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자동차산업협회가 지난해 한국차 신규 등록 현황 보고서를 발간했다. 사진은 지난해 누적 등록 대수 1만대를 돌파한 한국GM의 픽업트럭 콜로라도. [사진 한국GM]](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204/06/e650c0f7-64d5-4cf9-9e2f-6590c4580560.jpg)
한국자동차산업협회가 지난해 한국차 신규 등록 현황 보고서를 발간했다. 사진은 지난해 누적 등록 대수 1만대를 돌파한 한국GM의 픽업트럭 콜로라도. [사진 한국GM]
지난해 자동차 내수 시장은 판매 대수로 보면 예년보다 10%가량 쪼그라들었지만, 판매 금액으로 보면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가의 수입차와 전기차·법인차 판매량이 증가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자동차산업협회 2021 판매량 분석 #수입차 비중도 32%로 사상 최고
한국자동차산업협회는 6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1년 자동차 신규등록 현황 분석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신차 판매량은 173만5000대로 전년 대비 9% 감소했다. 판매 대수를 기준으로 최근 5년래 최저 수준이다.
권은경 자동차산업협회 산업연구실장은 “지난 2020년 세제 감면 정책 도입으로 신차 구매 수요가 일시적으로 증가하면서 지난해는 상대적으로 차량 판매량이 더 감소하는 효과가 있었다”며 “여기에 반도체 수급난 등으로 신차 출고가 지연되면서 신차 판매 대수가 최근 5년 평균(182만2000대)의 90% 수준에 머물렀다”고 설명했다.

연료별 신규 자동차 등록비중. 그래픽 신재민 기자
수입차 2.3%↑, 전기차 43.1%↑
하지만 자동차 신규 판매 금액은 76조6000억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1.8% 늘었다. 대당 차량 가격이 상승하고 고급차를 선호하는 소비자가 증가하면서다. 자동차 대당 평균 판매 가격은 4420만원)으로, 집계 이래 처음으로 4000만원을 넘었다.
실제로 단가가 상대적으로 높은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판매 비중이 급증하는 추세다. 2019년 11%였던 대형 SUV 판매 비중은 지난해 19.6%로 늘었다.
정송희 자동차산업협회 책임연구원은 “코로나19 확산으로 해외여행이 힘들어지면서 그 대안으로 차박·캠핑을 즐기는 여행객이 늘어나는 등 소비 성향이 달라지면서 대형 SUV 판매량이 증가했다”고 풀이했다.

사상 최대 기록한 수입차 점유율. 그래픽 신재민 기자
수입차 점유율 32%…사상 최대
전기차·하이브리드카 등 고가 차량 판매도 호조세다. 역시 내연기관 차량보다 단가가 높다는 공통점이 있다. 2020년 11.8%였던 전기동력 차량의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20.1%로 증가했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싼 수입차 판매량도 증가했다. 금액을 기준으로 지난해 수입차 시장 점유율은 32%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초고가 수입차 판매 대수가 1542대로 전년 대비 25% 증가했다. 초고가 수입차는 롤스로이스·람보르기니처럼 대당 평균 판매 가격이 4억원 이상인 자동차를 의미한다. 이 중 85%는 법인·사업자가 구매한 차량이었다.
정만기 자동차산업협회장은 “최근 소비자 수요가 고급화·개성화하면서 슈퍼카 등 고가 수입차 판매가 급성장하고 있다”며 “업무용 승용차 관련 비용 처리는 일정 금액 이내 차량으로 한정하는 등 법인차 관련 제도를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