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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현, '조용한 ADHD' 진단 "기억 못 해 괴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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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현, '조용한 ADHD' 진단 "기억 못 해 괴로워"

입력
2022.04.09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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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현이 기억을 잘 하지 못해 고민이라고 고백했다.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 캡처

박소현이 기억을 잘 하지 못해 고민이라고 고백했다.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 캡처

배우 겸 방송인 박소현이 '조용한 ADHD' 진단을 받았다. 그는 평소 차분한 성격이지만 관심이 없는 분야에 대해서는 전혀 기억을 하지 못하고 물건도 지나치게 자주 잃어버린다고 고백했다.

지난 8일 오후 방송된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에는 박소현이 출연해 고민을 털어놨다.

이날 박소현은 "기억을 잘 못해서 인간관계를 쌓아가기가 쉽지가 않다. 라디오를 한 지 20년이 됐는데 (같이 일했던) PD가 몇 년 만에 왔다. 세 번째 왔다는데 (기억이 안 났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같은 상대와 소개팅을 두 번 했지만 알아보지 못했고, 상대가 마음을 닫고 말을 안 해 힘들었던 경험도 떠올렸다. 박소현은 "죽고 싶었고 자책감이 너무 들었다. 괴로웠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어릴 때부터 물건을 잘 잃어버렸다는 박소현은 "짐이 많으면 지하철 선반 위에 올려둘 수 있지 않나. 그걸 항상 놓고 내린다. 어머니는 '분실물 센터 가서 네가 고생 한 번 해봐. 그러면 안 놓고 내려' 하시더라"며 "그런데 매번 분실물 센터를 간다. 어머니는 나를 이해 못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제 물건을 선반에 안 놓는다 무거워도 다 들고 있는다"면서 "어렸을 때도 우산을 들고 나가면 맨날 잃어버리는 거다. 혼도 나고 고생도 많이 했다. 이젠 비 오는 날은 비를 맞는다. 우산을 가져가면 100% 잃어버리기 때문이다. 폭우가 쏟아지면 우산을 사자는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박소현이 조용한 ADHD 진단을 받고 "맞는 거 같다"며 놀라워했다.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 캡처

박소현이 조용한 ADHD 진단을 받고 "맞는 거 같다"며 놀라워했다.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 캡처

반면 박소현은 아이돌과 관련된 것은 완벽하게 기억하는 모습으로 놀라움을 자아냈다. 그는 '비디오스타' 촬영 당시의 일들을 정확하게 기억하고, 박나래의 기억을 수정해 주기도 했다.

오은영 박사는 "행동 문제가 없는 주의력 저하를 생각해 봐야 한다. 주의를 기울일 때와 아닐 때 정보 저장의 현저한 차이가 나는 거다. 주의력 문제가 있는 것 같다. 주의 집중력만 떨어져 있는 ADHD가 있다"며 "아이돌 기억하는 데는 정신적 에너지를 쏟기 때문에 더 전략적으로 기억하려고 애를 쓰는 거 같다. 그렇지 않은 정보는 새어나가는 거 같다”라고 말했다.

이에 박소현은 깜짝 놀라며 "30년 만에 못 푼 숙제를 풀었다"고 했고, 정형돈은 "조용한 ADHD인가보다"라고 덧붙였다. 오은영 박사는 "(박소현에게) 그런 특성이 있다고 본다"며 "머리가 나쁜 것도 아니고, 기억력 문제도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날 박소현은 자신의 부정적인 감정을 드러내는 것에 익숙하지 않다면서 "20년 동안 내 싫은 감정을 전했다던가 이런 기억이 거의 없다. 이걸 얘기하는 게 더 스트레스다. 어떻게 전달해야 할지 정리하는 것도 문제고 말이 안 나온다. 내가 손해 보는 게 낫겠다 생각한다"며 "이득을 얻기 위해 얘기해서 합의점을 찾는 건데 '그냥 손해 보지 뭐' 하고 피하고 본다. 그게 편하다"고 털어놨다.

오은영 박사는 "박소현씨가 너무 착하고 순하고 싫은 소리도 잘 못한다. 대인관계에서 받은 부정적 감정을 잘 처리를 못하는 거 같다"며 "상처가 되는 마음을 본인 마음 그릇 안에 담고 있질 못한다. 강물을 바다로 흘려보내야 하듯이 감당하기 어려운 감정으로부터 회피하고 그릇을 비우는 거다"라고 그의 상태에 대해 알려줬다.

유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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