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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4박 5일 얼마 드나요?"…여행 수요 폭발했다

이상현 기자
입력 : 
2022-03-30 12:38:05
수정 : 
2022-03-30 16: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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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권 판매량 전년 대비 727% 증가
4인 가족 8월 괌 항공권 최고 356만원

신혼여행은 유럽, 관광·골프는 동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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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22일 영종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이 출국 수속을 하는 여행객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정부가 백신을 접종한 해외입국자의 자가격리를 면제키로 하자 그간 침체된 여행 수요가 살아나고 있다. 소비자들이 몰리면서 항공권·여행상품의 가격이 급등세인 가운데 이르면 올해 하반기부터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30일 11번가에 따르면 정부가 해외입국자의 의무 격리 면제를 밝힌 다음날(11일)부터 이달 27일까지 11번가의 국제 항공권 판매량은 전년보다 약 8배(727%) 급증했다. 발표 직전 동기간과 비교하면 10배 늘어난 수준이다.

수요는 높지만, 항공권 가격은 연일 치솟고 있다. 트래블버블(여행안전권역)로 인기인 괌 노선의 경우 4인 가족 기준 8월 초 왕복 항공권 가격이 350만원 내외다.

30일 대한항공 홈페이지에서 괌 노선(일반석, 성인 2명+소인 2명)을 예약하려면 최저 332만7600원부터 최고 356만8600원을 내야 한다. 같은 조건으로 오는 7월 초에 예약하려면 최저 257만5000원에서 최고 296만원을 결제해야 한다.

괌 항공권 가격은 코로나19 직전 같은 기준으로 100만~170만원가량이었다. 항공권 가격이 급등한 까닭은 감염병 확산 후 국제선 노선이 축소된 데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국제 유가가 급등해 유류할증료가 오르고 있어서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내달부터는 유류할증료가 최대 50% 이상 더 오를 수도 있다. 여행 관련 커뮤니티 등에서는 항공권 가격과 관련해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일부 소비자는 항공사들이 감염병 확산 후 손실을 회복하고자 가격을 인상한 것이라는 비판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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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권 가격이 오른 만큼 여행상품 가격도 오름세다. 한 국내 여행사가 준비한 호놀룰루 5박 7일(기내 1일 숙박) 특가 상품은 5월 1일 출발 기준 성인 1명당 361만원, 아동 1명당 277만2500원을 결제해야 한다. 여기에는 대한항공 항공권과 시티뷰 호텔 숙박 등이 포함됐다. 소비자들은 여행 관련 상품에도 주목하고 있다. 11번가가 이달 11일부터 23일까지 상품 매출을 집계한 결과 ▲여행용 네임택(이름표) 339% ▲브랜드 여행 가방 등 하드 캐리어류 171% ▲여행용 파우치 31% 등 순으로 매출이 전년보다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여행 관련 온라인 카페와 커뮤니티도 활기를 띠고 있다. 유럽 여행 관련 정보가 주로 오가는 네이버 카페 '유랑'에는 30일 신규 회원 가입과 여행 관련 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이날 정오께까지 방문한 사람 수만 2만2000명을 넘는다.

유랑 내에서 소비자들이 상호 간 가장 많이 문의하는 건 이탈리아와 스위스 여행 관련 정보다. 여행업계에 따르면 두 지역은 신혼여행지로 인기이나, 당장은 실제 예약보다 문의가 더 많은 상황이다. 본격 예약은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 상반기에 몰릴 것이란 게 업계 전망이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가장 문의가 활발한 건 4박 5일 또는 7박 8일 유럽 여행과 3박 4일 동남아 여행상품"이라며 "유럽은 대개 신혼여행 수요이고, 동남아는 관광 내지는 골프 수요"라고 설명했다.

[이상현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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