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우희X신하균 '앵커', '믿보배'들의 환상의 시너지 [종합]

최혜진 기자 입력 2022. 4. 11.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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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우희 정지연 감독 신하균 / 사진=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제공

[스포츠투데이 최혜진 기자] 역시나는 역시나였다. '믿보배(믿고 보는 배우)'들이 환상의 시너지를 발휘했다. 여기에 장르적인 재미까지 더했다. 보편적이지만 색다른 설정을 더해 신선한 스릴러의 탄생을 알린 '앵커'다.

11일 오후 서울시 광진구에 위치한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앵커'(감독 정지연·제작 인사이트필름) 언론배급시사회가 개최됐다. 자리에는 정지연 감독을 비롯해 배우 천우희, 신하균이 참석했다.

'앵커'는 방송국 간판 앵커 세라(천우희)에게 누군가 자신을 죽일 것이라며 직접 취재해 달라는 제보 전화가 걸려온 후, 그에게 벌어진 기묘한 일을 그린 미스터리 스릴러다.

◆ 특수 관계로 보여 줄 보편적인 감정

'앵커'의 이야기는 모녀를 중심으로 진행된다. '모녀'라는 특수 관계가 설정돼 있지만 그 안의 감정들은 보편적이다. 강박, 집착, 트라우마 등이 그 예다.

먼저 주인공 세라는 대외적으로 성공한 여성이다. 정지연 감독은 그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이유에 대해 "성공한 여성의 이면을 파헤쳐 보면 다양한 감정들이 존재하겠다 생각했다. 성공했지만 불안과 공포, 트라우마 등 그 안에서 미스터리하고 장르적이고 드라마틱한 이야기들을 만들어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세라와 함께 그의 어머니 소정(이혜영)이 등장한다. 작품 속 모녀가 갈등하며 작품의 긴장감은 더욱 고조된다. 다채로운 감정들도 등장한다.

정지연 감독은 이와 관련해 "저 역시 누군가의 딸이기 때문에 내가 겪고 느꼈던 애증 관계, 많은 걸 털어놓는 사이지만 이해하지 못하는, 또 가깝고도 멀었던 관계를 떠올렸다. 이를 반영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천우희 신하균 / 사진=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제공


◆ 전문 직종 연기한 천우희X신하균

믿고 보는 배우들의 연기 변신도 눈에 띈다. 천우희는 9년 차 앵커로, 신하균은 정신과 전문의로 분해 열연을 펼친다.

먼저 천우희는 9년 차 앵커 역에 도전했다. 그는 "9년 차 전문가 같은 모습이 보여야 관객들이 몰입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압박감이 심했다"며 "제가 할 수 있는 한 최선의 노력을 하면 충분한 결과가 나올 것 같았다. 그래서 많이 물어보고 많이 연습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내면 연기에도 초점을 맞췄다. 천우희는 "앵커로서 모습도 중요하지만 심리적인 모습도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내적인 불안감이나 이 사람의 트라우마, 애정 욕구에 대해 주안점을 뒀다. 장르적으로도 잘 표현돼야 하기 때문에 명확한 선이 필요했다. 그 부분을 정확히 짚어가며 연기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정신과 의사 역의 신하균은 전문의와 만나 캐릭터에 가까워지려 했다. 그는 "감독님 소개로 최면 치료 전문의를 만났다. 목적이나 방향성에 대해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이어 "실제 최면을 하는 걸 보기도 했다. 영화와 크게 다르진 않고 차분하게 질문하면서 감춰뒀던 아픔을 스스로 얘기하며 치유하는 과정인 것 같았다"고 덧붙였다.

◆ 환상의 '케미' 뽐낸 배우X감독

'앵커'는 훈훈한 '케미'의 결과물이다. 정지연 감독과 배우들은 서로의 신뢰하며 최상의 시너지를 발휘했다.

먼저 정지연 감독은 천우희, 신하균과 호흡한 것을 '천운'이라고 말했다. 배우들의 열연에 연신 감탄하기도 했다. 정 감독은 "천우희 같은 경우 끝까지 가더라. 자기 비판적인 자세로 스스로에 몰두하더라. 많은 걸 쏟아부었고 이러한 에너지가 영화 속에 오롯이 담겼다"고 전했다.

이어 신하균에 대해서는 "선하고 악한 이중적인 모습, 두 가지 면을 다 가지고 있는 배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간 신하균이 많은 역할을 하셨기 때문에 다른 결의 뭔가를 보여줄 수 있을까 고민했다. 그런데 제 걱정보다 또 의연하게 저를 믿어주셨다"며 "제가 확신이 없어 모르는 게 있어도 다 들어주시고 변주해서 보여주셨다. 그래서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이혜영에 대한 호평도 쏟아졌다. 정 감독은 이혜영에 대해 "카메라를 들이대고 싶은 강렬한 얼굴을 가졌다. 한국에서 그런 얼굴을 가진 배우가 있을까 생각할 정도로 근사하다. 화려하고 욕망이 가진, 카리스마 있는 엄마와 잘 어울리겠다 생각했다"고 밝혔다.

신하균 역시 감독을 향한 믿음을 드러냈다. 그는 "정지연 감독의 연출이 섬세하다. 디렉션, 템포 등을 다양하게 주셔서 다양하게 시도할 수 있었다"고 언급했다.

'앵커'는 20일 개봉 예정이다.

[스포츠투데이 최혜진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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