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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현장] '앵커'로 변신한 천우희, 스릴 넘어 공포스러운 미스터리 향연(종합)

11일 오후 서울시 광진구에 위치한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진행된 영화 '앵커' 언론시사회 및 기자 간담회에 정지연 감독, 배우 천우희, 신하균이 참석했다. / 사진=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제공




미스터리 스릴러 영화 '앵커'가 극장가를 서늘하게 물들인다. 성공한 여성의 이면에 담긴 불안감이 관객들을 공포의 세계로 초대할 예정이다. 여기에 모성애와 살인 사건이 얽히고설켜 복합장르물의 진수를 보여준다.

11일 오후 서울시 광진구에 위치한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는 '앵커'(감독 정지연) 언론시사회 및 기자 간담회가 진행됐다. 자리에는 정지연 감독을 비롯해 배우 천우희, 신하균이 참석했다.

'앵커'는 방송국 간판 앵커 세라(천우희)에게 누군가 자신을 죽일 것이라며 직접 취재해 달라는 제보 전화가 걸려온 후, 그에게 벌어진 기묘한 일을 그린 미스터리 스릴러다.

정 감독은 "대외적으로 성공한 여성의 이면을 파헤쳐 보면 다양한 감정들이 존재하겠다 싶었다. 그 여성들이 성공하기까지 불안과 공포, 트라우마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며 "그 안에서 미스터리하고 장르적이고 드라마틱한 이야기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작품을 만들게 됐다"고 연출 이유를 밝혔다.

모성애는 작품을 관통하는 주제다. 이에 대해 정 감독은 "아이를 가진다는 게 두렵더라. 그런데도 아이는 예쁘지 않냐"며 "그런 이중적인 감정을 항상 느껴왔는데, '왜 아이라는 존재가 나한테 존재감을 주는 걸까' 싶었다. 그것을 비정상으로 말할 수 있을까 질문을 던졌다"고 말했다. 이어 "거기에 공감하는 분들도 계시더라. 내가 일을 하기 위해 노력을 해왔기 때문에 겪는 게 세라와 유사한 고민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질문을 파헤치고 싶다는 의도가 깊숙이 들어 있다"고 했다.

앵커를 소재로 택한 이유에 대해서는 "세라는 아나운서에서 메인이라고 불리는 9시 뉴스까지 올라온 인물이다. 모든 부분에서 적용되는 건 아니지만, 세라는 앵커라고 했을 때 직접 취재도 하고 보도도 하는 완벽성에 도달하고 싶을 거라고 생각했다"며 "세라는 불안감과 공포를 안고 사는 인물인데, 직업적으로나마 통합되고 싶은 욕망을 느꼈을 거라고 여겼다. 그걸 엄마가 부추기는 느낌으로 앵커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앵커' 천우희 / 사진=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제공


정 감독은 '앵커' 속 심리적인 묘사나 살인 사건을 다루기 위해 다양한 문헌을 참고했다고. 그는 "이 이야기를 구성하면서 어머니가 자식을 사랑하기도 하고 미워하기도 하는 양가적인 감정에 포커스를 맞췄다. 범죄를 보는 시각도 두 가지였는데, 어머니가 아이를 살해하고 자신도 죽음을 택하는 사건을 볼 때 이것이 동반자살인지 살해 후 자살인지 다양한 면에서 보려고 했다"고 말했다.

또 특별히 모녀 관계에서 오는 비극을 주된 서사로 설정한 이유에 대해서는 정 감독이 직접 겪은 감정이 들어가 있었다. 그는 "동성 간의 관계는 다를 거라고 생각했다. 내가 엄마와 겪은 애증 관계, 서로 많은 걸 털어놓지만 많은 걸 이해하지 못하는 감정이 든 시기가 있었다"며 "그 시기를 떠올리며 넣으려고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세상에 강박적이고 다양한 이야기가 있지 않냐. 모녀 관계에서 나아가 보편적인 특수성을 끌어내려고 했다"고 덧붙였다.



정 감독은 첫 장편 연출작에서 천우희, 신하균과 작업한 게 천운이라고 표했다. 그는 "천우희는 끝까지 자기비판적일 정도로 몰두해서 연기하고, 스스로 관찰하면서 에너지를 쏟아부었다"며 "신하균은 선하고 악한, 이중적인 모습을 다 갖고 있는 배우다. 이번에 신하균과 하면서 인호의 다른 결을 어떻게 보여줄까 고민했는데, 신하균이 내 걱정보다 의연하게 나를 많이 믿어주고 매 컷마다 다양한 연기를 보여줬다"고 감사했다.

천우희는 죽음을 예고하는 제보 전화를 받은 뉴스 메인 앵커 세라 역을 맡았다. 그는 "세라를 표현하기 위해서는 심리적인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내적인 불안감이나 이 사람이 갖고 있는 트라우마, 애정 욕구에 주안점을 뒀다"며 "장르적으로도 잘 표현해야 돼서 명확한 선을 보여주고, 기승전결의 맥을 정확하게 짚으려고 했다. 감정의 진폭이 크다 보니까 연기적으로 힘든 점은 있었지만 심리적인 데미지는 없었다"고 했다.

'앵커' 신하균 / 사진=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제공


제보자의 정신과 주치의 인호로 변신한 신하균은 미스터리함에 중점을 뒀다. 그는 "시나리오를 보면서도 '이 사람 뭐지?' 싶었다. 감독님이 굉장히 섬세하신데, 현장에서도 디렉팅을 통해 뉘앙스와 톤을 잡아줬다"며 "다양한 걸 많이 할 수 있게 해주셔서 여러 가지 시도할 수 있었다"고 칭찬했다.

배우들은 각각 앵커와 정신과 주치의 역을 맡아 전문성을 띠기 위해 노력했다. 천우희는 "세라는 9년 차의 전문 앵커다. 전문성이 충분히 납득돼야 신뢰가 생기고, 관객들이 몰입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에 부담됐다"며 "내가 할 수 있는 한 최선의 노력을 하면 충분히 결과가 나올 거라고 생각했다. 최대한 많이 물어보고 연습하는 수밖에 없더라"고 회상했다.

신하균은 "최면치료의 목적이나 방향성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고, 실제로 최면을 하는 걸 지켜봤다. 스태프 중 한 명이 최면을 했는데, 영화와 다르지 않더라"며 "옆에서 객관적으로 차분하게 질문하고 본인이 감춰뒀던 아픈 기억 등을 이야기하면서 치유하는 과정인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앵커'는 20일 개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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