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쏟아지며 예약 취소 봇물.. 자영업자들 울상
코로나 신규 확진자가 연일 30만명 이상 쏟아지면서 ‘코로나 노쇼’(no-show·예약 부도)로 자영업자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확진됐다” “밀접접촉자가 됐다” 등을 이유로 대며 예약이 줄줄이 취소되는 경우가 잇따라 나오고 있어서다.
재료 준비 등을 이유로 예약 손님을 주로 받는 자영업자들은 울상이다. 코로나로 매출이 줄어 손님 한명이 아쉬운 상황인데 예약 손님이 당일에 취소 통보를 하면 그날 당장 예약을 추가로 받기도 어렵다는 것이다. 서울 도봉구에서 네일숍을 운영하는 신모(41)씨는 “손톱 관리를 받으려는 손님은 1~2주 전 미리 일정을 잡아 놓는 경우가 많아 노쇼가 생기면 당일에 빈자리가 채워지지 않는다”면서 “단골 손님에게 ‘정말 확진된 게 맞느냐’고 확인하기도 어려워 전부 환불을 해주고 있긴 하지만 손해가 막심하다”고 했다.
경남 거제시에서 펜션을 운영하고 있는 최모(41)씨도 최근 ‘예약 취소’ 문제가 가장 고민이다. 최씨는 원래 숙박 1~2일 전 취소는 숙박비의 일부를 위약금으로 받는 걸 원칙으로 한다. 하지만 최근에는 예약 취소 손님에게 위약금을 내라고 하면, “코로나 확진자와 동선이 겹친 것 같다”, “사실 같이 가기로 한 사람이 코로나에 걸렸다”라고 하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는 것이다. 최씨는 “‘그럼 내가 숙박하면서 코로나를 퍼뜨려도 되겠냐’며 적반하장으로 나오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했다.
코로나 노쇼가 늘면서 음식 재료를 미리 준비해야 하는 일부 일식당·한식당 등에서는 예약 때 1만원 이상의 보증금을 입금하라고 하는 곳도 생기고 있다. 서울 광화문의 한 일식집 사장 박모(48)씨는 “점심 때 보통 10팀을 받는데 이달 초에는 하루에 3~4팀이 코로나 얘기를 하면서 하루 이틀 전에 예약을 취소하는 일도 있었다”면서 “보증금 1인당 1만원 받으니 예약이 줄긴 했지만 노쇼도 같이 줄었다”고 했다. 서울 명동의 한 양식집은 “번거롭긴 하지만 지난달부터 아예 모든 예약 손님들에게 하루 전부터 전화를 돌려 내일 확실히 올 건지 확인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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