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예감] 1조 유니콘도 커뮤니티부터 시작됐다 – 조가연 슈미트 수석팀장

KBS 입력 2022. 3. 23.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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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그램명 : 성공예감 김방희입니다
■ 방송시간 : 3월 23일(수) 09:05-10:53 KBS1R FM 97.3 MHz
■ 진행 : 김방희 소장 (생활경제연구소)
■ 출연 : 조가연 수석팀장 (슈미트)

- 충성 사용자가 충성 고객으로... 커뮤니티 기반 매출 잠재력 높다는 강점
- 페이스북, 틱톡 등 소통을 위한 일반 SNS보다 게임, 패션, 인테리어 등 디테일한 플랫폼 주목
- 게임 커뮤니티 디스코드, 초대장 있어야 참여 가능하고 관심사 기반 소통 활발
- 커뮤니티 광고가 주 수익 모델이었던 디스코드, 프리미엄 구독 모델로 전환
- 밈 주식 확산시켜 주목받은 레딧, 상반기 상장 준비
- 적극적 사용층 많은 플랫폼이라면 어떤 커머스를 접목해도 돈 벌 기회 많아
- 신발 사진 커뮤니티로 시작한 무신사, 패션 플랫폼 2조 5천억으로 성장
- 콘텐츠, 커뮤니티, 커머스 3C가 최근 기업 성장의 주요 요소 
- 당근마켓 역시 동네 기반 커뮤니티... 하이퍼로컬 성공 사례로 꼽혀
- 코로나 확산 이후 동네 밀착형 서비스 각광, 이웃이라는 신뢰성과 동질감 강해
- 음성형 SNS 클럽하우스, 폐쇄적인 플랫폼으로 인기 끌었으나 성장 주춤
- 직장인-블라인드, 대학생-에브리타임, 10대-오늘학교 등. 타깃 특화 커뮤니티들 예비 유니콘으로 주목


◇김방희> 지난번에 한번 자세히 저희가 전해드렸습니다마는. 저는 이런 얘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요즘 스타트업 하시는 분들한테 들은 얘기인데, 10만 양병설. 그러니까 제대로 된 고객 10만 명만 모으면 1조짜리 비즈니스가 된다. 이런 얘기인데 당장 떠오르는 이런 커뮤니티 기반의 기업들이 많습니다. 유니콘으로 성장한 무신사, 오늘의집, 당근마켓 이런 것들인데 이건 우리나라만의 추세가 아니라 선진국, 미국 같은 곳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추세입니다. 오늘 미래 생활 사전 시간에는 슈미트의 조가연 팀장과 함께 커뮤니티에서 출발해서 일종의 팬덤에 가까운 고객들을 불러 모아서 거대한 비즈니스로 발전시키고 있는 기업들을 얘기를 해드릴 텐데요. 아마 창업하시려는 분들도 이게 워낙 최근의 추세니까 알아두셔야 될 테고 이런 비즈니스에 투자하거나 활용하시려는 분들도 이 정보를 잘 활용하시면 좋겠습니다. 조가연 슈미트 수석팀장입니다. 어서 오십시오.
 
◆조가연> 네, 안녕하세요.
 
◇김방희> 사실 고객만 끌어 모으는 게 무슨 의미가 있나, 이런 비판적인 시각도 있었는데 워낙 최근에는 이런 성공한 모델들이 많이 나오면서 비판론은 수그러들고 찬양 일색이 됐는데.
 
◆조가연> 그런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다 보니까 그 주제나 그 분야에 대해서는 굉장히 고관여하는 사용자들을 확보하고 있는 거고요.
 
◇김방희> 그러니까 일반 고객이 아니라 고관여라는 건 몰입하는 정도가 이 제품이 좋다 나쁘다, 선택할 때도 그렇고.
 
◆조가연> 그래서 그렇게 충성 사용자들이 모아지면 이게 다시 충성 고객이 되고 여기에 어떤 비즈니스 모델들을 붙였을 때 아무래도 좀 매출 잠재력이 높다라는 강점이 있습니다. 특히 코로나19를 거치면서 이런 온라인 소통이 많아지다 보니까 저희 같은 경우도 온라인에서 방역 대책이라든지 백신 접종 같은 이야기들을 많이 하고 있고요. 그러다 보니 소위 활성 사용자들이 많아졌고 사용 시간이 많아지니까 당연히 매출도 늘어나고 그런 것들이 선순환을 하고 있고요. 미국 같은 경우는 SNS를 사용하는 사용자들이 하루에 거의 1시간 57분 정도, 늘 2시간 정도는 온라인에 있다고 할 정도니까 온라인 커뮤니티가 확실히 성장하기 좋은 산업은 된 것 같습니다.
 
◇김방희> 그렇군요. 미국 통계 하나 보니까 SNS 열성 사용자 기준으로 하루에 100번 정도 확인한다고 그러는데 저는 이걸 안 해서 실감이 안 나는데 100번 정도 확인하다 보면 일상이 조금 흔들리지 않나요? 하고 질문 드렸더니 일상이 곧 SNS인데요. 그런 말씀하시더라고요. 그런데 그 커뮤니티 그러니까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들어서 이걸 비즈니스 기반으로 하는 거의 가장 원형이랄까 전형적인 거라면 우리가 잘 아는 SNS들 페이스북이나 틱톡 같은 거 아니에요. 그것 말고도 다른 유니콘들이 있다는 거죠?
 
◆조가연> 일단 페이스북이나 틱톡은 어떤 특정한 주제로 모인 사용자들은 별로 없고 일단 누군가와 소통하기 위한 아주 일반적인 SNS라고 할 수 있고요. 조금 집중을 해서 만들어진 커뮤니티 중에는 게임 커뮤니티 스타트업 디스코드라고 하는 곳이 있습니다. 원래는 2012년도에 만들어져서 게임을 하는 사용자들이나 E스포츠팬들을 위해서 비디오나 오디오나 이런 글자들을 가지고 시작하는 커뮤니티였는데요. 코로나 록다운 동안 특히나 미국에서 이 디스코드에 모이는 초등학생, 중학생들이 늘었습니다. 소위 가상 교실이라고 하는 것들이 디스코드 안에 만들어지면서 이제는 게임뿐만이 아니라 북클럽이나 댄스 클래스, 스터디 그룹 같은 것들이 거의 모든 모임들이 이 플랫폼으로 몰려들고 있고요. 실제로 팬데믹 동안 월간 사용자가 10배 증가하고 연 매출도 3배 증가를 하면서 작년 같은 경우는 1억 달러를 추가로 투자유치를 하면서 굉장히 좀 많이 몸집을 키웠습니다.
 
◇김방희> 일반적인 SNS는 이른바 접촉 자체만을 원하기 때문에 쉽게 가입하고 그럴 수 있는데 이런 디스코드 같은 이른바 게임 전문 커뮤니티의 경우에는 폐쇄적이잖아요. 이거 가입하려면 어떻게 해야 돼요?
 
◆조가연> 일단 초대장을 받아야 되고요. 안에 있는 보통 여기는 그 커뮤니티를 서버라고 불리는데 특정한 서버에 있는 사람에게서 초대장을 받으면 그때 들어갈 수 있습니다. 들어가서 채팅도 하고 음성 채팅도 하고 라이브로 어떤 영상들을 중계도 하는데요. 아무래도 관심사가 같은 사람들이다 보니까 이 주제에 대한 대화가 굉장히 열성적인 편입니다. 앞에서 팬데믹 이후에 월간 사용자가 거의 10배 정도 늘었다고 말씀드렸는데 현재 월간 활성 사용자 수가 1억 5000만 명입니다. 그리고 매 주마다 신규 커뮤니티, 새로운 주제에 대한 커뮤니티가 거의 2천 개 가까이 생기고 있고요. 올해 상반기에 이 성과를 가지고 실제로 상장을 할 것이라는 전망을 가지고 있습니다.
 
◇김방희> 2000년경에 이른바 커뮤니티 비즈니스가 우후죽순 격으로 생긴 적도 있는데 그 당시 문제가 됐던 건 비즈니스 모델이 따로 없었다는 거거든요. 그래서 이 커뮤니티에 오는 분들한테 돈을 받겠다. 유료화했다가 잘못된 경우들이 많았는데 국내 프리첼 같은 경우도 대표적인데 중요한 건 수익 모델, 돈 되는 방식일 텐데 상장까지 하려면 돈을 벌어야 될 텐데 어떻게 돈 법니까? 이런 기업들은.
 
◆조가연> 보통 이제 커뮤니티나 SNS라고 얘기하면 일단 가장 먼저 붙는 비즈니스 모델이 광고일 텐데요. 이 디스코드라고 하는 곳은 일단 광고가 없습니다. 대신 사용자들에게 흔히 이야기하는 프리미엄, 보통 처음에는 무료로 이용을 하다가 일종의 조금 좋은 옵션들은 유료로 구독하는 프리미엄 구독 모델을 만들고 있고요. 월 9.99달러 또는 연간 99달러를 내면 훨씬 더 화질이 좋은 대용량 영상들을 스트리밍 할 수 있고 좀 특별한 프로필이나 이모티콘을 가져갈 수 있고 또 내가 어떤 이 커뮤니티의 후원자라는 배지도 주고 있습니다. 정말로 정말 좋아하는 진성 또는 열성 사용자들만을 가지고서 수익화를 하고 있는 건데 2020년도 매출이 한국 돈으로 한 1580억 원 정도라고 하니까 정말로 돈 내고 있는 사용자가 상당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김방희> 그렇겠네요. 그러니까 월 우리 돈으로 한 1만 2천 원 내면 프리미엄 구독자가 되는 셈인데 이걸로 1580억 원 매출 스타트업에서 내고 있다. 그러다 보니까 대형 기업들, 빅테크 기업들이 눈독들이기도 하는데 이거 언론에서 보니까 마이크로소프트가 사는 거 아니냐, 이런 얘기도 나왔었죠?
 
◆조가연> 마이크로소프트가 작년 상반기부터 사실은 여기저기 인수를 많이 하려고 했었죠. 작년 초에 한 11조 원 정도의 인수를 하려고 협상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는데요. 아무래도 마이크로소프트가 커뮤니티가 없다 보니까 이런 부분들을 인수로 보완을 하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대신 디스코드는 인수 당한 대신에 우리는 상장을 하겠다고 가닥을 잡았고요. 유사하게 게임 커뮤니티인 트위치라고 하는 곳도 세계 최대 게임 라이브 스트리밍 플랫폼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여기도 2014년도에 사실은 이미 아마존에 인수가 된 바가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아마도 디스코드를 놓쳐서인지 블리자드 같은 게임 회사들을 직접 인수를 하면서 조금 분야를 키워나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김방희> 그런데 이 패쇄적 커뮤니티니까 초대장을 받아야 들어가는 거니까 단점도 있지 않아요?
 
◆조가연> 가장 먼저 나오는 것이 그 안에 있는 유해 콘텐츠나 악성 콘텐츠를 어떻게 필터링할 것이냐 문제이고요. 디스코드 같은 경우도 음란물 배포 문제가 가장 컸었습니다. 또 가짜 뉴스 같은 어떤 문제들도 있고요. 다만 자체적으로 연간 투명성 리포트라고 하는 것을 발행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안에서 벌어지는 이런 악성 문제들이 어떤 게 있었고 어떻게 해결 중이라는 것들을 얘기하고 있고요. 이것은 비단 디스코드 같은 문제가 아니라 대부분의 커뮤니티가 노력하고 있는 부분 같습니다.
 
◇김방희> 국내 게이머들이 조금씩 이 회사에 대해서는 알고 또 정보를 전하던데 우리 주식 투자자 특히 미국 증시에 직접 투자하는 서학개미라면 알고 있는 커뮤니티 비즈니스가 있죠. 미국의 레딧이라는 곳인데. 이걸 통해서 이른바 밈 주식들이 탄생했는데 여기는 어떤 곳인지 궁금해요. 어떤 서비스를 제공합니까?
 
◆조가연> 여기가 이제 주식으로 굉장히 주목을 받았는데. 사실은 굉장히 오래된 커뮤니티입니다. 2005년도에 만들어져서 주제와 상관없이 뭐든지 이야기할 수 있는 일종의 게시판 플랫폼이라고 보시면 좋고요.
 
◇김방희> 토론방 같은 거죠, 그렇죠?
 
◆조가연> 맞습니다. 역시나 코로나 팬데믹 동안 거의 사용자가 수십 배가 늘어서 하루 사용자가 한 5200만 명 그리고 커뮤니티 시간 팬데믹 동안 커뮤니티 수는 40%가 증가했다고 하고요. 역시 이것도 올해 상반기에 상장을 하겠다고 계획을 밝히고 있습니다.
 
◇김방희> 레딧이 올해 IPO 대물로 평가를 받고 있는데. 우리한테 익숙해진 건 아무래도 밈 주식이라고 그래서 게임스탑, AMC 같은 주가가 폭등했던 그 일 때문에 그 일을 계기로 해서 알려졌는데. 이쪽에서 벌어진 거죠?
 
◆조가연> 맞습니다. 레딧 안에 월스트리트베츠라고 하는 커뮤니티가 있고요. 여기에서 이런 게임스탑이나 로빈후드 사태 같은 것들이 언급되면서 밈 주식 랠리가 시작이 됐습니다. 여기도 작년에 굉장히 그 덕분에 사용자가 늘어났고 기업 가치가 높아졌는데. 60억 달러 한국 돈으로 7.2조 원 정도의 신규 투자를 유치하면서 유니콘 반열에 이미 올라가 있고요. 이제는 이 커뮤니티 안에서 거론되는 주식들을 전통 금융계들도 굉장히 주목을 하고 있는 편입니다. 그리고 재미있는 건 본인도 직접 상장을 하다 보니까 상장한 다음에 이 월스트리트베츠라고 하는 안에서 레딧이 어떻게 평가될 것인가도 주목해볼 만한 주제입니다.
 
◇김방희> 다만 레딧에서 발단이 돼서 밈 주식으로 성장한 기업들 주식들이 많이 빠졌어요. 한 지난해 이후에 한 30~60% 정도 빠져서 주의를 요하기는 합니다. 저희도 한 차례 말씀드렸습니다마는 그런데 2005년에 이게 설립이 된 거라고 그러면 기존의 빅테크까지 성장한 페이스북이나 틱톡 같은 것들보다는 좀 성장 속도가 더딘 것 아닌가요?
 
◆조가연> 아까 말씀드렸던 것처럼 여기는 토론방 중심이다 보니까 굉장히 글들이 좀 긴 편이고요. 대신 이게 좀 소화하기 쉽지 않은 글들이 많이 있고 다만 그만큼 그 주제별로 굉장히 진성 사용자들이 몰려 있습니다. 모든 게시물이나 댓글은 다 사용자가 직접 평가를 하고 있어서 자발적인 소통이 힘인 플랫폼이라고 보시면 좋을 것 같고요. 다만 코로나 동안 이런 진성 게시판들에 사용자가 몰려들면서 한 분기 매출로 1억 달러를 만들었습니다. 그 덕에 코로나 시기에 빨리 비즈니스가 확장한 편입니다.
 
◇김방희> 유니콘으로 성장한 커뮤니티 기반의 비즈니스들이 상당히 주목받는데. 두 개를 소개해 주셨어요. 디스코드라는 게임 커뮤니티 레딧이라는 토론방 이 두 개의 기업이 유난히 주목받는 이유가 따로 있습니까?
 
◆조가연> 결국에는 특정한 주제를 잘 잡아서 성장하는 커뮤니티라는 게 중요한 것 같습니다. 다른 SNS보다는 좀 더 찐 팬들이 많다는 점이고요. 그 덕분에 여기에 어떤 유료화를 붙이거나 수익 모델을 덧붙였을 때 보통 우리를 ARPU라고 해서 아르푸라고 많이 부르는데 사용자당 발생할 수 있는 평균 수익 이런 개념이고요. 이게 높을 거라는 기대가 있습니다. 레딧 같은 경우는 그 커뮤니티 안에 기업이나 광고주가 소비자의 의견을 듣고 싶을 때 좀 더 적극적으로 들어오는 편이고요. 디스코드 같은 경우는 사실은 우리는 광고하지 않겠다. 그런데 정말로 진성 커뮤니티 팬들에게 직접 구독을 받겠다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매출을 만들고 있어서 정말 고관여하는 사용자가 있는 플랫폼이라면 무엇을 붙이든 돈을 벌 수 있다라는 그런 개념이 생긴 것 같습니다.
 
◇김방희> 자영업이나 소상공인 분야로 이 얘기를 접목시켜보면 오프라인 매장이나 배달 같은 경우도 과거에는 단골이 많다. 이렇게 자랑했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단골이 많은 게 중요한 게 아니라 단골 가운데 객단가가 높은, 한 번 주문을 할 때 많이 시키는 그런 단골이 과연 몇 명이나 있느냐 그리고 그분들의 평균 주문 단가가 얼마나 되느냐 이런 게 중요한데 결국은 커뮤니티 비즈니스라는 게 커뮤니티 자체보다는 얼마나 찐팬 진성 고객이 많으냐 그런 대결 구도가 되는 거고 아까 말씀해 주신 그 두 곳이 대표 사례다 이런 얘기군요.
 
◆조가연> 사실 기업이 성공하려면 고객을 만들어야 되고 그 고객을 가지고 돈을 벌어야 되는데. 플랫폼의 경쟁률도 역시나 매출입니다. 다만 그 매출이 그냥 스쳐 지나가는 고객이 아니라 진성 고객이 발생한다는 점이 중요하고요. 당연히 관심도가 높고 사용 빈도가 높은 참여자들이 있을수록 지갑을 열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고요. 앞에서 구독경제 이야기도 하셨지만 사실은 정말 단골들과 진짜 진성 고객이 있어야 그런 신규 모델을 붙일 때도 효과가 있다 보니 그 커뮤니티 플랫폼들이 다른 일반적인 전자상거래 기업보다는 성장 잠재력을 더 많이 평가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김방희> 그렇군요. 이제 국내 얘기를 할 텐데요. 역시 또 양해를 먼저 구해야 되겠습니다. 특정 스타트업 기업들 이름이 거론될 수밖에 없습니다. 얘기 안 하고 이걸 설명하자면 너무 어렵기도 하거니와 실감이 나지 않습니다.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해서 이런 성공 방정식을 그대로 따라간 기업들 사례를 살펴봐야 될 텐데. 대중들한테 가장 많이 알려진 것 특히 젊은 세대 MZ 세대가 많이 합니다마는 패션 플랫폼 무신사라고 봐야 되겠죠.
 
◆조가연> 이미 알려진 기업 가치가 2조 5000억 원 정도가 되는 유니콘이고요.
 
◇김방희> 2조 원 넘어섰군요.
 
◆조가연> 원래는 2001년도에 프리챌이라고 하는 온라인상에 작은 커뮤니티로 시작을 했습니다. 무신사라고 하는 이름이 그때 만들어졌는데. 무진장 신발 사진이 많은 곳이라는, 아주 거친 이름이긴 하고요.
 
◇김방희> 그러니까 그 당시에 10대들이 가장 관심이 많은 신발들 특히 스니커즈들 사진 모아놓으면서 시작한 커뮤니티인데. 이게 2조 원을 넘어섰다. 대단한 거잖아요.
 
◆조가연> 2000년대 초가 흔히 스트리트 패션이라고 하는 것들이 시작될 때이고 그래서 당시에 고3이었던 그 창업자가 그냥 신발 사진들을 모았던 것들이 사실상 지금 한국의 패션 시장을 바꿔놓고 있습니다. 알려진 숫자로는 월 사용자가 400만 명 정도가 되고 2000년 기준으로 거래액이 1조 2000억 원 정도입니다. 사실은 내로라하는 대기업들도 이런 패션 전문 유통 플랫폼들을 가지고 있는데. 거의 독점적인 지위를 특히나 MZ 세대에서는 독점적 지위를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김방희> 처음은 어떤 소수의 커뮤니티로 시작한 건데. 명실상부한 패션 커머스로 성장했는데. 어떻게 그게 가능했을까요. 이건 지금 봐도 사실 기적적인데.
 
◆조가연> 역사를 들여다보면 일단 2001년도에 온라인 커뮤니티로 시작했고요. 2003년도에 기업을 2012년도입니다. 2012년도에 기업으로 만들어지면서 이때부터 온라인 패션 스토어라든지 그 자체 PB 브랜드라든지 또 기관 투자 유치도 시작하게 했습니다. 그동안 성장한 이력을 보니까 2019년도에 첫 번째로 기관투자를 유치한 금액만 1900억 원이고요. 2021년도 작년에 1300억 원 정도를 더 투자받으면서 이때 기업 가치가 2조 5천억 원을 달성한 상황이고 2020년도 매출이 3300억 원이라고 하니까 사실은 어떻게 보면 커뮤니티로 시작해서 커머스까지 아주 훌륭하게 정착을 한 플랫폼이라고 평가받을 수 있겠습니다.
 
◇김방희> 벌써 매출이 3000억을 넘어섰군요. 이 커뮤니티 비즈니스의 특성은 꼭 가서 물건을 사는 게 아니라 둘러보러. 이른바 예전에 아이쇼핑이라고 했던 패션 자체를 즐기는 사용자들이 그냥 늘 들어가는 그런 커뮤니티가 됐다는 게 장점인 것 같은데 실제 구매하는 소비자 이전에 그런 커뮤니티를 형성했다는 것 자체가 엄청난 잠재력을 가진 것 아닌가요?
 
◆조가연> 저희가 백화점을 갈 때도 굳이 뭔가를 사려고 하지 않아도 아이쇼핑이라는 걸 하잖아요. 그런데 이 무신사라고 하는 커뮤니티도 콘텐츠를 잘 붙였습니다. 스트리트 패션 같은 사진들을 많이 붙이면서 패션에 관심이 있는 사용자라면 살 게 없어도 들어와서 구경하는 곳으로 일단 이미지가 만들어졌고요. 실제로 과거 인터뷰를 보니까 온라인 프리챌 당시에도 회원들이 뭘 하면 더 즐겁게 여기서 보낼 수 있을지를 좀 고민을 많이 했다고 합니다. 게임 대회 같은 것들을 열기도 했고요. 이후에는 길거리 패션 사진 같은 것들을 일부러 만들어내면서 뭔가를 사지 않아도 들어가서 볼거리가 있는 플랫폼들을 만들었고 그 덕분에 패션 업계에서는, 이제는 대체가 불가능한 플랫폼이 아닐까라고 보고 있습니다.
 
◇김방희> 그러니까 사실은 단순히 사람을 모아놓은 커뮤니티만이 아니라 무신사의 성공 비결은 콘텐츠, 패션 사진이라든가 트렌드 이런 콘텐츠가 결합한 셈인데 이걸 지금 같은 성장의 주요 요소로 봐야 될까요?
 
◆조가연> 보통 이거를 3C라고 하는데요. 콘텐츠, 커뮤니티, 그리고 커머스입니다. 그러니까 커뮤니티라고 하는 것들도 일단 좋은 콘텐츠가 있어야 자주 들어가는 거고요. 그렇게 좋은 콘텐츠와 커뮤니티가 만들어진다면 살 게 없어서 들어가고, 들어간 다음에 뭔가를 사고 나오는 쇼핑몰로도 발전을 할 수 있습니다. 사실은 커뮤니티가 쉽다고 오해를 하시는데 아주 오랜 기간 동안 돈을 벌지 못하는 상황을 버텨야 합니다. 그만큼 충분한 사용자를 모으는 게 가장 큰 숙제이고요. 그 사용자가 잘 모여 있다면 그때 커머스가 올라가는 건데 대표적으로 말씀드렸던 방금 무신사라든지 인테리어 플랫폼 오늘의집 같은 경우가 현재로서는 3C를 가장 잘하는 기업이라고 평가받고 있습니다.
 
◇김방희> 3C. 콘텐츠, 커뮤니티 그리고 커머스. 기업화하는 데 거의 10년 가까이 걸렸다는 거니까요. 그 전까지는 돈 못 벌었을 테고 또 돈 못 버는 상황에서도 끊임없이 콘텐츠를 올렸겠죠. 다른 분야도 마찬가지입니다만 누적된 공력이 없으면 하루아침에 성공하기는 쉽지 않죠. 커뮤니티 비즈니스도 그렇다는 걸 실감하게 됩니다. 아까 금방 언급해 주신 인테리어 분야 대표 주자 오늘의집. 이것도 코로나를 계기로 급성장하고 있는데 이건 어떤 성공 스토리가 있습니까?
 
◆조가연> 패션에 무신사가 있다면 인테리어는 오늘의집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겠는데요. 아주 비슷합니다. 인테리어 사진을, 그냥 내 방을 자랑하는 그런 콘텐츠 커뮤니티로 시작을 해서 2016년도부터 그 콘텐츠 안에 있는 제품들을 판매하는 커머스를 접목을 했고요. 예상되는 기업 가치가 거의 2조 원까지도 이야기가 되고 있습니다. 작년 기준으로 월간 활성 사용자가 520만 명 정도이고 그리고 거래액 같은 경우도 2020년도에 1조 원까지 올라와 있는 상황이고요. 그만큼 특정한, 보통 버티컬이라고 부르는데 특정한 영역에서 커뮤니티 또는 콘텐츠로 굉장히 성장을 잘하는 기업 중에 한 곳입니다.
 
◇김방희> 커뮤니티 비즈니스의 역사는 우리나라에서도 꽤 오래입니다. 해맑음님이 안 그래도 어제 유니콘 기업에 대해서 뉴스에 나와서 관심 있게 지금 방송 내용을 듣고 계시다고요. 초창기 스타트업 기업에 일반인이 투자하기 좋은 통로가 있을까요. 했는데 사실은 이런 얘기 때문에 그럴 겁니다. 이 커뮤니티의 잠재력을 일찌감치 알아챈 분들도 계시거든요. 무신사, 오늘의집 이런 거. 그런데 이게 일반인이 투자하기는 쉽지는 않죠. 개별적으로 받거나 그러지는 않으니까.
 
◆조가연> 상장 주식들은 상장 시장에서 유통되고 있지만 비상장 주식 같은 경우는 일단 유통되고 있는 플랫폼이 거의 없다고 보시면 되고요. 물론 최근에 비상장 주식들을 거래할 수 있는 작은 스타트업들이 만들어지기는 했습니다. 그 안에서는 거래를 하실 수 있고 다만 거기에 올라오는 주식 매수도의 기회가 많지 않다 보니까 기회를 누가 잡느냐 그리고 또 그 정보에 대해서 취합할 수 있는 것들이 아무래도 제한적이다 보니까 그런 부분에서 비상장 기업에 직접 투자하는 것들은 아직까지는 상장 시장만큼 활성화되지는 않고요. 간접적으로 초기 기업들에 투자하는 기관들이 만드는 펀드라든지 어떤 조합들에 가입하는 방식도 좋은 활용처입니다.
 
◇김방희> 특히 지금 말씀드린 이런 곳들은 이미 잠재력을 인정받으면서 벨류에이션, 기업 가치 평가를 높게 받고 외부 대규모 투자를 받기 때문에 소액 투자를 잘 안 받아서 까다롭기는 하죠. 그러나 기회가 완전히 없는 건 아니고요. 흥미로운 제보도 하나 들어왔는데요. 우리나라, 그러니까 이 커뮤니티 비즈니스라는 게 벌써 한 20여 년의 역사가 있는 거죠. 여러 가지 시행착오가 있었고 아까 저희들이 얘기를 나눴던 프리챌이라는 곳이 대표적으로 유료화 모델을 선호하다 실패한 곳인데 청취자 이형승 님이 2000년부터 2003년까지 그 회사에서 3년간 병역 특례 생활했습니다. 병역 특례가 가능한 업체였거든요. 당시 CEO가 전제환 대표였죠. 2002년 무렵 유료화를 강행해서 저 역시 그냥 거기서 군 생활을 하는 거였는데도 원망 많이 들었습니다. 리더가 애먼 행동을 하면 파급 효과가 어마어마하더군요. 했는데 그게 실패였죠. 경영자는 일상의 업무를 하는 게 아니라 이렇게 전략적 판단을 하는 거고 그걸로 회사의 성패를 가르는 사람들이죠. 또 다른 사례를 좀 들자면 커뮤니티 플랫폼이라고 할 수 있을 텐데 최근에 중고거래 사이트 중에 독보적으로 성장 잠재력을 선보이고 있는 당근마켓. 이쪽도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했다는 점에서는 성공 사례 아닌가요?
 
◆조가연> 이거 중고거래 플랫폼 커머스지. 왜 커뮤니티라고 이야기하실 수도 있을 것 같은데.
 
◇김방희> 그럴 수도 있겠죠.
 
◆조가연> 지역 기반으로 시작했다는 점에서 커뮤니티로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처음에 시작을 2015년도에 경기도 판교에서 판교 장터라고 하는 아주 지역 특화형 플랫폼으로 시작을 했고요. 당시의 콘셉트가 거주지로부터 반경 6km 이내에 있는 사람들과만 중고 거래를 할 수 있도록 열었습니다. 2018년도부터 전국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작년 9월 기준으로 월간 활성 사용자가 1600만 명 그리고 국내에서 16번째로 유니콘 기업 반열에 올라가 있고요. 사실 이런 지역 기반, 특히나 아주 좁은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것들이 하이퍼 로컬이라고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이런 하이퍼 로컬 플랫폼들도 대표적인 커뮤니티 성공 사례로 꼽히고 있습니다.
 
◇김방희> 커뮤니티 얘기를 하니까 자연스럽게 활성 사용자 수라는 표현이 나오는데 이건 적극적인 사용자 층입니까. 그냥 계정이나 앱 하나 만들어 두고 휴면 계정이나 앱 만드는 게 아니라?
 
◆조가연> 보통 휴면 계정들을 다 포함해서 가입자라고 이야기를 하고요. 가입자가 아니라 보통 회사마다 집계하는 기준은 다르지만 매월 주기적으로 들어와서 활동을 하고 있는 사람들을 보통 MAU 월간 활성 사용자라고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김방희> 성공 비결 가운데 하나는 기존의 중고거래 플랫폼 같은 게 사실 여러 가지 문제를 안고 있었죠. 오늘도 평화로운 땡땡 나라. 이런 표현이 등장할 정도로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았다는 얘기인데 그러다 보니까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서 하이퍼 로컬이라는 전략을 선택했는데 동네, 아주 가까운 사람들끼리 대면 거래를 하니까 더 믿을 수 있지 않느냐. 이런 것들이 굉장히 이 플랫폼의 성장을 도왔는데 하이퍼 로컬 커뮤니티라는 게 상당히 흥미로운데 이거 조금 더 설명해 주시겠어요.
 
◆조가연> 일단은 어떤 구라든지 동네 기반으로 아주 정말 작은 지역들을 쪼개서 만들어 놓은 지역 밀착형 서비스라고 보시면 됩니다. 예를 들어서 어떤 동네에서 생활권을 가지고 있는 기업들끼리 같이 거래를 한다거나 지역의 맞춤형 제품들을 판다거나 한다면 다 하이퍼 로컬이고요. 코로나19 같은 경우로 특히나 두각을 받았는데 아무래도 비대면 상황들이 제한이 되고 여행을 많이 못 가다 보니까 내가 살고 있는 곳을 중심으로 한 소비 활동이라든지 관심사가 늘어났습니다. 사실 이런 전략은 당근마켓이 처음은 아니고요. 이미 2011년도에 만들어진 미국의 넥스트도어. 옆집이라고 하는 이름의 기업이 이미 이런 것들을 시작을 했습니다. 대표적인 하이퍼 로컬 서비스이고 미국에서 가정 3분의 1이 이미 사용하고 있어서 사용자가 6300만 명 정도 되고 만들어진 동네만 해도 전 세계에 27만 개 정도가 만들어져 있습니다. 여기도 보통 아까 말씀드렸던 활성 사용자. 이걸 월간이 아니라 주간으로 잡았을 때 이미 3000만 명 정도가 이용을 하고 있습니다.
 
◇김방희> 이 넥스트 도어 얘기를 저도 들은 바가 있는데요. 아까 1부에서 고양이를 퀴즈로 냈습니다마는 고양이 잃어버리면 여기다 올리면 찾아준다고 그러던데요.
 
◆조가연> 네, 여기도 GPS를 가지고 동네에 실거주하는지 또 실명 인증을 하고 있고요. 이렇다 보니까 다른 SNS 같은 경우는 워낙 익명성이 높은데 여기는 그래도 가까운 이웃이라는 신뢰성과 동질감이 굉장히 강한 플랫폼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비즈니스 모델 즉 수익화를 하는 것도 동네를 가지고 하고 있는데요. 지역 사업자나 공공기관들이 광고를 보내고 또 그 지역에서 어떤 비즈니스를 하고 싶은 곳들이 스폰서가 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좀 진성 사용자가 많은 편이다 보니까 광고를 할 때 보통 목표 고객이라고 하죠. 목표 고객에게 타겟팅 되는 게 잘 되어서 매출 효과가 좋다고 평가받고 있고요. 여기는 사실 작년에 이미 상장을 했습니다. 최근에 시총이 한 23억 달러 정도로 거래가 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김방희> 그렇군요. 대단한데 이 당근마켓의 성공 요인 중에 하나도 하이퍼 로컬 커뮤니티 전략이라는 게 잘 먹혔기 때문이다 이렇게 분석할 수 있을까요?
 
◆조가연> 네, 당근마켓도 GPS를 인식을 해서 그 동네에서 거래를 할 수 있다 보니까 사실은 물론 여기도 익명성을 가지고 있지만 가까이 사는 그 동네라고 하는 개념이 조금 더 중고거래의 신뢰감을 주지 않았나라고 추정해 볼 수 있겠고요.
 
◇김방희> 더 정중해져요.
 
◆조가연> 네, 맞습니다. 그리고 거래라든지 채팅이나 댓글 같은 것들을 가지고 매너 온도라고 하는 제도를 만들고 있습니다. 이게 별거 아닌 것 같은데 굉장히 내 온도가 좀 높아지면 내가 좋은 사람인 것 같은 느낌을 주고 있고요. 지금 광고라든지 여러 가지 수익화 모델들을 시도해 보고 있는데 자체 결제 플랫폼을 붙이기도 하고 지역형 커머스를 하기도 하고 그리고 정확하지는 않지만 여러 가지 지역 기반의 O2O 서비스들 편의점 택배라든지 청소 같은 것들도 하지 않을까라고 조심스럽게 추정을 해 보고 있고요. 이미 글로벌 사업 확장 가능성도 테스트를 해보고 있습니다. 이야기되기로는 일본이라든지 영국, 캐나다가 집중할 만한 분야가 아닌가라고 보고 있습니다.
 
◇김방희> 해외 진출 가능성도 지금 거론되고 있군요. 0025번님이 인터넷 플랫폼 만들려면 어떤 프로그램 지식들이 필요할까요. 해주셨는데 하나 오해의 여지가 있어서 설명 드리자면 인터넷 플랫폼을 하드웨어적으로 꾸미는 건 사실 어떻게 보면 별 문제가 아닐지도 모릅니다. 이게 코딩 잘하시는 분들 모아놓으면 시간과 돈이 많이 들어서 그렇지 가능하긴 한데 문제는 그 플랫폼에 사용자들이 접속해서 활성 사용자가 되도록 하는 게 어려운 거겠죠. 기술적으로 만드는 거야 큰 문제겠습니까. 돈만 드리면 되는데 좌판을 깔 수는 있는데 그 좌판에 물건을 팔겠다는 사람 혹은 사겠다는 사람이 몰려들도록 할 방법이 뭐냐 접근성도 좋아야 되고 심리적으로 그쪽으로 가고 싶게 만들어야 되는 요인들도 있을 텐데 이게 아마 어려워서 성공한 기업들이 그렇게 많지 않고 실패담들도 지금 저희가 얘기하고 있는 거겠죠.
우대호님은 사람은 집에 있고 온라인으로 연결된 아바타가 모든 사회 활동을 대신하는 시대가 현실이 될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네요. 해 주셨는데 이게 지금 페이스북이 메타로 변신하고 있는 이유 중에 하나죠. 저는 개인적으로 페이스북이 커머스 쪽도 붙일 거라고 보는데 좀 황당한 얘기처럼 들리시겠지만 제 비즈니스 감각으로는 쿠팡 같은 곳이 어려워지면 페이스북이 사지 않을 거라고 누가 얘기할 수 있겠습니까 그렇게 붙일 수 있을 거라고 보는데 그렇게 되면 메타버스와 커머스가 합쳐지고 이렇게 우대호님이 말씀해 주신 게 현실이 될 수도 있겠죠. 물론 이건 다 비즈니스라는 관점에서 보는 거고요. 클럽 하우스 얘기를 안 할 수 없잖아요. 이게 대표적인 커뮤니티 비즈니스로 한때 유행하다가 요즘은 예전 같지 않은데 어떤 회사였습니까?
 
◆조가연> 일단 설명을 드리면 음성형 SNS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러니까 얼굴을 드러내지 않고 목소리로 내가 어떤 쌍방향으로 여러 명과 소통을 할 수 있다고 보시면 되고요. 클럽하우스 방에 들어가면 거기에 소위 모더레이터라고 불리는 사회자 또는 진행자가 있고 거기에 참여되어 있는 그 인원들이 누구나 편하게 음성으로 소통을 할 수 있는 다대다 플랫폼이라고 이야기도 되고 있고요. 코로나19 시기에 정말 소위 혜성처럼 등장했다고 할 수 있는데 설립 1년도 안 돼서 굉장히 유명한 투자자들에게 1200만 달러 한국 돈으로 130억 원 정도를 투자를 받으면서 기업 가치 1조 원에 바로 올라섰고요. 인기의 원인이 무엇일까 추정해보자면 여기도 약간 폐쇄적인 플랫폼이었습니다.
 
◇김방희> 그렇죠. 초대장이 필요했죠.
 
◆조가연> 네, 내부에 있는 사람에게 초대장을 받아서 추천제로 가입을 하고 심지어 신규 가입한 사용자 프로필에 내가 누구의 추천으로 들어왔는지가 나옵니다. 그만큼 어쩌면 익명성이지만 나를 누군가 추천했다는 것들이 보증이 되고 있는 상황이고요. 그렇기 때문에 퀄리티가 낮은 콘텐츠가 없을 거다. 익명성을 보완할 수 있을 거라는 강점도 주목을 받았습니다.
 
◇김방희> 그런데 아까 잠깐 언급했습니다마는 좀 시들해졌다 하는 보도들이 많이 나와요. 왜 그렇습니까?
 
◆조가연> 일단 초기에 어떤 기대했던 것들이 잘 살려지지 못했던 것 같아요. 일단 안드로이드가 아니라 애플 아이폰만 지원한다는 첫 번째 한계가 있었고요. 추천제라고 하는 폐쇄성이 사실은 좋은 콘텐츠와 연결이 돼야 되는데 일부 유명한 참가자들이 다소 차별적인 발언을 하는 것들이 걸러지지 않는다든가 그리고 처음에 기대했던 것 대비해서 약간은 그들만의 리그라고 불리는 것들도 다소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렇다 보니까 다운로드 수가 하락하면서 인기가 주춤했고요. 사실은 기술적으로 너무나 어려운 부분은 아니다 보니까 이런 비슷한 음성 SNS가 많이 만들어졌습니다. 페이스북 같은 경우도 오디오룸을 만들었고 트위터는 스페이스를 만들었고 스포티파이 같은 경우도 그린룸을 만들고 국내에서 카카오 같은 경우도 음이라고 하는 음성 SNS를 만들었고요. 이런 것들을 보면 클럽하우스가 쇠락한다고 해서 음성 SNS가 주목받지 못하는 게 아니라 신생 기회들은 계속 만들어지지 않을까라고 보고 있습니다.
 
◇김방희> MZ세대가 어쨌든 이런 산업계 스타트업의 주역이 되고 있는데 소비자로서도 그렇지만 만들어내는 생산자로서도 그런데 지금 말씀해 주신 미국과 우리 사례들을 빼놓고 주목할 만한 유니콘급의 커뮤니티 비즈니스 회사들이 뭐가 있습니까?
 
◆조가연> 일단 대학생 청취자분들이면 다 아실만한 에브리타임이라고 하는 플랫폼이 있습니다. 대학생은 에타다라는 이야기를 농담처럼 하는데요. 전국 400개 대학교의 커뮤니티가 만들어져 있고 그 안에서 시간표 관리라든지 학점 계산이라든지 강의평가 그리고 익명 게시판이 굉장히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는 앱입니다. 실제로 이게 좀 불분명하기는 하지만 성균관대 대학생이 2000년대 말에 직접 만들었다는 이야기가 돌고 있고요. 20대 대학생들이 가장 많이 들어가고 가장 많이 사용하는 커뮤니티 서비스로 이미 자리를 매김을 했습니다. 그러면 대학생보다 조금 더 어린 10대는 어디서 놀고 있냐고 보면 오늘 학교라고 하는 비슷한 플랫폼이 있고요. 여기는 2020년도에 만들어져서 학생과 학부모 모두가 가입해서 학교생활을 관리할 수 있는 앱입니다. 학교라든지 학년과 반을 입력하면 오늘 급식은 뭐 나오나 시간표는 뭐가 있냐 학사 일정은 무엇이냐를 확인해 볼 수 있고요. 코로나19 때문에 비대면 수업이 많아지면서 특히나 활성화가 된 것 같습니다. 여기가 누적 회원 수가 60만 명 정도 된다고 하는데 학교다 보니까 매일 가잖아요. 그렇다 보니 하루 활성 사용자로는 5만 명 정도가 이야기되고 있고 그 안에서 학원 정보나 과외 구하기 같은 행동들도 이뤄지고 있습니다. 그러면 소외되신 3, 40대 직장인들을 어디서 노냐고 본다면 블라인드라고 하는 플랫폼이 있고요.
 
◇김방희> 블라인드가 유명하죠.
 
◆조가연> 분야라든지 나이라든지 지역이라든지 이렇게 특화된 커뮤니티들이 유니콘으로 성장하지 않을까라고 업계에서는 지켜보고 있습니다.
 
◇김방희> 사람을 모아라. 그중에서도 진성 고객이 흥미를 느낄 만한 콘텐츠를 제공해라 그리고 물건을 팔기 시작해라 커뮤니티 비즈니스의 정석인 셈인데 꼭 이건 기업화되지 않더라도 인플루언서들 요즘 판매를 많이 하는데 진성 고객이 몇 명이냐 이거에 따라 영향력을 달리 평가하더군요. 오늘 국내외 기업들 사례를 통해서 최근의 커뮤니티 비즈니스 트렌드 살펴봤습니다. 슈미트의 조가연 수석팀장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조가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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