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수정으로 조산해도 정상 임신과 차이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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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고연령 임신 비중은 2020년 33.8%로, 지난 20년 새 2배 가까이 늘었다.
하지만 이는 최근 고위험 임신이 늘어난 것이 관계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것이지 체외 인공수정 시술 자체가 직접적으로 조산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
또한 조산아 건강 측면에서도 체외 인공수정 시술과 자연 임신은 별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체외 인공수정 시술로 조산하더라도 자연 임신과 같은 건강 상태를 기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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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고연령 임신 비중은 2020년 33.8%로, 지난 20년 새 2배 가까이 늘었다. 고연령 임신이 증가한 이유는 여성 초혼 연령이 30세를 넘길 정도로 늦은 결혼뿐만 아니라 의학 발전으로 ‘체외 인공수정 시술(In Vitro Fertilization)’로 임신하는 고연령 여성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시험관 아기 시술’로 불리는 체외 인공수정 시술은 난자ㆍ정자를 체외에서 인공수정하고 2~5일 배양한 뒤 다시 자궁강 내로 이식해주는 원리다. 그런데 고연령 임신이나 체외 인공수정 시술 등으로 태어난 아기의 건강에 우려하는 시선이 없지 않다.
‘신생아 질환 치료 전문가’ 최창원 분당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를 만났다. 최 교수는 “체외 인공수정 시술로 태어나도 자연 임신으로 태어난 아기와 별 차이가 없으며, 이는 쌍둥이도 마찬가지”라며 “고위험 임신의 경우 임신법보다 임신성 고혈압이나 단백뇨 등이 영향을 더 주므로 고령 임신부는 자신의 상태를 정확히 파악해 산전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체외 인공수정 시술이 많아졌는데.
“체외 인공수정 시술로 태어난 아기도 신생아의 5.8%를 차지할 정도로 늘었다. 35세가 넘어 임신하는 ‘고위험 임신’ 증가로 난임이 늘어난 데다 체외 인공수정 시술법도 크게 발전했기 때문이다.
다양한 연구에 따르면, 체외 인공수정 시술로 임신하면 쌍둥이 임신이 증가한다는 것 외에는 임신부와 태아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거의 미치지 않는다. 물론 체외 인공수정 시술을 위해 과배란을 유도하는 성선자극호르몬 주사를 맞거나 시험관 조작을 시행하기에 부정적인 영향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신생아에게 문제를 일으키는 요인으로 보기는 어렵다.
다만 체외 인공수정 시술이 늘면서 조산율이 높아진 것은 맞다. 하지만 이는 최근 고위험 임신이 늘어난 것이 관계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것이지 체외 인공수정 시술 자체가 직접적으로 조산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
또한 조산아 건강 측면에서도 체외 인공수정 시술과 자연 임신은 별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분당서울대병원 연구팀이 6,871명의 조산아를 대상으로 건강 상태를 평가했다. 그 결과, 1.5㎏ 이하 조산아가 신생아 중환자실 입원 중 발생한 합병증 빈도는 대조군과 비슷했고, 퇴원 후 생후 18~24개월에 시행한 신경발달학적 평가에서도 차이가 없었다. 즉, 체외 인공수정 시술로 조산하더라도 자연 임신과 같은 건강 상태를 기대할 수 있다.”
-고위험 임신일 때 무얼 조심해야 하나.
“고위험 임신이 늘면서 임신성 고혈압 등 임신 합병증을 겪는 임신부가 늘고 있다. 임신성 고혈압은 임신부 자신의 건강뿐만 아니라 태반에도 영향을 줘 조산이나 자궁 내 태아가 잘 자라지 않는 태아 성장 지연을 유발하기도 한다.
태아 성장 지연을 겪은 신생아는 정상 신생아보다 몸무게도 크게 가볍고, 저혈당이나 폐ㆍ뇌ㆍ위장ㆍ대장 등이 제대로 발달하지 않을 위험이 크다. 성인이 되어서도 비만ㆍ당뇨병ㆍ고혈압 등 대사증후군에 걸리기 쉽다. 37주 이전에 태어난 조산아는 폐가 완전히 자라지 않은 상태이기에 산소 및 인공호흡기 보조가 필요하고, 면역 기능이 떨어져 패혈증에 노출되기 쉽다.
이밖에 조산아는 괴사성 장염, 뇌실 출혈, 뇌 백질 손상, 미숙아 망막증도 발생할 수 있기에 생존이 쉽지 않은 데다 생존하더라도 후유증이 오래 남을 수 있다.
특히 임신부가 단백뇨까지 동반되는 전자간증(前子癎症ㆍ임신중독증)이 생기면 자신뿐만 아니라 태아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 따라서 고위험 임신이라면 자신과 태아의 건강을 위해 철저한 산전 관리가 필요하다.”
-예비 산모에게 조언을 한다면.
“체외 인공수정 시술로 임신을 했을지라도 적절히 관리하면 자연 임신으로 태어난 아이와 비교해도 건강 차이가 없기에 막연한 두려움을 갖지 않았으면 좋겠다. 특히 35세가 넘어 임신하는 고위험 임신부의 경우 임신 합병증이나 태아의 다운증후군 등 염색체 이상 질환에 걸릴 위험이 높아지므로 임신 계획을 미루지 않는 것이 좋다.
또한 조산 시기가 지나치게 이르지 않다면 신생아중환자실 치료를 통해 아기가 대부분 심각한 후유증 없이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다. 따라서 고위험 임신의 경우 신생아 중환자실이 있는 의료기관에서 출산하는 것이 좋고, 임신 계획 단계부터 산부인과를 정기적으로 찾아 적극적으로 산전 관리해 혹시 모를 위험에 대비하는 것이 좋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dkw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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