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보나, 배우 김지연으로 우뚝 서다

아이즈 ize 한수진 기자 2022. 4. 8.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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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즈 ize 한수진 기자

보나, 사진제공=킹콩 by 스타쉽

아이돌의 배우 활동은 이제 흔한 N잡이 됐다. 한때 '연기돌'이라는 타이틀이 '연기력 부족'이라는 부정적 선입견을 갖게 했지만, 요즘엔 사정이 다르다. 2PM 준호, 엑소 디오, 제국의아이들 임시완, 에이핑크 정은지 등 일일이 수를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아이돌 출신들이 배우로서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준비된 연기력으로 정통파 배우들마저 그들을 동료로 인정하게 만들었다. 최근 또 한 명의 아이돌 출신이 안방극장에서 빛나는 활약으로 '연기돌'에 대한 신뢰를 높였다. 바로 우주소녀 멤버 보나다. 배우로서는 김지연이라는 본명을 쓴다. 

보나는 최근 인기리에 종영된 tvN '스물다섯 스물하나'(극본 권도은, 연출 정지현 김승호)에서 펜싱 스타 고유림을 연기했다. 유림은 어린나이에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되어 '국민 여동생'이라는 타이틀을 얻었지만, 화려한 스포트라이트 뒤로 아픈 속사정이 있던 다단한 캐릭터였다. 칼을 쥘 때는 결연에 찬 강질의 눈빛을, 친구들과 함께일 때는 사랑스러움을 발산하며 상황에 따라 급격한 온도차의 얼굴을 보여줬다. 보나는 이런 유림과 완벽히 일체화된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호평을 이끌어냈다.

극중 보나의 펜싱 라이벌이자 친구인 나희도 역을 연기한 김태리는 인터뷰에서 "보나에게 멋있고 대단하고 존경한다고 말했다"고 밝혔을 만큼 동료로서 존중을 드러냈다. 김태리의 칭찬은 시청자들이 보나를 보며 느낀 그것과 다르지 않은 배우로서 단단함이 있었다. 가수로서도 퍼포먼스가 뛰어난 그는, 어느 포지션에 갖다 놔도 맞춤옷처럼 흡수하는 집념으로 더욱더 대중의 사랑을 키워가고 있다. 단연코 앞으로가 기대되는 '우량주'다.

보나, 사진제공=킹콩 by 스타쉽

'스물다섯 스물하나'는 기대작으로 꼽히던 작품이에요. 드라마에 합류하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오디션을 보고 합류했어요. 듣기로는 작가님이 제가 출연했던 '란제리 소녀시대'를 보고선 '언젠가 같이 해보고싶었다'고. 그래서 오디션 제안을 받게 됐다고 들었어요. 당시 오디션 현장에 많은 배우들이 와서 사실 기대를 안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제가 됐다고 해서 정말 좋았어요."

고유림은 사정이 복잡한 캐릭터였어요. 연기하면서 어려움은 없었나요? 

"극 초반에 본래 마음과 다르게 희도를 향한 두려움 때문에 날카로운 말들을 내뱉었을 때가 있어요. 제 실제 성격이 그렇지 않아서 그걸 표현하기가 좀 힘들었어요. '대체 어느 정도의 마음이 있어야 이런 말을 할까?'라는 고민을 했어요."

극중 펜싱하는 모습이 정말 자연스러웠어요.

"제가 캐스팅이 확정 됐을 때는 이미 (김)태리 언니는 합류하고 4개월 동안 펜싱을 배우고 있었어요. 저도 따라가야 하니까 3개월 정도 매일 매일 아침마다 2시간씩 연습했어요. 태리 언니랑 경기도 같이 하고요. 진짜 열심히 했어요. 주변에서 '운동선수할거냐'고 물어볼 정도였어요."

펜싱 장면은 대부분 직접 소화했나요?

"펜싱 장면이 촬영할 때 체력적으로 가장 힘들긴 했어요. 아시안게임 신은 거의 일주일을 찍었거든요. 국가대표 경기이기 때문에 잘 해야 하잖아요. 계속 레슨 받고 자세 교정하느라 힘들면서도 재밌었어요. 잘하고 싶었거든요. 마스크를 쓰고 벗고 하다보니까 대역을 쓰는 경우도 있었고 직접 할 때도 있었어요. 최대한 선수처럼 보이고 싶어서 여러 테이크를 찍었어요. 그런데 재밌었어요. 펜싱 경기를 볼 일도 많이 없기도 하고, 경기장 위에 서있을 때 신기하기도 했어요."

고유림은 승부욕이 강한 캐릭터인데 실제 보나 배우의 성격은 어떤가요? 

"저도 승부욕이 진짜 세요. 약간 악과 깡으로 하는 스타일이거든요. 그래서 유림이에 대해서 공감하는 부분도 많았고요. 13부 중에 오랜만에 경기를 해서 희도가 '떨리지 않냐'고 한 장면이 있었는데 '떨리는 게 아니라 설레는 거야'라는 대사를 했는데 제가 실제로 예전에 했던 말이거든요. 그래서 진짜 신기했어요. 유림이 대사 중에 저와 닮은 부분들이 많았어요."

보나, 사진제공=킹콩 by 스타쉽

김태리 배우와의 워맨스 연기로도 큰 사랑을 받았어요.

"언니가 정말 잘 도와줬어요. 언니의 눈을 보고 연기하면 좋은 에너지를 받았어요. 감정도 확 느끼고요. 그래서 저도 언니가 준 만큼 주고 싶었어요. 정말 제가 어떻게해도 잘 받아줘서 덕분에 편하게 촬영하지 않았나 싶어요. 또 카메라 밖에서도 정말 잘대해줘서 저도 언니한테 더 잘하고 싶었어요. 함께 해서 정말 좋았어요."

두 분이 실제로도 많이 친해진 것 같아요.

"태리 언니랑 연기하면서 처음으로 누군가를 보며 '저런 어른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자기 일에 최선을 다하고 잘해내요. 저도 지금까지 열심히 살아왔다고 이야기를 해왔는데 언니를 보면서 내가 한 게 최선이 아닐 수 있겠구나 느꼈어요. 그만큼 좋은 선배고, 연기를 할 때도 언니 눈을 보면 어떠한 감정인지 다 보이더라고요. '저렇게 연기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눈빛만으로 감정선이 전달되는 배우라는 게 정말 멋있었어요."

최현욱 배우와 로맨스 호흡도 반응이 좋았어요.

"현욱이랑 촬영할 때는 그냥 되게 재밌었어요. 현욱이도 되게 유쾌한 친구라서 촬영 하다가 웃음도 잘 터졌고요. 둘이 손잡고 아무 말하는 신들도 서로 애드리브도 웃기게 쳤어요. 같이 찍는 장면마다 유쾌하고 재밌게 촬영했어요."

결말에 대해 아쉬워하는 시청자들도 있는데요. 출연배우로서는 어떤가요?

"저희도 너무 슬픈 엔딩이 아니냐고 이야기를 했거든요. 그런데 그게 현실이라는 이야기가 나왔어요. 엄마랑도 이야기를 했는데 사실 첫사랑과 결혼하는 사람도 드물고, 작가님도 '저땐 저랬지. 저런 첫사랑이 있었지'라고 추억을 이야기하면서 공감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했거든요. 그렇게 생각하니까 좋았어요."

'스물다섯 스물하나'의 각자 청춘들처럼, 보나 배우의 청춘은 무엇인가요?

"얼마 전 매거진 인터뷰에서 제 청춘은 우주소녀라고 말했어요. 저한테는 딱 그거 같아요. 데뷔하고 활동하기까지요. 우주소녀 안에서 많이 배우고 울고 성장했어요. 가장 빛났던 순간이 아닌가 싶어요."

이전의 청춘이 우주소녀였다면, 앞으로의 청춘을 그려보자면요?

"나중에 시간이 흘렀을 때 미련이 남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강해요. 그래서 미련 없을 만큼 모든 걸 해볼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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