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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거래에 담보대출까지…증권사들, 서학개미 서비스 확대

등록 2022.03.27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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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형 증권사들, 해외 소수점 거래 서비스 개시

무료로 양도소득세 신고 대행도 나서

주간 거래에 담보대출까지…증권사들, 서학개미 서비스 확대


[서울=뉴시스]신항섭 기자 = 미국주식에 투자하는 서학개미가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자 증권사들이 관련 서비스를 확대하며 고객 모시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소수점 거래는 중소형 증권사들로 확대됐으며 이제는 주간거래에 담보대출까지 확대되고 있다. 또 무료로 해외주식 양도소득세 신고 대행까지 나섰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7일 오픈한 삼성증권의 ‘미국주식 주간 거래 서비스’는 32영업일만에 거래대금 5000억원을 돌파했다.

미국주식 주간 거래 서비스는 뉴욕증시에 상장된 미국 기업들의 주식을 낮 시간대에도 매매할 수 있는 서비스다. 삼성증권이 미국 대체거래소(ATS)인 블루오션과 1년간 계약을 맺으면서 관련 서비스가 시작됐다.

주간 거래 서비스는 오픈 이후 10영업일만에 거래대금 1000억원을 돌파했다. 이후 빠른 속도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서학개미들은 지난달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미국증시가 하락하자 저가매수에 나서고 있다. 올해 현재까지 사들인 미국주식 순매수 규모는 약 73억4300만달러(8조9657억원)에 달한다.

미국주식 투자의 증가세가 뚜렷하게 나타나자 다수의 증권사들이 서학개미를 잡기 위한 서비스를 다양하게 늘리고 있다.

먼저 미래에셋증권과 키움증권 등은 무료로 해외주식 양도소득세 신고대행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지난해 해외주식 거래를 통한 양도차익이 250만원 이상일 경우, 양도소득세를 내야한다. 증권사들은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제휴된 세무법인을 통해 대행 신고를 해주고 있다. 특히 자사뿐 아니라 타사의 거래도 합산 신청이 가능하다.

NH투자증권은 미국주식 애프터마켓에 대한 거래시간을 기존 2시간에서 4시간으로 연장했다. 한국시간으로 오전 6시부터 10시까지 4시간 거래할 수 있도록 하여 고객의 편의성을 높인 것이다.

기존 대형사를 중점으로 이뤄지던 해외주식 소수점 거래를 실시한 중소형 증권사들도 나타나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오는 6월말 해외 우량 주식을 1주 미만 소수점으로 나눠 1000원 단위로 매매할 수 있는 ‘천원샵’ 서비스를 오픈한다.

토스증권은 오는 4월부터 ‘실시간 해외 소수점 거래 서비스’를 제공한다. 기존의 해외 소수점 거래는 증권사가 일정 주기로 고객들의 소수점 주문을 모아서 1주로 만드는 구조였으나 토스증권의 서비스는 즉시 거래가 성사된다는 차이점이 있다.

이외에도 유안타증권은 미국 주식을 담보로 평가금액의 최대 55%까지 대출해주는 ‘미국 주식 담보 대출 서비스’를 출시했다. S&P500지수 구성 종목이 대상이며 대출 한도는 최대 10억원이다.

한국투자증권은 다음달 말부터 뱅키스(BanKIS) 고객을 대상으로 해외주식 자동주문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투자자가 미리 설정한 가격과 수익률 등에 맞춰서 자동으로 매수와 매도를 하는 예약 주문 시스템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요즘 떠오르는 MZ 세대가 해외주식 시장을 이끌고 있다”면서 “투자 관점에서 분석한 MZ세대는 ‘고위험 고수익’ 투자성향을 보이며 MTS(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를 통한 매매를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외주식은 본인의 편의에 부합하는 MTS를 선택하고 동일 계좌에서 거래를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며 “MZ세대의 현재 투자 규모는 작을 수 있지만 10년 후만 내다봐도 증권사의 탄탄한 고객층이다. 단순 고객 유치에 그치지 않고 거래가 지속적으로 발생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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