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즐리 '5분의 1 값' 면도기 돌풍..생리대·치약 가격 거품도 걷어낸다
생리대 3000원 미만에 제공
김동욱 대표 "마진 확 낮추고
유통구조 혁신 가속도 내겠다"
김동욱 와이즐리 대표는 최근 매일경제와 만나 "와이즐리 제품의 가격은 비슷한 경쟁사 제품의 5분의 1 수준밖에 안 되는데, 사실 이게 정상적인 면도기 가격"이라며 "정상적인 생필품 가격을 더 널리 알리고 많은 제품군을 파괴적인 가격으로 제공하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에 따르면 와이즐리는 평균적으로 제조 원가의 34%를 마진으로 붙여 판매한다. 경쟁사들이 제조 원가의 몇 배에 달하는 마진을 가져가는 것과는 대비된다.
와이즐리가 면도기를 저렴하게 판매할 수 있었던 비결은 '유통구조 혁신'에 있다. 와이즐리는 D2C(소비자에게 직접 판매) 방식으로 면도기를 판다. 면도기 구독 서비스가 가능한 것도 이런 판매 방식 덕분이다. 김 대표는 "대부분 경쟁사가 대형 할인마트·이커머스(e커머스) 플랫폼 등 유통사를 거쳐 제품을 판매한다"며 "유통사들과의 이해관계 때문에 제조사들이 자체 유통 채널을 운영하는 게 쉽지 않다"고 말했다.
소비자들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맞춤형 구독 제품을 제안하는 것도 와이즐리만의 특징이다. 우선 와이즐리 홈페이지에 '하루에 면도를 몇 번 하는지' '면도할 때 겪는 어려움이 뭔지' '피부 트러블이 있는지'를 입력한다. 이후 와이즐리가 해당 답변에 맞는 애프터셰이브 제품과 면도날, 구독 주기 등을 추천해주는 형식이다. 와이즐리는 이 모델을 스킨케어 등 화장품을 판매할 때도 적용한다.
반응은 뜨거웠다. 와이즐리는 지난해 기준 면도기 시장 점유율이 9.3%로 4위에 올랐다. 기존에 질레트 등 상위 3개 업체가 점유율 98%를 차지했던 걸 감안하면 괄목할 만한 성과다. 와이즐리는 이 밖에도 누적 고객 100만명, 재구매율 93% 등 성과를 달성했다.
와이즐리는 올해 생필품 전반으로 서비스를 확장할 예정이다. 현재 면도기 외에도 남녀공용 스킨케어, 샴푸, 영양제를 선보이고 있다. 올해 추가로 치약·칫솔, 보디워시 용품, 생리대를 출시할 예정이다.
단순히 박리다매가 아닌 품질이 입증된 제품을 판매하자는 게 김 대표의 목표다. 그는 "유기농 순면으로 만든 프리미엄 생리대 제품군을 14개 기준 3000원 미만 가격으로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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