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오후 서울 시내의 한 주유소에서 경유가 1935원에 판매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3월 소비자물가가 10년여 만에 4%대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오늘(5일) 통계청이 발표한 3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6.06(2020년=100)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4.1% 상승했습니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농축수산물 가격 오름세가 둔화했지만 석유류 등 공업제품 오름세 확대로 상승폭이 전월대비 0.4%포인트(p) 확대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0월(3.2%) 9년8개월 만에 3%대로 올라선 뒤 5개월 연속 3%대를 이어가다 지난달 4%를 돌파했습니다.
물가상승률이 4%대를 기록한 것은 2011년 11월과 12월 각각 4.2% 상승률을 기록한 이후 10년3개월 만입니다.
품목성질별로 보면 상품은 전년 동월 대비 5.4% 상승해 지난해 11월(5.4%) 이후 가장 많이 올랐습니다.
같은 기간 석유류 등 공업제품이 6.9% 올라 2008년 10월(9.1%) 이후 최대 상승폭을 나타냈습니다.
공업제품 중 가공식품은 1년 전보다 6.4%, 석유류는 31.2% 급등했습니다.
농축수산물은 0.4% 올라 올해 1월(6.3%), 2월(1.6%)보다 오름세가 둔화됐습니다.
전기·가스·수도는 전년동월대비 2.9% 올라 지난 2월과 상승률이 같았습니다.
서비스 물가는 개인서비스가 4.4%, 공공서비스가 0.6%, 집세가 2.0% 오르면서 3.1% 상승했습니다.
개인서비스 중 외식은 6.6%, 외식 외는 2.9% 올랐습니다.
외식물가 상승률은 1998년 4월(7.0%)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농축수산물 가격상승이 누적되며 재료비가 상승한 것이 영향을 미쳤습니다.
어 심의관은 향후 물가 전망에 대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가 없었어도 불안요인이 있던 상황에 대외적 물가상승요인이 더 악화할 우려가 있다"며 "공업제품 가격, 개인서비스 중 외식 추이를 볼 때 당분간 오름세가 둔화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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