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싸이월드 이용해보니.."반쪽짜리 추억여행"

최다래 기자 입력 2022. 4. 4. 18:44 수정 2022. 4. 4.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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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룸·일촌 목록은 복구..사진첩·다이어리는 '아직'

(지디넷코리아=최다래 기자)2019년 10월 서비스가 중단된 싸이월드가 지난 2일 앱으로 출시됐다. 1999년 출시된 싸이월드는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외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유행을 선도하기 전까지 국내 대표 소셜 플랫폼으로 꼽혔다. 2009년 싸이월드의 누적 회원은 3천200만명을 기록, 당시 사실상 국민 절반가량이 싸이월드를 사용한 셈이다.

싸이월드는 서비스가 중단된 지 2년 반이 흘렀음에도, 앱 출시 이틀만인 4일 구글 플레이스토어에는 싸이월드 리뷰 2천 개, 10만 회 이상 다운로드가 기록될 만큼 화제를 모았다. 현재까지도 싸이월드가 이만큼의 화제성을 보이는 이유는 당시 10~30대이던 주 이용자들의 사진, 다이어리 등 추억이 고스란히 복원된다는 약속 때문이었다.

앱이 출시된 2일 당일, 기자는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앱을 다운로드 받았다. 기자의 경우 앱 다운로드에는 문제가 없었다. 그러나 로그인을 하려 하니, 아이디를 찾을 수 없어 회원 가입을 새로 해야 했다. 새 아이디로 로그인한 기자는 당연히 사진첩과 다이어리, 미니룸의 추억은 찾아볼 수 없었다.

복원된 싸이월드 미니룸(제공=독자)

■“2015년 이전 회원 사진첩 업로드 중...이후 회원은 2주 후”

기자가 예외 사례에 해당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고려해, 인스타그램에서 싸이월드 인증샷을 업로드한 이들의 경우를 살펴봤다. 인스타그램에서 ‘싸이월드’ 해시태그를 쳐보니 수많은 계정들이 복구된 미니룸을 인증했다. 

이들이 제시한 싸이월드 앱 캡처 이미지에 따르면, 미니룸과 일촌목록은 당시처럼 복원돼 있었다. 그러나 사진첩이 복원된 이용자는 일부로, 인증샷을 올린 계정주들은 대부분 “사진과 다이어리는 다 복구가 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싸이월드 앱 사진첩 업로드 안내 (제공=독자)

싸이월드 운영사 싸이월드제트 측은 사진첩과 다이어리 복구 계획에 대해 “복원은 다 돼있다. 현재는 2015년 이후 로그인한 회원을 상대로 업로드가 이뤄지고 있다. (이르면) 내일, 늦어지면 3일 이내에 업로드가 된다”며 “시간이 걸리는 것은 갑자기 트래픽이 몰려 대기 시간이 발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회사 측은 “2주 후부터는 2015년 이전 로그인 회원들도 위와 같은 업로드가 진행되고, 사진첩 업로드 이후 다이어리 업로드가 들어간다”고 덧붙였다.

■ 공식 계정 방문·미니홈피 ‘파도타기’·BGM구매 가능

IBK도토리은행 싸이월드지점

파도타기 탭을 누르니, 싸이월드 공식 미니홈피를 비롯한 여러 공식 계정들의 미니홈피를 방문할 수 있었다. 현재 싸이월드 앱에서는 IBK도토리은행, 위메프, 롯데카드, 방송인 정지영의 공식 미니홈피를 방문하고, 일촌 신청도 할 수 있다. 일촌평과 방명록도 작성 가능했다.

4일 오후 5시 기준 싸이월드 공식 미니홈피는 4천800여 명 일촌, 1만3천 개 방명록, IBK도토리은행 싸이월드지점 미니홈피는 3천700여 명의 일촌, 1천300여 개 방명록을 확보했다. 같은 시각 기준 위메프 공식 미니홈피는 850명의 일촌, 방명록 255개를 보유 중이다. 앱 상단의 ‘파도 모양’ 이모티콘을 누르니, 일반 이용자들의 미니홈피로도 파도타기가 가능했다.

싸이월드 BGM 인기차트

이외에는 도토리 충전을 통해 BGM을 구매할 수 있었다. 도토리는 10개당 1천100원으로 구매 가능했다. BGM은 한 곡당 비용으로 도토리 6개가 소요됐다. 인기차트의 경우, 현재 인기곡이 아닌 ‘그때 그시절 인기차트’로, ▲1위 SG워너비 내사람 ▲2위 에일리 눈의 꽃 ▲3위 MC몽 너에게 쓰는 편지 ▲4위 바이브 그남자그여자 ▲5위 가호 오피셜리 미싱유가 차지 중이다.

■ 유료아이템 판매·메타버스 연동·'돈 버는 싸이월드'는 '아직'

BGM외 미니홈피를 꾸밀 수 있는 아이템 스토어는 찾아볼 수 없었다. 싸이월드는 지난 달 앱 출시 예고 당시, 출시 지연 사과의 의미로 한 달간 유료 아이템을 판매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있다.

싸이월드가 이전 예고했던 3D버전 메타버스 ‘싸이월드 한컴타운’ 연동, 대체불가능토큰(NFT) 결합 사용자 보상 강화 ‘싸이월드 투 언(C2E, Cyworld to Earn)’ 등 구상은 현재 앱 상에서 구현되지 않았다.

한편, 4일 기준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싸이월드 앱의 평점은 2.0을 기록했다. 

이용자들은 “모든 게 다 복구됐으면 좋았을텐데, 사진첩이 아직 복구 안 돼서 아쉽지만 디자인이나 사용방법이 한국적이라 마음에 든다. 예전 사진을 타임캡슐에 넣고 10년이 훌쩍 지나서 열어보는 느낌이다”, ”유저 인터페이스(UI)와 콘텐츠가 유행에 너무 떨어진다”, “로그인이 먹통이다”, “BGM 복구해달라. 2일 오픈한다 해서 완벽하게 준비 후 공개하는 줄 알았는데 미흡한 점이 많아 실망이다” 등 의견을 내놨다.

최다래 기자(kiwi@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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