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동행] "취미가 봉사로 이어져" 드론 방역·수색하는 우정석 씨

허광무 2022. 3. 27.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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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로 삼으려고 배웠다가 자원봉사로 이어졌고, 이제는 그만둘 수가 없게 됐네요. 시간적으로나 경제적으로 부담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도움을 원하는 분들이 만족하실 수 있도록 노력을 다할 생각입니다."

우정석(55) 씨가 단장을 맡은 '드론 더(the) 날다'는 드론을 활용해 이웃들을 돕는 봉사단체다.

드론 더 날다는 드론을 활용한 방역과 영상 촬영 등 봉사활동을 전개했는데, 민간 자격을 보유했던 우씨는 내친김에 국가자격까지 취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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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 더 날다'·'드론 수색대'서 코로나 방역, 해양 수색 지원 등 앞장
코로나 사태에 태권도장 운영난, 경제·시간적 부담에도 봉사 이어가
울산항에서 드론으로 방역 활동 중인 우정석씨 [드론 더 날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울산=연합뉴스) 허광무 기자 = "취미로 삼으려고 배웠다가 자원봉사로 이어졌고, 이제는 그만둘 수가 없게 됐네요. 시간적으로나 경제적으로 부담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도움을 원하는 분들이 만족하실 수 있도록 노력을 다할 생각입니다."

우정석(55) 씨가 단장을 맡은 '드론 더(the) 날다'는 드론을 활용해 이웃들을 돕는 봉사단체다.

2018년 취미 삼아 드론 조종을 배우려고 교육을 받았다가, 동기 교육생 약 20명과 함께 '의미 있는 일을 하자'는 취지에서 그해 12월 단체를 창단했다.

드론 더 날다는 드론을 활용한 방역과 영상 촬영 등 봉사활동을 전개했는데, 민간 자격을 보유했던 우씨는 내친김에 국가자격까지 취득했다.

드론을 이용해 소독액을 살포하는 등 방역 활동을 하려면 국가자격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일상을 파고들면서 드론 더 날다의 역할은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넓어지고 중요해졌다.

이 단체는 2020년 2월 울산에서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울주군지역 초·중·고등학교와 통학로 등을 위주로 드론으로 소독액을 살포하는 방역 활동을 했다.

그러나 낯설고 생소한 만큼 두렵게 느껴졌던 '코로나 팬데믹'에 대한 공포는 확실하고 광범위한 방제 활동을 원했다.

단체의 활동은 노인요양병원, 장애인요양원 등 복지시설을 비롯해 울산항, 하천 산책로, 야외 체육시설 등 종류를 가리지 않고 공공시설 전체로 확대됐다.

우씨를 비롯한 단체 회원들은 주말과 휴일을 반납하고 봉사활동에 매진할 수밖에 없었다.

드론으로 방역 활동하는 봉사단체 '드론 더 날다' [드론 더 날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코로나19는 우리 사회 모든 구성원에게 두려움과 불편을 안겼지만, 사실 우씨에게는 더욱 큰 위협으로 다가왔다.

그가 태권도장을 운영하는 자영업자이기 때문이다.

정부 지침에 따라 의무적으로 태권도장 문을 닫아야 할 때도 있었고, 운영이 재개돼도 줄어드는 원생으로 생계가 불안한 상황이었다.

다른 사람을 생각할 여력이 없는 그 시기에도 우씨는 개인적 어려움을 뒤로 한 채, 드론 장비를 들고 현장으로 나섰다.

"스스로 힘든 시기였지만, 우리 이웃과 아이들, 몸이 불편한 어르신 등이 있는 곳에 도움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머뭇거릴 수는 없었어요. 되돌아보면 어려운 시기를 봉사로 바삐 보내면서 어려움을 다소 잊을 수 있었고, 그만큼 보람도 더 크게 느꼈네요."

드론을 활용한 우씨의 봉사는 방역 활동에 그치지 않는다.

그는 '흰수리 드론수색대'라는 단체에서도 대장을 맡아 해양에서 발생하는 사고 때마다 울산해양경찰서를 도와 수색 업무를 지원한다.

실제로 지난해에는 해안 명소인 대왕암공원에서 실종자가 발생, 초고화질 카메라가 부착된 드론으로 해안가에 숨져 있는 실종자 시신을 찾기도 했다.

"드론으로 넓은 구역을 조망하면, 사람이 일일이 찾는 것보다는 훨씬 효율적으로 수색할 수 있죠. 다만 아무래도 사망자를 찾게 되는 일은 마음이 아주 좋지 않아요. 만에 하나 발생하는 사고에도 소중한 인명을 구하고 사고를 수습하는데 작으나마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울산 정자항에서 드론 방역하는 '드론 더 날다' [드론 더 날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드론에 대한 애정이 깊은 그가 보유한 장비가 어느 정도 규모인지 궁금했다.

그는 "방제 작업이 가능한 드론은 1천만원이 넘고, 300만∼400만원대 드론도 2대 더 있다"고 귀띔했다.

다만 소모품이면서도 여전히 고가인 배터리, 장비 관리 비용 등을 고려하면 유지 비용도 만만치 않다고 한다.

이런 부담을 감수하면서 하는 봉사활동이 부담스럽지는 않을까.

그는 솔직한 말을 털어놓으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드론 봉사활동은 방역이나 수색 등이 필요한 불시 상황에 그 수요가 있기 때문에 시간 활용이 어렵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거기에 고가의 장비들인 만큼 가동을 위한 제반 비용도 만만치 않은 실정이죠. 자원봉사가 자기 희생을 바탕으로 하는 것이지만, 시간이나 비용 부담이 좀 벅찰 때가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더 장기적이고 충실한 봉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많은 분의 관심과 함께 기본적인 지원이 있었으면 하는 생각입니다.

하천 산책로 방역하는 우정석 씨 [드론 더 날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hk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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