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부담감 컸다" 천우희, 신하균과 열연에 스릴러 반전까지(종합)

장아름 기자 입력 2022. 4. 11. 16:37 수정 2022. 4. 11.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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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 뉴스1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믿고 보는 배우' 천우희 신하균의 스릴러가 극장가를 찾아온다. 천우희가 부담감을 느끼며 도전한 연기 변신과 폭발적인 열연, 미스터리한 전개, 반전 묘미가 돋보인 '앵커'가 관객들을 사로잡을지 주목된다.

11일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앵커'(감독 정지연) 언론시사회가 진행됐다. 이날 자리에는 정지연 감독과 천우희 신하균이 참석해 이야기를 나눴다.

'앵커'는 방송국 간판 앵커 세라에게 누군가 자신을 죽일 것이라며 직접 취재해 달라는 제보 전화가 걸려온 후, 그녀에게 벌어진 기묘한 일을 그린 미스터리 스릴러 영화다.

이날 정지연 감독은 영화의 시작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대외적으로 성공한 여성의 이면을 파헤쳐보면 다양한 감정이 존재하겠다 했다"며 "트라우마 그 안에서 미스터리하고 드라마틱한 이야기를 만들어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연출 과정에 대해서는 "굉장히 많은 서적을 참고했다"며 "대표적으로 가장 중요한 테마로 작용하는 것들을 참고 서적으로 올렸다"고 운을 뗐다. 이어 "정말 많은 책을 읽었던 것 같은데 이야기를 구성하면서 어머니가 자식을 사랑하기도 하고 미워하기도 하는 양가적인 감정에 공감하고 포커스를 맞췄다"고 설명했다.

'앵커'는 엄마와 딸의 이야기도 전한다. 정 감독은 "엄마와 딸의 이야기를 하게 된 건 제가 딸이고 엄마가 있기 때문"이라며 "확실히 동성간의 관계는 다를 것 같다, 아버지와 아들과의 관계도 있지만 엄마와 딸은 다양하게 다뤄지진 않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여자이고 딸이기 때문에 제가 겪고 느꼈던, 애증 관계, 많은 걸 털어놓지만 많은 걸 이해하지 못하는 감정들, 가깝고도 멀다 느낀 감정을 떠올리면서 반영한 것 같다"며 "세상에는 강박적이고 집착적인 다양한 관계가 존재하는데 특별히 엄마와 딸의 이야기라 하기 보단 이런 관계 통해 보편적 감수성 끌어낼 수 있길 바라고 찍었다"고 덧붙였다.

천우희/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 뉴스1

천우희는 생방송 5분 전, 죽음을 예고하는 제보 전화를 받은 뉴스 메인 앵커 세라 역을 맡았다. 그는 앵커 역할을 위해 노력한 점에 대해 "앵커로서의 모습도 중요하지만 심리적인 게 더 중요하다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내적인 불안감이나 이 사람이 갖고 있는 트라우마, 애정 욕구에 대해 주안점을 뒀다"며 "장르적으로도 잘 표현돼야 했기 때문에 명확한 선이 필요했다, 기승전결을 명확히 나누고 연기하려고 했다"고 털어놨다.

또 천우희는 "감정 진폭이 크다 보니까 연기적으로 힘든 점도 있지만 심리 치료를 받아본 적은 없었다"며 "나름의 온오프가 잘 되는 편이라 연기할 때 집중하고 촬영을 안 할 때는 연기했던 걸 복기하며 객관화하려고 했다, 심리적인 데미지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천우희는 부담감에 대해서도 털어놨다. 그는 "(앵커 역할에 대한) 압박감이 심했다"며 "이 인물 자체가 좋은 앵커로서의 모습이 충분히 납득이 돼야 신뢰감을 갖고 작품에 관객들이 몰입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해서 부담감을 많이 가졌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그래도 제가 최선의 노력을 하면 충분한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했다"며 "최대한 많이 물어보고 보고 연습할 수밖에 없었는데 현장에서는 감독님도 그렇고 김민정 아나운서께서는 좋다고 칭찬, 격려를 해주셨는데 관객분들이 어떻게 봐주실지 궁금하다"고 고백했다.

천우희는 극 중 캐릭터가 갖고 있는 압박감에 대해서도 공감했다. 그는 "압박감은 누구나 갖고 있을 것 같다"며 "직업, 관계에서 압박감을 갖고 있을 것 같은데 저의 경우 제 자신에 대한 평가가 기준이 많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스스로 그런 압박감을 스스로 만들어내는 것 같다"며 "외부적인 평가도 중요하지만 자신에 대한 평가 때문에 그런 것 아닌가 한다"고 것붙였다.

극 중 캐릭터와 닮은 점에 대해서는 "완벽을 추구하는 성향이 비슷하지만 감성적인 부분을 얻어내는 편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이어 "작품마다, 캐릭터마다 제가 생각했을 때는 닮은 부분도 있을 거고 상반되는 부분도 있겠지만 연기를 할 때 제 자신을 모를 때가 많다"며 "스스로 저를 알아가는 과정인 것 같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감정적으로 공감을 할 수 있지만 공감하면서 연기하기엔 장르적으로 표현해야 하는 게 있어서 경계하며 연기했다"고도 전했다.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 뉴스1

신하균은 세라와 죽은 제보자의 정신과 주치의 인호 역으로 등장한다. 신하균은 미스터리한 최면 전문의를 연기한 과정에 대해 "시나리오를 보면서 '뭐지?' 계속 궁금증을 가졌다"며 "영화 보셔서 아시겠지만 감독님이 굉장히 섬세하시다, 현장디렉션도 다양하게 주셔서 여러가지 다양하게 시도해보면서 현장에서 톤을 잡아나갔다"고 덧붙였다.

정지연 감독은 두 배우와의 작업에 대해서도 말했다. 그는 "스스로 정말 천운이라 생각한다"고 말한 뒤 "연기파 배우님들과 첫 영화를 함께 작업할 수 있게 된 게 지금도 영화를 보면서 감사하다는 생각을 한다"며 "천우희 배우는 정말 매컷마다 끝까지 가더라, 자기 비판적일 정도로 몰두해서 스스로 관찰하고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표현하고 많은 걸 쏟아부었다, 그 에너지가 오롯이 담긴 것 같다"고 칭찬했다.

또 정 감독은 "신하균 배우님은 선하고 악한 이중적인 두 가지 모습이 다 있는 배우라고 생각한다"며 "많은 역할을 하셨기 때문에 이번 작업을 하면서 어떤 다른 결의 무언가를 보여줄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선배님은 제 걱정보다 의연하게 저를 많이 믿어주시고 미스터리한 인물을 살리는 건 감독의 몫이라고 하셔서 확신이 없고 모르는 것이 있어도 들어주시고 매컷마다 다양한 변신을 보여주셨다, 유연하게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셔서 감사했다"고 전했다.

이혜영 배우에 대해서는 "선배님은 카메라를 들이대고 싶은 아주 강렬한 얼굴을 가지셨다"며 "감히 한국에서 그런 얼굴의 배우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근사하신 분"이라고 밝혔다. 또 그러면서 "화려하고 욕망이 강한 그런 카리스마를 가진, 특수한 엄마에 어울릴 수 있었다"며 "화장도 거의 안 하시고 그렇게 다르게 연기해보셨으면 좋겠다 했는데 즐거워해주셨다"고 회상했다.

한편 '앵커'는 오는 4월20일 개봉한다.

aluemcha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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