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인플레·경기리스크 동시확대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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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가 지명 후 24일 처음으로 내놓은 소감을 통해 인플레이션을 언급했다.
이 후보자는 이날 문재인 대통령의 한은 총재 지명에 대한 소감문에서 "개인적으로는 더할 나위 없는 영광이지만, 지금과 같은 엄중한 시기에 통화정책을 이끌게 된 것에 대해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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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한은총재 후보자 첫 소감
“성장·물가·금융안정 균형 고려
통화정책 운용 치열하게 고민”
기준금리 인상 기조 이어갈 듯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가 지명 후 24일 처음으로 내놓은 소감을 통해 인플레이션을 언급했다. 향후 통화정책 방향이 주목되는 이유다. 시장에서는 이 후보자가 그동안 재정 건전성과 가계부채의 위험성을 지적해 왔다는 점에서 기준금리 인상 방침이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오는 31일 물러나는 이주열 한은 총재 역시 당분간 기준금리 인상 기조 유지가 바람직하다는 뜻을 밝혔다.
이 후보자는 이날 문재인 대통령의 한은 총재 지명에 대한 소감문에서 “개인적으로는 더할 나위 없는 영광이지만, 지금과 같은 엄중한 시기에 통화정책을 이끌게 된 것에 대해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이 후보자는 특히,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가 빨라지는 가운데 중국 내 오미크론 변이바이러스 확산으로 중국경제의 둔화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고, 우크라이나 사태는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어 국내외 경제에 미치는 파장을 가늠하기가 쉽지 않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대외여건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국내 인플레이션과 경기 리스크가 동시에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성장, 물가, 금융안정을 어떻게 균형 있게 고려하면서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인지 치열하게 고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플레이션과 국내 경기 침체를 동시에 걱정하는 발언이지만, 그가 평소 가계부채와 물가를 한국 경제의 걸림돌로 지적해 왔다는 점에서 ‘매파적’(hawkish)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는 시장의 평가가 많다. 이 후보자는 국제통화기금(IMF) 아시아·태평양담당 국장으로 재직하면서 재정 건전성의 중요성과 함께 가계부채와 주택 가격 상승을 우려해 왔다. 이 후보자가 전형적인 매파로 불렸던 래리 서머스 전 미 재무장관의 제자라는 점도 이런 분석이 나오는 배경의 하나가 됐다.
이 후보자는 이 총재에 대해서도 “지난 2년여간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상황에서 적극적인 정책 대응과 이후 선제적이고 질서 있는 통화정책 정상화를 추진하신 데 대해 경의를 표한다”고 예우를 갖췄다.
이 총재는 전날 송별 기자간담회에서 “4월 금융통화위원회까지 20여 일이 남았는데, 저의 전례에 비춰 보면 그때까지 취임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통화정책의 완화 정도를 계속 줄여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1977년 한은에 입행해 43년 최장수 근무 기록을 세우고 물러나게 된다.
임대환 기자 hwan9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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