이다. 

정지연 감독은 "대외적으로 성공한 여성의 이면을 파헤쳐보면 다양한 감정이 존재하겠다고 생각했다"며 "트라우마와 공포를 바탕으로 미스터리하고 장르적인 이야기를 만들어낼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만들게 됐다"며 기획의도를 공개했다. 
이어 "어머니가 자식을 사랑하기도 하고, 미워하기도 하는 양가적인 감정에 공감하고 포커스를 맞췄다. 그리고 자신의 죽음을 택할 때 사회에서 보는 시선이 동반자살인가, 살해 후 자살인지, 다른 시각으로 볼 수 있는 이런 부분들을 내적인, 외적인 다양한 시선을 참고하려고 했다"고 밝혔다.
천우희는 극 중 YBC 방송국 9년 차 메인 앵커 세라로 분해 열연했다. 
천우희는 앵커로 변신하기 위해서 노력한 부분에 대해 "압박감이 심했다. 인물 자체가 9년 차의 전문 앵커로서 모습이 충분히 납득이 돼야 그 신뢰감을 가지고 관객들이 몰입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하면 충분한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싶었다"며 "최대한 많이 물어보고, 많이 연습하는 수밖에 없었다. 그때 현장에서 감독님도 그렇고, 김민정 아나운서가 좋다고 칭찬을 해주셨다. 이제 관객들이 어떻게 봐주실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천우희는 "앵커로서 모습도 중요하지만 심리적인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내적인 불안감이나 이 사람이 가지고 있는 트라우마, 애정 욕구에 조금 더 주안점을 뒀다"며 "장르적으로 표현 돼야해서 기승전결을 나눠 정확하게 짚으면서 연기하려고 했다. 감정적으로 너무 진폭이 크다보니 연기적으로 힘든 점도 있었지만. 따로 심리치료를 받진 않았다. 지금껏 작품 하면서 심리치료를 받은 적은 없다. 스스로 온오프가 잘 되는 편이라 연기할 땐 집중하고, 안 할 땐 연기했던 걸 복기하는 편이다. 더 객관화하려고 하는 편이라 심리적인 데미지는 크게 없었다"며 심리치료는 없었다고 했다.
'앵커'는 엄마와 딸, 모녀간의 이야기가 중심을 이루는데 천우희는 곧 영화를 접할 부모님을 언급하면서 "현장 얘기나 작품 얘기를 잘 하지 않는다. 내가 어떤 연기를 하는 것에 대해 항상 걱정하신다"고 했다. "그런데 또 가족이란 게 냉정하다. 나도 어떻게 보실지 궁금하고, 모녀 이야기를 작품으로 풀어본 적은 처음이라서 나에 대해서도 대입 해보려고 했다. 워낙 상황이 극적이다 보니까 내 입장을 대입 해보려고 하다가 결국 세라가 가지고 있는 욕망과 결핍은 엄마한테서 오더라. 자식이 부모한테 애정과 사랑을 원하는 건 똑같은 것 같다"며 자신의 생각을 드러냈다.
이어 "나도 영화를 한 번 밖에 못 봐서 관객의 입장에서 볼 수 없고, 지금은 내 부족한 부분을 보고 '왜 저렇게 연기했지?' 아쉬움만 보이는 시기다. 다만 저희 엄마는 무서운 영화를 좋아하시진 않지만, 내가 처음부터 끝까지 나오기 때문에 굉장히 만족스럽게 보실 것 같다"며 웃었다.
신하균은 죽은 제보자의 정신과 주치의 인호로 분해 열연했다.
신하균은 "감독님 소개로 최면 치료 전문의 선생님을 만나 목적이나 방향성과 관련해 얘기를 나눴다"며 "실제로 최면 치료하는 과정을 봤는데, 영화와 크게 다르지 않고 차분하게 질문을 하시더라. 본인이 감춰 둔 고통스럽거나 아픈 기억을 스스로 이야기하면서 치유하는 과정인 것 같았다"며 촬영을 위해 필요한 부분을 공부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신하균은 "시나리오를 보면서 '뭐지?' 계속 궁금증을 가졌다"며 "영화를 보셔서 아시겠지만 감독님이 굉장히 섬세하다. 현장 디렉션도 다양하게 주셔서 여러가지 다양하게 시도하며 현장에서 톤을 잡아나갔다"고 했다.
정지연 감독은 데뷔작에서 천우희, 신하균과 작업한 것에 대해 "스스로 천운이라고 생각한다. 연기파 배우들과 함께 작업할 수 있는 게, 지금도 영화를 보면서 감사한 일이라고 느낀다"며 "천우희 배우는 끝까지 가시는 것 같다. 매 컷마다 굉장히 자기 비판적일 정도로 몰두해서 연기를 관찰했고, 나와 많은 얘기를 나누고 쏟아부었다. 영화에도 그 에너지가 오롯이 담겨 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여기에 "신하균 배우님은 선하고 악한 이중적인 모습, 좋은 뜻으로 두 가지 모습을 다 가지고 있다. 내가 선배님과 작업하면서 인호를 통해 다른 결을 보여줄 수 있을까 고민했다. 내 걱정보단 의연하게 날 많이 믿어주셨고, 미스터리한 인물을 살리는 건 감독의 몫이라고 하시더라. 내가 확신이 없고 모르는게 있을 때도 다 들어주셨다. 매 컷마다 다양한 연기로 변주해서 보여주셨다. 디테일을 살려주셔서 감사했다"며 고마운 마음을 내비쳤다.
한편 '앵커'는 오는 4월 20일 개봉한다. 
/ hsjssu@osen.co.kr
[사진]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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