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이르면 25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첫 통화를 할 것으로 24일 알려졌다. 시 주석이 2013년 3월 주석에 취임한 이후 한국 대통령 당선인과 통화하는 것은 처음이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24일 서울 삼청동 인수위 브리핑에서 시 주석과 통화 일정과 관련 “이번 주 내로 이뤄질 것”이라면서 “상대 국가 지도자가 대통령이나 총리로 정식 취임한 이후에 통화 일정을 잡는 게 관행인데 그 관행이 이번에 깨질 것 같다”고 했다. 이에 따라 윤 당선인은 이달 10일 당선 이후 보름여 만에 미국⋅일본⋅중국 정상과 모두 통화를 하게 됐다.

시 주석이 그간의 관례에서 벗어나 윤 당선인과 서둘러 통화에 나선 것은 북한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 등 최근 급박하게 돌아가는 한반도 정세와 미⋅중 패권 경쟁 등을 고려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 대변인은 “북한이 군사적 긴장을 높여 가는 상황에서 아시아·태평양과 한반도 문제에 대한 중국과 긴밀한 공조, 새롭게 윤석열 정부가 이뤄나갈 한중 관계에 따라 통화 필요성도 구상한 것으로 안다”고 했다. 윤 당선인은 북한이 2018년 이후 유지해온 핵과 ICBM 발사 유예를 폐기한 상황에서 중국이 한반도 평화와 안정에 역할을 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입장에서는 윤 당선인이 ‘한미일 3각(角) 공조’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에 대해 선제적으로 대응할 필요를 느꼈을 것이란 관측도 있다. 시 주석은 지난 11일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를 통해 윤 당선인에게 전달한 축전에서 “중국 측은 한국 측과 함께 수교의 초심을 굳게 지키고 우호협력을 심화해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의 안정적이고 장기적인 발전을 촉진해 양국과 양국 국민에게 복지를 가져다줄 용의가 있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윤 당선인은 이날 오후 아키바 토르 주한 이스라엘 대사를 접견했다. 당선인 측 관계자는 “이스라엘은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 가치를 우리와 공유하는 나라”라면서 “이스라엘 특유의 혁신적 사고인 이른바 ‘후츠파’ 정신은 창의와 혁신의 대한민국을 새로 출범시키겠다는 기조와도 맞닿아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