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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교섭 갈등' 삼성전자 노조, 전국 순회 투쟁

등록 2022.03.28 17:37:47수정 2022.03.28 21: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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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측에 반발…교섭 현황 알리며 내부 구성원 상대로 여론전

공동교섭단을 대표해서 김항열 1노조 위원장이 경계현(사진 왼쪽) 대표이사를 비롯 삼성전자 임원들의 노동조합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서, 책 '우리가 몰랐던 노동 이야기'(하종강 성공회대 교수)를 선물하고 있다. *재판매 및 DB 금지

공동교섭단을 대표해서 김항열 1노조 위원장이 경계현(사진 왼쪽) 대표이사를 비롯 삼성전자 임원들의 노동조합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서, 책 '우리가 몰랐던 노동 이야기'(하종강 성공회대 교수)를 선물하고 있다.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인준 기자 = 삼성전자 노조가 사측의 2021년·2022년 임금교섭 병합 제안해 반대해 전국 사업장을 돌며 내부 구성원을 상대로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은 오는 30일부터 전국 삼성전자 사업장 순회 홍보 투쟁에 나선다고 밝혔다. 노조 측은 "조합원과 직원들에게 2021년 임금교섭 현황과 회사의 태도 등을 알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노조는 쟁의 행위에 들어가기 위한 필수 요건인 조합원 찬반투표를 앞두고 내부 구성원 설득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노조는 현재 고용노동부 산하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 중지 결정에 따라 쟁의행위에 들어갈 수 있는 권리, 쟁의권을 확보한 상태다. 노조는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노조법)에 따라 투표를 통해 조합원 과반수의 찬성을 받아 쟁의행위에 돌입할 수 있는 상태다. 삼성전자 4개 노조 중 가장 규모가 큰 전국삼성전자노조의 조합원 수는 약 4500명으로 전체 직원(약 11만명) 중 4% 수준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2020년 무노조 경영 원칙 폐기를 선언하면서 노사간 협상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노사는 지난해 8월 창사 52년 만에 첫 단체협약을 체결하기로 했다.

하지만 삼성전자 노사는 2021년 임금교섭을 마무리 짓지 못하고, 여전히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삼성전자 1969년 창사 이래 아직 파업이 발생한 적이 없다.

노조는 지난해 10월부터 5개월간 2021년도 임금교섭을 15회에 걸쳐 진행했지만 합의안을 도출하지 못했고, 현재 '급여체계 개선', '휴식권 보장' 등 2가지를 사측에 요구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성과급 재원을 기존 EVA(경제적 부가가치·세후영업이익에서 자본비용을 차감)에서 영업이익으로 전환 ▲정률인상에서 정액인상으로 전환 ▲포괄임금제와 임금피크제 폐지 ▲휴식권 관련 유급휴일 5일, 회사 창립일 1일 유급화, 노조 창립일 1일 유급화 등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경계현 대표이사가 직접 노조 위원장 등과 만나 대화의 물꼬를 텄고, 또 사측이 노조의 요구사항을 2022년 임금협상과 병합해 대화를 이어가자는 뜻을 제안했으나 노조 측이 거부하면서 여전히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노조는 "임금교섭 병행은 '꼼수'와 '편법'"이라며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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